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메모 -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 28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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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시리즈 중에 하나로 이번에 읽은 책은 #아무튼메모 이다.

나는 메모를 즐겨 하는 사람이냐 자문해 보면 즐겨 한다기보다는

장 볼 것을 메모해두거나 일정을 메모해두는 정도이다.

잘 기억하기 위해 적는 것이 목적이다.

좋은 문장을 수집하기 위한 메모라든가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 혹은 문장을 메모하는 일은 잘 없다.

대개 그런 상황이 왔을 때는 달리는 차 안일 때가 많았다.

내가 운전을 하고 있는 중이거나 버스를 타고 있더라도

서 있어서 휴대폰조차 꺼내기 힘든....^^;

가끔은 휴대폰의 노트 기능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나는 아날로그에 좀 더 가까운 인간이라 그런지 쓰려면

휘갈긴 글씨라도 종이에 적어야 적은 것 같다.




이 책은 CBS 라디오 피디인 #정혜윤작가 의 메모 예찬론이라고 하면 좋을까?

한 마디로 정의해 보라면 그렇게 말해볼 수 있을 듯하다.

메모. 노트 몇 권까지 해봤니?! ^^

메모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삶의 태도, 꿈 이야기, 인생 등

꼭 메모에 한정된 이야기만 다루지 않아서 좋았다.

국어 공부를 하면서 최근 필사를 다시 시작했는데

문장 수집 노트를 따로 마련해서 메모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작가의 말대로라면 메모에 대한 믿음과 메모는 작가를 속인 적이 없다고 하니까.

나도 그 경험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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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속으로 - 언니에게 부치는 편지
원도 지음 / 이후진프레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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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돌이와 포순이는 속까지 웃고 있을까?>


검사 출신 대통령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경찰국 신설 문제로 떠들썩한 요즘이다. 경찰복을 입고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다며 삼보일배를 하는 경찰관 사진이 실린 기사가 있다. 그런가 하면 경찰이 오히려 범죄를 저질렀다는 기사도 심심찮게 보인다. 또 때로는 뉴스를 통해 여러 경찰관의 선행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 경찰은 어떤 위치에 있고 무슨 일을 하며 얼마나 힘든지 우리는 잘 알고 있는 걸까? 그들의 근무환경은 괜찮은 걸까?


여기 용기를 낸 경찰관이 있다. 현직 경찰관인 작가는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겪었던 일을 가까운 언니에게 편지를 쓰듯 담담히 그 속내를 전한다. 작가는 원도라는 필명을 썼는데 작가가 누구인지 상상하도록 유도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문득 마주치게 되는 경찰관을 보면서 저 사람이 이 책을 쓴 게 아닐까, 하는 호기심으로 한 번 더 쳐다보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그만큼 경찰관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던 듯하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산 사람에 대해서, 2장은 죽은 사람에 대해서, 3장은 남은 사람에 대해 말한다. 목차부터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읽어 보라는 느낌이 들어 침 한 번 꿀꺽 삼키고 심호흡을 한 뒤 한 페이지씩 넘겨 보았다.


작가가 직접 만났거나 혹은 선후배의 경험담을 통해 접한 사건들과 사람들 이야기였다. 26개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단순히 경찰은 이런 사람들 때문에 힘들답니다, 이런 일도 있답니다.’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발 더 나아가 경찰조직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으며, 경찰관이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가 대부분이어서 안타깝다고도 했다.

 

우리는 2019년 순경 기준으로 시간당 2,997원의 야간수당을 받으며 일하고 있어. 2018년에는 2,937원이었는데 해가 바뀌고 60원이 오른 거야. (중략) 평균 3,000원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면서 보내는 밤은 참 길고도 지독하더라.”

 

2019년 기준으로도 최저시급의 반도 안 되는 야간수당을 받으며 일하는 경찰관에게 우리는 사명감운운할 수 있을까? 3천 원으로는 편의점 도시락조차 사 먹을 수 없다. 빵 하나, 우유 하나 겨우 살 수 있으려나. 이 정도로 경찰관의 근무환경이 열악한 줄 몰랐다. 그리고 온갖 사람들의 방패막이가 되어야 하는 줄도.


파출소나 경찰서를 찾아가야 하는 일이 아닌데도 일단 들어가 보는 사람들, 잘못 찾아오셨노라고 내칠 수도 없는 경찰, 어떻게든 그들을 도우면서도 때로는 죽을지도 모를 위험에도 자주 노출되는 경찰, 최저시급의 반도 안 되는 야간수당을 받으며 야간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 등등.


