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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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는 우리의 행동 뒤에는 언제나 재밌으면서 괴상한 심리학적 효과가 숨어있다는 것을, 이 책의 심리 법칙과 예시를 통하여 보여준다. 저자는 지금 이런 시기에 심리학 관련 도서가 많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우리의 모든 삶의 문제들을 뒷받침해 주고 설명해 줄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한다. 이 책은 단편적인 심리 법칙 몇 가지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인간 심리와 관련된 최신 연구결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75가지를 망라해놓았다. 그리고 지루하고 설명에만 고집스러운 주장만이 담긴 책이 아닌 저자의 통찰력 있고, 독자에게 능동적으로 심리 법칙을 깨닫게 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준다.

심리학의 법칙과 관련된 예시를 들어서 독자가 좀 더 법칙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담아두어 접근하기 좋고,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다. 총 13가지 파트와 75가지 법칙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인생 앞잡이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뛰어넘어 진정한 나를 찾고,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고, 내 마음과 나를 끌어올리는 방법, 인간관계, 그리고 나의 호감도를 높이는 법, 인생을 한판의 게임으로 뒤집는 방법, 내 말을 따르게 하는 설득법, 투자와 소비 속에 숨은 함정, 직장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 사람을 아는 방법, 마지막으로 행복을 찾는 방법이 담겨있다.

'나'라는 개인의 심리에서 인간관계, 사회생활 그리고 인간의 모든 것에 대한 심리 법칙을 알려주며 나 자신이 이러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이유,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심리적 해답 등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 전제라고 한다. 개인과 사회는 이렇게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개인은 종종 사회의, 타인의 평가에 의해 자아인식을 완성하기도 하기에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의 유형들이 사회적 피드백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이 책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사회의 문제들을 파악하고 알 수 있을 것 같다. 개인 발전부터 공동체의 발전까지 도와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심리학에서 사람은 본래 이성적이지 않고, 수많은 감정 요인이 사람의 인지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결국 우리가 보는 세상은 자기 자신의 내면에 있는 심리가 투영된 것이다.

p.16

우리의 뇌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사람의 뇌에는 신속하고 직접적인 통찰력과 깨달음이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능력을 '영감' 또는 '직감'이라 부른다.

우리가 문제에 대한 사고를 멈출 때, 뇌 속에 수집되어 있던 자료 역시 저장되지 않고 의식의 깊은 곳에서 원래 자료를 재편성하고 가공하여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낸다.

p.47

'바넘 효과'는 자신을 정확하게 아는 것을 방해하는 커다란 장애물과 같다. 특히 별자리나 혈액형별 성격 등 허위 내용이 판을 치면서 많은 사람이 허무맹랑한 '성격 풀이'를 자신의 진짜 성격으로 믿어버린다.

p.59

이 문장을 보고 요즘 유행하는 mbti 관련 테스트들이 생각났다. 실제로 나는 내 성향이 INFP라고 자주 나오고, 인프피특징을묶어 놓은 글들을 자주 찾아읽는다. 그러면서 나는 소심하고 조용한 스타일이야라고 단정 짓고 이것이 실제 내 성격이라고 생각해버린 것 같다. 하지만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MBTI 검사는 정확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양한 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성향검사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하나가 유행한다싶으면 정확한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고 비슷한 것은 무수히 복제해 내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이 책에는 이런 예시 외에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공감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고,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기에 추천해 주고 싶다!

*'(주)그래플'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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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 삶의 연습이 끝나고 비로소 최고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버니 S. 시겔 외 지음, 강이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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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영혼까지 치유해준 외과의사 버니 S, 시겔이 발견한 '인생 리부트 메세지' 비긴어게인

이책의 저자 버니시겔은 의학을 전공하며 1989년 일반외과와 소아외과 현직에서 은퇴하였으나 지금도 환자 지원 단체를 운영중이다.

전세계를 돌며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강연을 하고 치유에 관한 다양한 책을 펴냈다. 또한 우리 시대의 다양한 정신적문제와 의료 윤리에도 앞장서 왔으며, 세계적 영성 잡지 <왓킨스의 마인드 보디 스피릿 매거진>이 선정하는 영향력있는 영성 지도자 2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총 8장의 주제를 가지고 삶의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인생리부트 메세지 를 담았다.

제1장 : 진리 탐구를 시작하자

제2장 : 진실하게 살아가자

제3장 :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갖자

제4장 : 삶은 언제나 배움의 연속임을 기억하자

제5장 : 매일의 작은 노력을 통해 사랑하는 습관을 들이자

제6장 : 신비로운 체험으로부터 지혜와 깨달음을 얻자

제7장 : 인생의 소중한 경험담을 공유하자

제8장 : 모든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다

변화된 상황에 건강하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련을 겪고 심신이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책이 되었음 좋겠다고 희망한다. 저자는 이책 <비긴어게인>이 사람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개인적인 경험을 글로 풀어내며 상처받은 우리가 영혼으로 머물지 않고 고난을 넘어 번영 할수 있도록 삶의 희노애락에 대처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인생지침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이 이책에 모아놓은 여러 인용문과 이야기속에서 자기만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내길 바란다고 전한다.

