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으로 돌아오는 방법은 무엇일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다음의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비교하지 말라.


세상의 온갖 번뇌 중 절반은 비교에서 비롯된다. 남의 옷이 나보다 예쁘면 불쾌하고, 남의 수입이 나보다 많으면 괴롭고, 남의 배경과 인맥이 훌륭하면 시샘하고, 남이 즐거우면 나는 배가 아프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각자의 길이 있다. 단순하게 비교해서는 안 된다. 남이 걷는 속도가 빠르든 느리든 우리는 저마다의 시간을 살고 있다. 자신의 리듬에 맞춰 길을 걸으면 그만이다. 가난하거나 부유하거나 혹은 괴롭거나 즐겁거나 모두 저마다의 운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운에 따라 삶을 꾸려나가면 된다.
자신의 길만 생각하면 번뇌는 자연히 절반으로 줄어든다.

 

 

둘째, 스스로 반성하라.


사람은 독립적인 개체이자 서로 연관된 총체이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개인은 필연적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 발전을 부축이거나 혹은 방해하기도 한다. 번뇌 가운데 일부분은 타인 때문에 생긴다.

 

이러한 번뇌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점으로 돌아가 자신의 본성에서 답을 찾는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어떤 사람을 만나든 혹은 어떤 일을 하든 우리는 자신에게 ‘이 사람은 무엇을 위해서 이런 일을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당신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라. 자신을 고찰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당신이 누군가의 실수 때문에 화가 났다면 즉시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 자신도 그와 비슷한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는지 생각해보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는 없으며, 다만 각자의 운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할 뿐이다. 대부분 사람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행위도 특정한 논리에 따라 고찰해보면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결코 본성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


어느 마을에 청소부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늘 어두운 얼굴로 퉁명스럽게 사람을 대하며 툭하면 말다툼을 벌여 마치 불만 붙이면 터져버릴 폭죽 같았다. 하루는 청소를 하다가 실수로 멋쟁이 아가씨의 새 신발에 쓰레기를 떨어뜨렸다. 아가씨는 불쾌해하며 말했다. “눈 좀 똑바로 뜨고 다녀요!” 그런데 뜻밖에도 이 여인이 버럭 성을 냈다.

 

“당신은 눈이 없어요? 내가 여기서 청소하고 있는 걸 뻔히 보면서 어째서 비키지 않는 거예요?” 말문이 막힌 아가씨는 화가 나서 씩씩대며 집으로 돌아와 동네 관리직을 맡고 있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그 여자는 마치 미친개처럼 사람만 보면 물 기세에요. 내일 책임자에게 얘기해서 당장 해고해버려요!”


어머니는 한참 동안 말이 없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만약 내 남편이 이유 없이 나를 버렸다면, 만약 내가 직장을 잃어 청소 일로 간신히 생계를 꾸려야 한다면, 만약 내 딸이 병에 걸렸는데도 치료할 돈이 없다면, 나 역시 그녀보다 얼마나 나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구나.”
그 후로 그 청소부 여인에 대한 아가씨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렇다! 당신이 누군가처럼 처참하지 않은 것은 누군가보다 행운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더 번뇌하려는가?

 

 

셋째, 진정한 수확이 무엇인지 똑바로 보라.


많은 대가를 치르고도 너무 적은 수확을 얻었다고 여기는 것 또한 번뇌를 만드는 큰 원인이다. 당신의 수확이 정말로 적은가? 운명은 당신에게 진정 불공평한가? 당신은 대가와 수확을 명확하게 계산해 보았는가?


20여 년이나 철물점을 운영해온 남자가 있었다. 장사도 줄곧 잘 되었다. 그는 회계 업무에는 문외한이라 장부를 사용하는 일이 없었다. 수표는 늘 갈색의 큰 편지봉투 안에, 지폐는 담뱃갑 안에, 만기가 된 명세서는 침봉에 꽂아두었다.


