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어록
언제나 곧은길로 나아가라. 곧은길은 순리에 따르는 자연스러움이며, 말하고 행하는 모든 것이 올바른 이성에 부합함을 뜻한다. 이러한 목표는 사람으로 하여금 괴로움, 전쟁, 모든 계략과 과시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다.
지혜는 자연에서 나오고, 규율을 탐구하는 것에서 비롯되며, 생활의 본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 그래서 지혜로운 선인들의 관점은 늘 놀랄 만큼 유사하다. “늘 곧은길로 나아가라”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과 “큰길은 평이하고 온화하거늘 세상 사람들은 빠른 길을 좋아한다”라는 노자의 말은 놀랄 만큼 닮지 않았는가? 삶의 길, 혹은 성공의 길은 본래 곧고 평탄하나, 인위적인 왜곡으로 힘겹고 골치 아프게 변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곧은길로 나아갈 수 있는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노자의 관점은 약속이나 한 듯 일치한다. 전자는 덕성(德性)에 비추어 살며 사람의 덕은 자연스러운 이성에 따라야 한다고 인식했다. 후자는 도덕적인 삶을 살되 도덕은 자연의 도를 따라야 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도덕의 표준에 관해서는 두 사람이 견해에 차이를 보인다.
이는 동서양의 서로 다른 문화적 특성을 나타낸다. 전자는 공평하고 정직하며 고상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에 후자는 “첫째는 자애로움이고, 둘째는 검소함이며, 셋째는 감히 자신을 앞세우지 않음”이라 하여 다정하고 검소하며 겸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대마다 서로 다른 도덕적 기준이 있다. 어떤 기준은 특수한 무리의 이익을 대변하며 이해관계의 변화에 따라 사라진다. 이는 예법의 범주에 속하며 도덕이라 할 수 없다. 어떤 기준은 규율에서 비롯되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예컨대 아래의 세 갈래 길은 앞선 세대가 수천 년을 걸어왔지만 후세에도 여전히 걸어 나갈 길이다.
첫째, 사람을 진실하게 대하라.
인류는 서로의 마음을 빨리 이해하여 더 잘 교류하고 협력하기 위해 언어를 고안해냈다. 이는 마치 다리처럼 전혀 낯선 두 영혼을 연결해준다. 이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가장 짧게 만들고 효율적으로 소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진실이다.
그러나 때로 사람들은 많은 다리를 놓기도 한다. “사람을 만나면 하고 싶은 열 마디 중 세 마디만 하되 마음을 모두 털어놓아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이런 다리를 놓는 데 열중한다. 이런 사람은 말을 얼버무리고 진실하지 않으며 정보를 전하지 않거나 일부러 숨긴다. 그 결과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며 상대방의 마음을 멋대로 추측한다. 그러다보면 종종 잘못된 판단으로 갈등을 빚기도 한다.
사실 대부분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만 한다면 이유 없는 시비가 벌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진실한 태도로 상대방이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수십 년간 미국 경제계를 주름잡은 ‘석유 왕’ 게티(Jean Paul Getty)는 진실하고 소탈한 태도로 유명하다. 한 번은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한 적이 있었다. 협상에 앞서 회사 고문은 그에게 밀고 당기기의 비결을 알려주었다. 되도록 낮은 금액을 우선 제시하고 조금씩 올리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게티는 경매 시장에서 쓰이는 이 방법이 오히려 회사의 권위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협상 테이블에 앉자마자 먼저 회사 경영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노조 대표들에게 공개하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이대로라면 우리는 이곳에서 수일 동안 몇몇 수치를 가지고 옥신각신하게 되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과를 먼저 생각해본다면 문제는 더 간단해집니다. 그렇다면 시간 낭비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결론을 말하자면 회사는 당신들이 요구하는 수준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보신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들이 요구 수준을 절반만 낮춘다면 나는 기꺼이 사인하겠습니다. 또한 내년 회사의 이윤이 늘어난다면 여기에서 다시 여러분과 나머지 절반에 관해 기꺼이 상의할 것입니다.”
그 결과 게티는 노조 대표들과 합의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지루하게 이어질 수도 있었던 협상은 30분 만에 타결되었고, 양측 모두 만족했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군자는 마음이 평탄하여 넓디넓고, 소인은 오래도록 근심에 차 있다.” 진실로 남을 대하는 사람은 품성이 훌륭한 경우가 많다.
반면에 거짓을 말하거나 진실을 숨기는 사람은 실제로 소인이 아님에도 때때로 소인배라는 인상을 준다.
때문에 전자는 신뢰감을 주지만 후자는 인간관계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전문가에 따르면 큰 인물은 보편적으로 “진실하고 솔직하며 말에 의롭지 않음이 없다”는 특징을 보였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그들의 소통방식은 보통 사람보다 효과적이며 그들이 하는 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편에 계속)
- [왼손에는 명상록, 오른손에는 도덕경을 들어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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