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버스 박현우 대표)

 

 

2005년 4월, 복학한 첫해 글로벌기업 HP에서 주최한 ‘HP글로벌체험단’ 공모전에 참여했다. HP의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전략을 제안하면, 그 중 6개 팀을 선정해 MS, IBM, HP본사 등 세계적인 글로벌기업들을 탐방하는 기회를 주는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나는 이미 현업에서 마케팅 전략제안에 대한 다수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에 경험이 적은 다른 대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솔직히 현업경험이 거의 없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최종 6개 팀 안에 드는 일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나는 시작 전부터 이미 이긴 게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출발했다.

 

우리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여러 번의 예행연습을 했다. 연습을 반복할수록 나는 우리의두 번째 관문 통과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마침내 공모전 당일 우리는 잘 준비된 모습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나는 마치 고객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듯 심사관들 앞에서 프로페셔널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배도 준비한대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부분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돌아와서 결과를 기다리는 일주일동안 나는 ‘성공했다!’는 확신을 가졌다.

 

일주일 후 결과가 발표됐다. 이메일로 도착한 결과발표 메일을 열었을 때 나는 심한 충격을 받았다.

 

 

 

 

 



 (본 이미지는 본문과 관련없음)

 

 

 

(중략)

전화를 끊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예상치 못했던 HP 공모전의 결과 때문에 상당히 많은 충격을 받았다. 도저히 질 수 없는 게임에서 진 것이었다. 때문에 내가 엄청난 자신감으로 공모전에 참여했던 걸 알고 있던 친구들, 가족들에게 이 결과를 알리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나는 너무 나를 믿었던 것이다. HP공모전의 실패는 자만의 최후결과였다. 아마도 일주일동안은 심각한 스트레스와 고통 속에서 경솔하고 자만했다는 자책감으로 살았던 것 같다. 그 때 나는 <실패파티>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읽게 되었다.

 

 

 

나는 이글을 통해 실패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 눈을 뜨게 됐다.

HP공모전의 실패는 너무도 자신만만하던 내게 너무 빠르지도 않은 너무 늦지도 않은 아주 적절한 타이밍의 실패경험이었다.

 

 

인투이트라는 회사는 의욕적으로 시장에 내놓았던 소프트웨어 제품이 실패로 돌아가자, 전 직원이 참석한 '실패 파티'를 열었다고 한다. 파티에서 이 회사 회장은 아래와 같이 말했다.

 

“실패작을 내놓은 것이 실패가 아니라,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이 진정한 실패입니다.”

 

나는 이글을 통해 실패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 눈을 뜨게 됐다. HP공모전의 실패는 너무도 자신만만하던 내게 너무 빠르지도 않은 너무 늦지도 않은 아주 적절한 타이밍의 실패경험이었다.

 

 

 

 



 

- 대한민국 20대, 일찍도전하라(박현우 지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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