경찰관 혼자서 감내해야 하거나 경찰조직 하나 만의 변화로 이 모든 것을 바꾸기는 힘들어 보인다. 우리 사회나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경찰이라는 명찰을 달아주고 그들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떠넘긴 것은 아닌지.


작가는 마지막에 불편한 현실을 끝까지 마주 보고 앞을 향해 나아갈 거라는 굳은 다짐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열악한 환경에도 그런 다짐을 해주는 경찰관의 모습을 보여줘서 독자로서, 시민으로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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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크 머리를 한 여자
스티븐 그레이엄 존스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움이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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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여러 상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내가 맛있게 먹을 만한 요소는 없었다.

진짜 먹어도 너무 먹을 것이 없었다. 책 읽은 시간이 아까웠을 정도였다.

서평단 신청을 할 때에 제목을 보고 흥미가 생겨 궁금해지거나

무슨 상을 받았다고 하면 신청 버튼을 누르게 된다.

#엘크머리를한여자 는 미국의 여러 상을 휩쓸었다는 카피 문구가 많았고

제목에서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서평단 신청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스티븐그레이엄존스 작가는

인디언 중에서도 블랙피트족 출신으로 자전적인 북아메리카 원주민 이야기와

호러 소설을 주로 써온 사람이라고 한다.

이 소설 역시 주인공들이 블랙피트족 출신으로 엘크 사냥과 관련하여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기술해놓지 않았다.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대로 10년 전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전개되기 때문에 그 흐름을 따라가기가 읽는데 방해요소로 느껴졌다.

책의 중반부까지는 주인공들이 10년 전에 새끼를 밴 엘크를 죽인 죄책감으로 인해

엘크 머리를 한 여자가 환영처럼 보이는 것인가 싶었다.

(차라리 환영으로 보이는 설정으로 계속 갔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소설의 중반부를 넘어가면 엘크가 사람으로 환생했나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사람으로 변했다가 엘크로 변했다가 하니, 이건 무슨 헐크도 아니고

그런 설정은 너무 비약적인 것이 아닌가.

번역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다.

소설 전체를 총 4장으로 분류해 두었는데

3번째 장 '스웨트로지 대학살'이라는 소제목을 봤을 때 '스웨트로지'가 지역명인가 싶었다.

지역명이 아니었다. 3번째 장이 180페이지 가량 차지하는데 '스웨트로지'에

대한 단 한 줄의 어떤 설명도 없다.

미국 사람들은 알고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문화를, 인디언 문화를 잘 모르는 한국 독자들에게 읽히기를

바라는 소설을 번역했다면 한 줄의 설명은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물론 180페이지나 차지하기 때문에 읽다 보면 아, 이런 것이구나. 하고 알게 되기는 한다.

그래도 소설을 좀 더 읽기 쉽게 해줄 마음이 있었다면 한 줄의 설명은 해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책 뒤표지에 있는

'우리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 자신이 저지른 죄악에 대해 얼마나

오랫동안 대가를 치러야 할까?라는 카피 문구는

#이언매큐언#속죄 에 붙여줘야 할 문구이지

이 소설에 붙여줄 카피 문구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또 한 가지, 특히 소설은 오타와 오역이 몇 군데 있으면 가독성을 확 떨어트려버린다.

오타도 몇 군데 발견되었으며 원문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오역인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이상하다 싶은 문장이 제법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서평을 쓰면서 이번만큼 화가 난 적은 없다.

다른 이웃님의 글에서 평점으로 별 3개를 주신 것을 봤는데

나는 별 3개도 아깝다.




[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활동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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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리지 않는 말투, 거리감 두는 말씨 - 나를 휘두르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책
Joe 지음, 이선영 옮김 / 리텍콘텐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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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에서부터 흥미를 당기게 만든다.

그 말은 나도 누군가에게 휘둘렸거나 거리를 두고 싶었다는 반증이 아니었을까?!

대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나는 운 좋게 일본 회사의 한국지사에 취업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일본어만 열심히 배웠고, 취업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지

막상 그다음의 일에 대해선 생각해 보지 않은 채로

갑자기 현장에 내동댕이쳐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일을 배우기 바빴고, 일본의 조직문화에 대해 알아가기 바빴다.

인간관계 따위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그 당시에는 책을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또 회사에는 여자가 나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충분히 거절하거나 적당히 둘러대거나 할 일도

괜히 여자라서 저렇지,라는 말을 들을까 봐. 더 센척하고 내게 주어진 업무 이상으로 잘 하려고 많이 애썼었다.

아, 그 당시에 내가 이런 책을 읽었더라면

찾을 노력이라도 했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든다.

