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위기 속에서 잡스와 이순신 장군이 발휘한 창의적인 리더십에는 공통점이 많다. 조직을 위기에서 구해낸 그들의 창의적 리더십을 정리해 보기로 하자.

 

첫째, 창의적인 제품을 고안해냈다. 위기를 혁파하기 위해 그들의 창의적인 사고는 곧 제품으로 연결되었다. 애플은 컴퓨터 업계에서 IBM에 의해 2등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현실에 안주하여 더 이상 치고 올라갈 수 없었다. 애플의 한계는 거기까지인 것처럼 보였다. 애플로 복귀한 잡스는 애플의 한계를 꿰뚫어보았고, 컴퓨터 업계에 안주해서는 발전도 없을 것을 알았다. 애플은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했다. 그렇다고 이제까지 주종목이었던 컴퓨터를 배제하고 완전히 다른 분야로 진출할 수는 없었다. 막대한 자본을 들여 신규 분야로 진출한들 성공이 보장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잡스는 컴퓨터를 활용해 다른 분야로까지 진출할 수 있는 제품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아이팟, 아이폰과 같은 창조적인 제품을 탄생시켰다. 애플의 제품들은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것이면서도 마치 예전부터 소비자가 필요로 했던 제품인 것처럼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이순신은 거북선이라는 창의적인 전함을 개발했다. 일본 수군에 비해 월등히 열세였던 조선 수군을 이끌고 전쟁에서 이기려면 전함, 군사, 무기 등 모든 것이 일당백을 해야 했다. 그래서 판옥선이라는 기존 전함의 성능을 업그레이드시킨 거북선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거북선은 그의 염원대로 일본 수군의 함선 수십 척을 물리칠 수 있는 가공의 화력을 선보였다. 또한 전술을 사용함에 있어서도 기존의 것과는 달라야 했다. 한산도대첩에서 사용한 학익진 전법은 원래 육지전에서 쓰던 전법이었지만 해전에 응용함으로써 큰 승리를 거두었다.

 

 

둘째,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등용했다. 잡스는 인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항상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은 그걸 잘하는 사람에게 시키면 돼. 나는 그 사람들을 관리하면 되는 거야.' 라고 말이다. 그리하여 잡스는 필요한 인재는 반드시 스카우트하고야 말았다. '평생 설탕물을 팔면서 인생을 보내시겠습니까?' 라는 말로 펩시의 마케팅 전문가였던 존 스컬리를 스카우트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밖에도 그는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뛰어난 디자이너들을 스카우트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기용하는 데 들이는 돈은 훗날 막대한 판매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잘 알았던 것이다.

이순신 역시 그의 수하에는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장수들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의 손발이 되어 움직여주었던 장수들이 있었기에 승리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전쟁에 임할 수 있었다.

 

셋째, 성공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애플로 복귀한 잡스는 더 이상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너무 앞서 나가고 독불장군 같았던 잡스는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고 안목을 키워나가면서 그의 감각은 다듬어져갔다. 그리하여 그가 조지 루카스로부터 컴퓨터 그래픽 회사를 인수했을 때 그는 거기서 영화 산업의 미래를 예견했다. 다듬어진 그의 감각은 여지없이 실력을 발휘했고, 픽사는 3D 애니메이션의 새 지평을 열었다. 그리하여 애플로 복귀했을 때 잡스는 준비된 CEO였다.

이순신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빛을 발하지 못했다. 훌륭한 장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불의에 타협하지 못하고 올곧은 성격 탓으로 윗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군인으로서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 변방의 한직에 있을 때도 그는 전술을 익히고 무예 익히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마침내 전쟁이 일어났을 때 준비가 되어 있었던 이순신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었다.

 



 

- 역사 속 9인의 리더에게 배우는 평생 경쟁력, 서른살 리더십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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