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에 이어서)
둘째, 자신에게 성실하라.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은 불변의 진리다. 분에 넘치는 수확을 탐하며 ‘1+1=3’이 될 방법을 찾는다면, 이는 자신을 속이는 일이다. 교활한 수단을 쓰면 원래는 자신에게 속할 수 없는 것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그에 따르는 위험도 동시에 감수해야 한다.
다음의 우화 속에서도 이 같은 진리를 찾아볼 수 있다. 솔개 한 마리가 마을의 상공을 빙빙 맴돌자 놀란 수탉이 수풀 속으로 숨어버렸다. 이때 마침 근처에 있던 한 사냥꾼이 솔개를 발견하고 총을 겨누었다. 총에 맞은 솔개는 곧 땅에 떨어졌다. 이 모습을 본 수탉은 조심스럽게 수풀에서 나와 솔개가 죽었는지를 확인하더니 단번에 태도가 달라져서 말했다.
“여보게, 새 친구들, 이것 좀 보게나!” 수탉은 발로 솔개를 밟은 채 수풀 속에 숨은 겁쟁이 새들을 큰소리로 불러 모았다.
새들이 와서 보니, 앗,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솔개가 수탉의 발아래 있다니!
“대단하네, 위대한 수탉! 대단한 영웅이야! 자네 정말 멋진 일을 해냈군!”
수탉은 모든 새들의 칭송을 받으며 더욱 우쭐해졌다.
이때 무엇이든 직접 확인하기를 좋아하는 새 한 마리가 다가와 솔개의 몸을 뒤집어 살펴보더니 털 속에서 총알 두 개를 연달아 빼냈다. 이리하여 모든 일의 진상이 드러났고, 허풍쟁이 수탉은 슬그머니 구석으로 숨어버렸다.
수탉은 자신의 것이 아닌 영광을 자기 것인 양 꾸미려다 도리어 망신만 당했다. 이처럼 분에 맞지 않는 소득을 차지하려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심리적 대가를 감당해야 한다.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셋째, 규칙을 지키고 원칙을 중시하라.
모두 함께 정한 규칙은 모두가 준수해야 하고, 자신이 정한 원칙은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
규칙 앞에서는 명석함도 필요 없고 요령도 필요 없다.
교통 규칙을 예로 들어보자. 빨간 불일 때는 멈추고 초록 불일 때는 건너면 된다. 이처럼 규칙에 따르는 편이 힘도 덜 들고 안전하다. 만일 교통 규칙을 어기고 빨간 불일 때 건너려고 하면 어느 순간에 건너는 것이 안전한지, 혹시 경찰에게 잡히지는 않을지, 단속 카메라에 찍히지는 않을지를 생각하며 마음을 졸여야 할 것이다. 게다가 벌금을 물거나 심지어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1~2분의 시간을 아끼는 데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까?
원칙 앞에서도 명석함은 필요 없다. 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만큼 사람을 괴롭게 하는 일도 없다. 어떤 일이 이리해도 되고 저리해도 될 것 같다면, 어떤 선택을 하든 십중팔구는 결국 후회를 남긴다. 하지만 자신의 원칙이 분명하다면 반드시 해야 할 일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분명해진다.
예루살렘에 있는 ‘핑크스’라는 이름의 바는 수년 동안 미국 <뉴스 위클리> 지가 선정한 세계 15대 바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바의 주인은 로즈 찰스(rose charles)라는 이름의 유대인이다. 한 번은 미국의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중동 지역을 방문한 길에 이 유명한 바에 들르기로 했다.
그는 사전에 전화로 예약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수행원 열 명을 데리고 당신의 바를 방문하려고 합니다. 편의를 위해 그 시간에는 다른 손님을 받지 말아주시겠습니까?”
뜻밖에도 로즈 찰스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부탁을 거절했다. “그런 이유로 다른 손님들을 거절할 수는 없습니다.”
이튿날 키신저는 다시 전화를 걸어 요구 조건을 조금 낮추어 말했다. 내일 수행원 셋만 데리고 갈 것이며 다른 손님을 사절할 필요도 없다는 내용이었다.
“죄송합니다만 내일은 토요일이라 가게 문을 열지 않습니다.”
“모레면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한 번만 예외를 두실 수 없겠습니까?” 협상의 달인 키신저가 상대를 설득하고 나섰다.
“안 됩니다. 저는 유대인이고, 아시다시피 토요일은 우리 유대인에게 신성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키신저도 유대인이므로 유대교에 대해 모를 리 없었다. 할 수 없이 그는 아쉬움을 안고 예루살렘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세계적 유명 인사인 키신저의 방문은 영광스러운 일이니 이를 거절할 사람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로즈 찰스는 어째서 주저 없이 “노(No)”라고 말했을까? 바로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칙에 따라 일을 처리한다고 항상 최고의 결과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선택의 어려움을 낮출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 [왼손에는 명상록, 오른손에는 도덕경을 들어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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