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나는 인생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세상에 나처럼 사는 사람이 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독서는 내게 희망을 주었다. 책은 내게 열려진 문과 같았다.
 - 오프라 윈프리 - 

하버드대학교의 수석졸업장보다 책 읽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 빌 게이츠 - 

나는 책에 대한 추천을 남발하는 사람과 그들이 추천한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추천사를 믿고 책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 추천된 책은 추천한 사람의 수준과 양식을 대변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 역시도 책을 추천하는 일에 상당히 조심스럽다. 하지만, 나는 지금부터 소개할 '내 인생을 바꾼 3권의 책'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면 언제든 주체할 수 없이 흥분하곤 한다. 누구에게든 이 책들을 열정적으로 세일즈하는 영업사원이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이 3권의 책이 나에게 끼친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모두 합쳐서 5만원이 안되는 이 3권의 책은 나에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탁월한 가치를 제공했다. 그래도 굳이 돈으로 환산해보라고 한다면 현재 수준의 금전가치로는 100억원 정도의 가치로 평가할 수 있겠다. 이들 3권의 책은 내 20대의 아주 중요한 시점에 내게 말을 건네왔고, 난 너무나 진실된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금새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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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00년도에 아버지에게서 선물로 받은 책이다. 아버지는 책 표지를 넘기자마자 있는 첫번째 내지에 이렇게 서명하셨다.
'아빠는 부자 아빠가 아니지만, 현우는 부자 아들이 되길 바란다. - 가난한 아빠가'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 책에서 부자들의 자산증폭 능력과 소비성향을 날카롭게 분석해 주었다.

‘부자들은 사치품을 맨 나중에 사는데,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 사람들은 그것을 맨처음에 사는 경향이 있다.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 사람들은 부자로 보이기 위해 큰 집과 보석, 모피, 혹은 고급 차를 사곤 한다. 그렇게 하면 부자로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점점 더 빚만 질 뿐이다.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 사람들은 자신들의 피와 땀, 그리고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으로 사치품을 산다.’
-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중에서 - 

이 책의 클라이맥스이자 내 인생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부분은 단연 <현금흐름 사분면>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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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현재 <현금흐름 사분면> 중 적어도 어느 한 곳에 속해 있으며, 사분면은 우리가 경제적 자유의 길을 택하면서 장래에 있고자 하는 곳으로 가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어서 사업가그룹인 <B>나 투자가 그룹인 <I>의 기술들은 당신이 자신만의 경제적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또한 성공적인 <E>가 성공적인 <I>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을 당시 스물한 살이었던 나는 아직 <E>의 상태도 아니었다. 하지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와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반드시 '사업가(Business Owner)와 투자가(Investor)'가 되겠노라고 결심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어느새 사업가와 투자가가 되어 있다.

2. 톰 켈리, 조너던 리트맨의 [유쾌한 이노베이션]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책이다. 2002년에 출판된 책이지만 나는 이 책을 2004년에 읽게 되었다. 그만큼 많이 팔리지도 읽히지도 않은 책이었다. 입소문도 많이 나지 않은 그런 조용한 책이었다. 그러나 이 조용한 책의 행간에 숨어있는 엄청난 이노베이션의 에너지들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수도 없이 나를 펄쩍펄쩍 뛰게 만들었다. 나는 저자인 톰켈리와 그의 회사 IDEO에 순식간에 매료되었다.
이 책은 나를 꿈꾸게 만들었다. IDEO는 300명의 인재를 거느린 세계 최고의 디자인 이노베이션 기업이다. CEO인 톰켈리는 이 책에서 이노베이션에 대한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열정팀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고객의 눈높이로 보는 것과 브레인스토밍하는 방법, 신속한 프로토타이핑을 하는 법까지.. 
이 책은 놀라움 그 자체다. 우연과 실수를 창의와 혁신으로 바꾸기 위해 시스템을 설계하라고 말하고 있으며 장벽에 도전하라고 말힌다. 경쟁을 즐기고 헛스윙을 두려하지 말라며 나를 끌어당기기도 했다. 나는 이 책으로 인해서 IDEO와 닮은 마케팅 이노베이션 에이전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어느새 마케팅 이노베이션 에이전시인 <이노버스>의 CEO가 되어 있다. 

3.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내 책상 명패 위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첫 장 역시도 이 문구로 시작한다.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은 많이 있지만, 그들이 모두 위대해지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위대해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지금의 좋은 것 때문이라고 말한다. 좋은 현재 때문에 '위대한 미래'에 도전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기업들은 이 '좋은 것'을 극복한다고 한다. 
"성공하면 그만이지 굳이 위대해지려고 할 필요가 있습니까?"
어떤 촉망받는 청년기업가가 물었다. 짐 콜린스는 이렇게 얘기했다.
"위대함의 규칙을 따르게 되면 힘의 낭비가 없어져 오히려 홀가분해집니다. 또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비로소 삶은 의미를 지니게 되지요. 위대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고요(tranquillity)가 찾아오고 마침내 희열(satisfaction)을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왕 세상을 산다면 멋있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짐 콜린스는 이 책에서 내 심장을 관통하는 한 마디를 던진다.
"사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적합한 사람을 버스에 태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짐 콜린스가 주창한 '버스론'은 이후 내 사업의 인적자원관리 부문의 원칙이 되었다. 나는 이 원칙에 의해 적합한 사람을 찾아 천리, 만리를 걸었다. 그리고 적합한 한 사람을 발견하고 그에게 찾아가 삼고초려했다. 아니 세 번이 아니라 더 많이 만나고 전화해서 그냥 안부차 전화했다고 하기를 1년 넘게 했다. 그 때마다 안부와 함께 회사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업데이트해주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계속해서 기다렸다. 이것은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었다.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나는 짐콜린스의 그 한마디를 가슴에서 지우지 못했다. 한 사람을 향한 변함없는 기다림, 심지어 나는 짝사랑의 기분이 이런거구나를 이 일을 계기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13개월만에 그토록 기다리던 한 사람을 스카우트하는 감격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지금은 우리 이노버스 최고의 선수가 된 윤태진 팀장님의 스카우트에 얽힌 실화다.
나는 이 책을 열 번 넘게 읽었다. 줄 쳐 놓은 부분을 읽고 또 읽으면서 좋은 기업이 얼마나 위험한 것임을 뼈 속 깊이 새겼다. 그리고 오늘, 우리 회사는 거대한 위대함을 향해 전 직원들이 한 곳을 바라보며 전진하고 있다. 더불어 나는 오늘도 이노버스에 태울 적합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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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3권의 책의 가치는 결코 지면으로 다 표현해낼 수 없을 것이다. 이 지면을 빌어 3권의 책 저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더불어 나 역시도 누군가의 20대에 이런 영향력을 미칠 만한 그런 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는다.

- [대한민국 20대, 일찍 도전하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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