< 실행에 집중하라 > · 래리 보시디, 램 차란 지음
GE에서 34년을 재직한 저자 래리 보시디는 1991년, 얼라이드시그널(AlliedSignal)의 최고경영자로 부임했다. 항공우주 산업, 자동차 산업, 기술용품 분야 등에서 백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는
거대기업이었지만 얼라이드시그널은 당시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직원들의 수준도 실망스러웠다. 그가 보기에 열심히 일하는 인재들은 많았지만, 노력이 효율적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치를 두지도 않는 등 성공할 만한 요인을 갖추지는 못한 것처럼 보였다.
그는 전사적 품질경영을 본떠서 사실상 제조의 가공단계를 없애는 TQL(Total Quality Leadership)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실천과정이 간단하고 성공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즉 맛보기 프로그램으로 변화의 출발점을 삼자는 의도였다.
그의 비즈니스 안목은 탁월했다. 거창한 프로그램을 내세우고 만약 그 프로그램이 실패했을 경우 거기에 쏟은 시간과 돈은 물론이고 조직원이 쏟은 열정도 헛된 것이 되고 만다. 추락한 직원 전체의 사기를 되살리기는 어렵다. 래리 보시디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이 자신감은 실행 속도를 높이는 촉진제가 되는 식으로 선순환이 발생한다. 작은 표적에서 시작된 자신감과 속도는 좀 더 큰 성과를 이루어내고 그 성과가 또 다시 자신감을 높이는 식으로 진행되어 점점 중요하고 큰 표적을 차례로 겨냥하는 것이다.
그 결과 1999년 래리 보시디가 퇴직할 무렵에는 영업이익률이 세 배로 증가해 거의 15%에 이르렀고, 자기자본이익률도 10%에서 28%로 대폭 증가했으며, 주주들에게 과거보다 무려 아홉 배나 많은 수익을 안겨주었다. 래리 보시디는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로 ‘실행문화’의 확립을 들었다.
래리 보시디는 기업 전체를 운영하는 사람이든, 아니면 처음 관리직에 오른 사람이든 지위 고하를 떠나서 모든 리더들이 실행정신으로 무장했을 때 비로소 조직에 기여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에서 비롯되는 흥미에만 사로잡혀 열정을 불사르는 리더를
‘고차원적 사상가’라 칭한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체계적인 개념 정립을 중시하며, 전략을 채택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데 능숙하다. 그동안 출세가도를 달려온 것도 이런 과정을 통해서이다.
하지만 ‘결과를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그래서 실행은 모두 아랫사람들의 몫으로 넘겨버린다. 그러나 실행은 따로 동떨어진 것이 아닌 전략과 목표의 일부여야 하는 것이다.
위대한 리더들은 ‘내가 이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여
본능적으로 실행을 중시한다.
누구나 처음부터 리더였던 사람은 없다. 언제든 관리자가 되면 바로 작은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고, 그 다음 더 큰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리더의 자질을 갖추어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