이제 한번 물어보자. '나는 누구일까?' 그런 다음 차분히 앉아 이 질문에서 가지를 뻗어나가는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자. 마음을 열고 우리가 신과 소통하는 공동 창조주이자 영성을 갖춘 존재하는 가능성을 받아들이자.
p.27

끝으로 생각해볼점은 마음속에 불꽃처럼 타오르는 꿈이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우물쭈물하면서 머리부터 온갖 난관에 초점을 맞추고 남들의 반응부터 신경쓴다. 그러면서 자신의 꿈이 터무니없는 희망이라고 하는 남들의 말을 듣는다. 그럴때마다 내면의 불꽃이 꺼질 듯 흔들리다가 마침내 사그라지는 날을 맞이하게 된다.
p.55

나는 사람들에게 시를 써보라고 종종 권한다. 꼭 고전적인 시나 운율을 맞춘 정형시가 아니어도 괜찮다.
p.61

문법이나 구두점을 신경쓰지말고 그냥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써보라고 한다. 그것이 그동안 부정적인 부정했던 감정의 철벽을 산산조각내기 위한 과정중 하나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일기또한 인생의 시가 될수 있다고 한다. 일기는 주위사람보다 나의 말에 더욱 귀 기울이는 관찰자 역할을 한다. 나는 이말들이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보다 좀더 일기를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위에 나오는 문장외에 인용구들과 저자의 말들중에 인상깊었던 문장들이 많았다. 저자는 아내의 죽음이후 자신만의 인생 리부트 메세지를 찾으며 그 과정들 속에서 믿음을 갖게 되고 성장할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책을 읽는 독자들인 우리에게도 자신만의 문장들을 찾고 그속에서 인생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찾으라고 마음을 전한다. 사실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않아서 처음에는 조금 내용이 꺼려졌지만 읽다보면 그와는 별개로 마음에 깊은 인상을 주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내가 골라온 문장외에도 인생에 도움을 주고 한번더 생각하고 곱씹을 수 있는 말들이 많다.



인생에 대해 그리고 현재의 나에대해 생각할수 있고 ,마음을 정리할수 있는 시간을 주었던 책이었다. 코로나 19 대유행이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어쩌면 한때는 혼자 할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해오며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할때도 있었지만, 또 지금은 이러한 감정들이 과해져 혼란스러운 시기이기도 했다.

이러한 나에게 차분하고 많은 생각의 늪에서 나를 건져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것 같다. 사실 mbti를 엄청 믿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사서 걱정하는 스타일과 걱정을 만들어내서 걱정을 하는 성향을 가졌다고 나왔을때 엄청난 공감을 했었다. 그래서 이런 책이 나에게 마음의 안정과 생각의 정리를 할수 있음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

인용구와 문장을 통해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들, 어지럽고 답답한 마음을 치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잠시나마 힐링을 주었던 도서였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비긴어게인 #영화아님 #위즈덤하우스 #자기계발서 #버니S시겔 #신시아J현 #인용문구 #위로 #도서서평 #신간도서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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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you can 쏘유캔 - 롱보드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권도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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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삶의 재미를 찾다가 우연히 롱보드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며, 롱보드와 함께하는 세계여행을 담은 저자 권도영의 삶이 담겨있다.

좋아하는 장르를 즐기다 보니 어느날 롱보드 계의 인싸가 되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을 몸소 체험하며 중고등학생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30살이 되자마자는 스스로에게 약속한 선물로 세계여행을 택했다. 그리고 롱보드와 함께 1년간 세계여행을 시작한다. 예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할수 있던 여행들이 지금은 꼭하면 좋겠다 같은 소원으로 바뀌는 현실인것 같아서 슬프다.

현지어를 조금이라도 흉내 내보는 것, 그것은 " 난 당신이 좋아요"라고 말하는것이고, "나도 당신이 좋아요" 란 대답을 듣는 것과 같았다.

내가 세부여행을 했을때도 감사합니다 라는 필리핀어 하나만 준비해가서, 대중교통에서든 백화점에서든 음식점에서든 그 단어를 사용했었다.

그랬더니 현지인분들도 그 단어 어떻게 알았냐며, 물어보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친해졌던 것 같다. 이책에서 저자도 현지어를 조금이라도 흉내내며 그나라의 언어를 시도해본다. 유행어나 현지어는 외국인들과 쉽게 친해지는 마법의 주문이나 다름 없었다.

