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아이들이 젖은 수건 짜기 시합을 했다. 젖은 수건에서 더 이상 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짜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몇 바퀴 돌자 아무리 비틀어도 더 이상 물이 나오지 않았다. 옆에 있던 건장한 사내가 다가와 말했다.

 

“내가 한 번 짜볼까?”

과연 그가 힘껏 비틀자 수건에서 물이 주르르 쏟아졌다.

 

“더 이상은 물이 나오지 않을 거다.”

 

사내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에게 수건을 건넸다. 그런데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지켜보던 깡마른 노인이 끼어들었다.

 

“어디 내가 한 번 해볼까?”

노인이 수건을 들고 비쩍 마른 두 손으로 수건을 비틀었다. 그러자 뜻밖에도 완전히 마른 것 같던 수건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구경꾼의 입이 떡 벌어졌다. 피골이 상접한 노인에게 어떻게 저런 대단한 힘이 나오는 걸까?

 

사람들이 물었다.

“힘이 대단하시군요. 무슨 일을 하는 분이십니까?”

 

노인이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세무서에서 일하고 있다오.”

 

 

 

우스갯소리로 들리는 이 이야기 속에는 기업경영에 필요한 중요한 교훈이 있다. ‘수건 비틀어 짜기’를 기업경영에 적용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수건을 짜듯 비용을 절감하고 낭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기업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중국의 대표적 컴퓨터 생산업체 레노버Lenovo의 창업자 류촨즈도 사업을 ‘수건을 비틀어 짜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수익 1위안, 효율 0.5퍼센트라도 짜낼 수 있는 데까지 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통신설비 업체인 화웨이Huawei의 런정페이 사장도 “수건을 비틀었을 때 물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아직 경쟁해볼 여지가 있다. 하지만 너무 비틀어서 수건이 찢어지면 기업도 살아남을 수 없다. 물을 완전히 짜내면서도 수건이 찢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GM의 최고경영자를 지냈고 나중에 MIT 슬론스쿨을 설립한 알프레드 슬론은 “기업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다른 독특함과 원가절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기업에게 있어서 절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합리적 절약이 삶의 질을 높이듯, 기업 역시 합리적 절약으로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개인이든 기업이든 절약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절약은 이 시대 가장 위대한 정신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기업은 사회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이지만 모범을 보여야 할 의무도 있다.

그러므로 철저한 절약정신의 기업만이 시장경쟁에 적응하면서 무한한 활력을 갖고 발전할 수 있다.
 


- 낭비를 이익으로 변화시키는 '디테일 경영'(왕중추 지음 허유영 옮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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