어느 날 회계사인 막내아들이 문안차 왔다가 말했다. “아버지, 대체 장부를 어떻게 관리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비용과 이윤을 계산하셔야죠. 제가 현대적인 관리 시스템으로 도와드리면 어떨까요?”


그가 말했다. “필요 없다! 아들아, 나는 내 나름의 방법이 있단다. 내 아버지는 가난한 농민이셨어. 돌아가실 때 나에게 남겨주신 유산이라고는 바지 한 벌과 신발 한 켤레가 전부였지. 훗날 나는 그곳을 떠나 도시로 와서 열심히 일한 끝에 드디어 이 철물점을 갖게 되었단다. 이제 나에겐 아내와 세 아이가 있어. 네 형은 변호사, 네 누나는 에디터, 그리고 너는 회계사가 되었지. 나와 네 엄마는 훌륭한 집에 살고 있고 차도 두 대나 있지. 게다가 나는 여전히 이 철물점의 주인이고, 빚도 한 푼 없단다.” 잠시 쉬었다가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

“내 회계 방법은 아주 간단해. 이 모든 것을 더한 것에서 그 바지와 신발만큼을 빼면 나머지가 모두 이윤이란다.”


이 노인의 장부 관리법은 어쩌면 허술하기 짝이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만족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만큼은 어느 학자에게서도 배울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우리 앞에 펼쳐진 삶은 이제까지 걸어왔기에 가능한 것이다. 출발지에서부터 일정한 속도로 오랫동안 걸어와서 당연히 도착해야 할 위치에 도달했는데, 만족하지 못할 것이 무엇인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이미 아주 멀리 와서 지금의 수확을 거두었는데 번뇌할 것이 무엇인가?

 

 

넷째, 새로운 출발점으로 돌아가라.

 

원점이란 과거의 기점이자 미래의 출발점이다. 인생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아서 언제든지 미끄러질 수 있다. 떨어진 바로 그곳은 종점이 될 수도,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나아갈 것인가? 눈앞에 여전히 올라야 할 산이 있고, 그 산을 오를 힘이 남아 있는 한, 당신이 나아가기를 선택할 것이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위를 향해 걸으면 된다.


한 젊은 여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강에 뛰어들었다. 지나던 사공이 여인을 구하고 물었다.

 

“당신은 아직 젊디젊은데,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있단 말이오?”
“저는 결혼한 지 2년 만에 남편에게 버림받고, 곧이어 아이마저 병으로 잃었습니다. 무슨 낙으로 목숨을 부지하겠습니까?” 여인은 울며 하소연했다.
“2년 전에는 어찌 지냈소?” 사공이 물었다.
“그때는 자유롭고 아무 근심이 없었지요…….” 여인은 옛일을 회상하며 입가에 저도 모를 엷은 미소를 띠었다.
“그때 당신에게 남편과 아이가 있었소?”
“물론 없었지요.”
“당신은 그저 운명에 의해 2년 전으로 돌아갔을 뿐이오. 이제 다시 자유롭고 아무 근심 없는 예전의 당신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이라오.”


배에서 내린 여인은 사공의 배가 멀어져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눈을 비비고 보니 모든 것이 한바탕 꿈처럼 아득했다. 그렇게 강가를 떠난 여인은 더 이상 스스로 목숨을 버리지 않았다.


과거는 반드시 지나간다. 단지 각자의 마음속에서 사라지는 형식만이 다를 뿐이다. 미래는 반드시 다가온다. 단지 미래를 맞이하는 각자의 태도만이 다를 뿐이다. 우리는 SF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마음에 들지 않는 과거를 되돌릴 수도 없고, 미래를 점치는 예언가처럼 마음대로 미래를 계획할 수도 없다. 다만 평온하게 삶의 변화를 맞이할 수는 있다. 그 평온함이 바로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이며 모든 것의 원점이다.

 

 

- [왼손에는 명상록, 오른손에는 도덕경을 들어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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