이 책은 정말 쉽고 당장 실생활에서 따라 할 수 있게 알려준다.

목차를 보자!

총 5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장마다 세부 행동들 (총 43가지의 기술?!)에 대해 알려준다.

1장. 좋은 인간관계는 적당한 거리감이 유지되어야 한다.

2장. 누구도 파고들 수 없는 베이스를 만들어라.

3장. 미움받지 않는 '거절쟁이'가 되어라

4장. 보이지 않는 무게감으로 상대를 사로잡아라

5장. 사람을 끄는 매력적인 인간이 되는 법


각 장이 끝나면 다시 정리를 해주는 페이지가 있어서 내용을 한 번 더 상기하기에도 좋았다.



여러 기술 중에서 나는 '지병 찬스'가 꽤 마음에 들었다.

나도 허리가 아파서 정형외과를 자주 다녔기 때문에 이 부분이 엄청 공감이 되었다.

아프다는 사람 앞에서 강하게 나올 사람은 없다.



대체적으로 을의 관계에 놓이기 쉬운 독자의 입장에서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않으며 거절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를 알려줌과 동시에

상대방으로 하여금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보여서 덜 휘둘리는

지위에 놓이게 되는지까지 간단하면서 쉬운 방법으로 알려주고 있다.

사회 초년생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무래도 상사로부터 혹은 거래처의 담당자로부터 을의 관계에

놓이기 쉽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에서뿐만이 아니라 친구관계에서도 늘 내가 휘둘리는 입장이고 부탁을 받으면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리텍콘텐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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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오늘의 젊은 문학 5
문지혁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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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띠지에 있는 #김연수작가 의 저 한 마디 문장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청명한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나무의 모습도 왠지 소설은

담백하고 깔끔한 이야기들로만 채워져 있겠지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책은 총 8개의 단편 소설을 묶어 놓은 것인데 어느 것 하나 가볍지 않다.

그렇지만 김연수 작가의 말처럼 우아하고 깔끔한 문장 덕분인지

담백한 바지락칼국수를 후루룩 들이켜는 것처럼 가독성이 좋았다.

칼국수의 뜨끈한 국물이 뱃속을 덥히는 것처럼 마음에 남는 문장들도 좋았다.

저녁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약 3시간 만에 다 읽은 것 같다.

8개의 단편소설은 다음과 같다.

[다이버], [서재], [지구가 끝날 때까지 일곱 페이지], [폭수],

[아일랜드], [애틀랜틱 엔딩],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어떤 선물]

[다이버]는 세월호 사건을 연상시키게 했고,

[서재] 와 [지구가 끝날 때까지 일곱 페이지] 는 제목은 다르지만

두 작품이 연결되어 있었다.

'종이책이 금지된 미래'라는 설정이 재미있기도 했고,

그것은 얼마든지 다른 단어로 바뀔 수도 있는 설정이라 조금 두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정부가 원하는 방향과 그것을 원하지 않는 방향의 사람들 간의 대립과 갈등은

어느 사회에서든 늘 일어나는 일들이고 목격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폭수]와 [아일랜드]는 아이를 잃어버린 아버지의 이야기인데

[폭수]에서의 아버지는 겉으로는 삶을 이어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아픔은 치유되지 못한 채로 살아가고 있었고

[아일랜드]의 아버지는 삶의 모든 부분을 포기한 채 동화책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폭수]에서의 아버지와는 달라 또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애틀랜틱 엔딩] 과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는 '엔딩'에 초첨이 맞춰져 있는 듯 했다.

그 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끝을 향해 담담히 나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그래도 우리는 어떻게든 나아가 본다. 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선물]은 작가의 경험담에서 비롯된 에피소드 같았는데

삶의 한 장면이 때론 선물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작가는 어떤 이야기든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계속 보이고 있는 듯 하였다.


나와 당신의 앞에 놓여진 다리를 건너고 마지막에는 만나며

서로에게 서로의 다음 페이지가 되어 한 권의 책이 되길 바라는 마음.

마지막 #작가의말 을 읽어보면 8개의 단편소설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각자의 앞에 놓인 다리를 건너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



삶이 고되다 느껴질 때 다시 이 책을 꺼내서 한 페이지씩 천천히

읽어 보게 될 것 같다.



[다산북스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디 우리가 서로에게 서로의 다음 페이지가 되기를.‘ 아빠는 언젠가 내가 이 책을 읽게 될 거라는 걸 알았을까? 저 ‘우리‘가 만약 아빠와 나라면. 내가 아빠의 다음 페이지라면, 그렇다면 우리는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을까?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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