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남극점, 북극점, 에베레스트 등 3극점을 홀로 걸어서 밟은 엘링 카게에게 기자가 물었다.

“극지 탐험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 무엇입니까?”
“아침에 제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타임지로부터 ‘모험의 한계를 밀어내고 있는 현대의 탐험가’라는 극찬을 받은 그에게 가장 힘든 것이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라니….

텐트 안에서 눈을 떠 살을 에는 매서운 날씨, 피부가 썩어 들어가는 부상과 질병을 떠올리면 슬리핑백 속에 머물고 싶을 뿐이다. 슬리핑백을 훅 차고 일어나는 데 대한 두려움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공포영화를 떠올리게 할 정도라고 엘링 카게는 말한다. 조금 더 잠을 자고 싶은 유혹을 극복하고 나면 100㎏에 달하는 짐을 끌며 몇 ㎞를 홀로 행군하는 사투는 의외로 순조롭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극찬하는 위대함에 대해 카게는 자진해서 제때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알아낸 덕분이라며 일단 시작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처럼 보인다 해도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누군가 만들어 놓은 대로 인생을 따라가는 대신 ‘자진해서’ 인생을 탐험하는 사람들이야말 어느 극지탐험가보다도 위대하다고 덧붙였다. 카게에게 용기란 세상의 조롱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며 한 발을 내딛는 것이다. 이 용기 덕분에 그는 남들이 가지 못한 세 곳의 극점에 도달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포커스 박영순 기자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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