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본질적으로 장점이 아니다. 종종 짐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잠재적인 가능성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어떤 사람은 남들보다 더 외롭다. 하지만 외로움에서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철학자 라스 스벤젠(Lars Fr. H. Svendsen)은 자신의 책 《지루함의 철학(The Philosophy of Boredom)》에서 이렇게 말한다.

 

예전을 돌이켜보면 외로움을 장점으로 여기던 때가 있었음을 종종 깨닫는다.

그에 반해 오늘날 외로움은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된다. 내게 있어 외로움은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다.

 

그 두 가지를 가르는 요소는 외로움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이다.

외로움을 좋은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 아니면 그저 안절부절 불안해하며 깊은 평온을 찾지 못하는지.

 



 

혼자 있어야 할 때면 나는 처음에는 불안함을 느끼다가도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유혹을 물리친 다음,

그 외로움에 어느 정도 잠겨 있다 보면 평화가 찾아드는 것을 느낀다. 그러면 그때부터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내가 긍정적이라고 정의 내리는 이 외로움은 ‘고독’이라 불리는 감정과 매우 흡사하다.

 

 


- 엘링 카게,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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