저자는 travel 에서는 나만의 여행스타일 방법도 터득하고, 현지인과 친해지는 방법등 여행을 하면서 알게된 전반적인 느낌들을 알려준다.

people 에서는 여행을 하면서 만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친해진 진짜 친구, 독일 베를린, 라이프치히,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만난 친구들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life에서는 여행해서 만난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 해준다. 독일 빌레펠트에서 만난 마리아의 열정,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친구의 물음에 대한 해답등 전세계에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들을 만날 수 있다. crisis 에서는 여행을 하며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Festival에서는 여행을하며 만난 축제에 대한 에피소드가 담겨있고, 마지막으로 happiness 에서는 여행에서 만난 행복햇던 시간들에 대해 담겨있다.

어떤 여행책은 순서대로 여행을 하며 들린 나라에 대해 각각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이 책 쏘유캔은 세계여행을 하며 저자가 느낀 감정들과 이야기의 공통된 주제들끼리 엮어 이야기를 담았다. 여행을 하며 마주친 친구들과 사람들, 풍경, 분위기들의 현장을 생생하게 사진으로 담았다.


이야기들 속의 주인공들의 사진이 책속에 이미지들로 담겨있고, 글과 함께 볼수 있어서 더욱더 저자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듣고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여행에세이를 읽으면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롱보드도 기회가 되면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여행을 하면서 서로 사는 나라와 언어가 달라도 공통된 관심사가 있으면 쉽게 친해지는 것같다. 그리고 여행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은 그냥 친구들과의 인연들과는 다른것 같다. 롱보드라는 취미가 있고, 그 취미를 갖고 30살때 세계여행을 시작한 저자의 확고한 생각이 들어나는 이야기이고 , 이 책속에서도 그의 신념이 드러난다.

여행을 하면서 저자가 느낀 행복들을 이책을 읽는 독자들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여행에세이책이었다.

날이 풀리고 따뜻해지니 슬슬 또 생각나는게 해외여행이지만 아직은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다. 언젠가는 예전처럼 해외여행을 할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저자의 행복한 여행의 삶이 담긴 '쏘유캔' 여행에세이추천 한다!


*출판사 '푸른향기'로 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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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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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이자 소설 한편으로 그해의 문학상과 올해의 책을 석권하며 전 세계 34개국을 사로잡은 작가 트렌트 돌턴의 데뷔작이다. 이 책은 그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장편소설로 여섯 살 이후로 말을 하지 않는 엘리의 형 오거스트와 성장해나가는 성장기를 담았다. 주인공인 엘리벨은 어른의 마음을 가진 열두 살 소년이다. 범죄 기사를 쓰는 기자를 꿈꾸며 살아간다.

엘리벨과 오거스트 벨은 프랜시스 벨과 로버트벨 사이에서 태어난 형제이다. 하지만 로버트 벨은 캠핑 중 사고를 낸 이후 가족들을 떠나 혼자 살아가고 있고, 프랜시스 벨은 라일과 살고 있다. 라일은 엘리의 새아빠이다. '휴먼터치'의 정비사로 일하며 부업으로 마약거래를 한다. 프랜시스를 마약에 빠지게 한 장본인이자 마약에서 빠져나오게 한 구원자이다. 프랜시스벨은 변호사 같은 훌륭한 사람을 꿈꾸었지만 마약에 빠져 인생이 꼬였다.

그 밖의 인물들은 아서 슬림 홀리데이라는 엘리의 베이비시터와 프랜시스를 몰래 좋아하는 라일의 단짝 친구 테디 칼라스, 엘리의 동창인 대런 당, 엘리의 새아빠인 라일이 근무하는 회사 대표인 타이터스 브로드, 그의 부하 이완 크롤, 엘리의 펜팔 친구 알렉스 버뮤데스,그리고 마지막으로 오거스트가 푸른 하늘을 종이 삼아 끄적이던 단어의 주인공인 케이틀린 스파이스가 주요 등장인물들인데 이 인물들의 특징과 간략한 소개를 읽고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을 추천한다.


책의 표지는 몽환적인 색깔로 나무와 새와 소년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표지를 걷어내면 원래의 책의 표지가 나온다. 나는 이표지가 더 마음에 들었다. 베일에 싸인 어떤 인물 그리고 엘리의 가족들에게 엮인 이야기들의 숨겨진 비밀들을 뭔가 수풀에 갇혀있는 느낌을 보여주는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장편소설로 인물들 사이의 사건과 관계들을 탄탄하고 자세하게 엮었다. 표지의 일러스트에서도 느끼듯 스토리텔링 또한 강렬하고 문학적 은유가 많이 쓰였다. 띄지에 쓰인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제제라는 인물에 비유하며 팍팍한 현실 속에서 너무 빠르고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린 열두 살 소년 엘리의 이야기를 2021년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느낌으로 소개하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목차의 구성을 살펴보자면 소년~ 하다로 시작한다. 엘리와 오거스트를 중심으로 각각의 이야기들이 흘러가고, 마지막 목차만이 그녀로 시작한다.

소년을 구한 그녀는 누구이고, 어떠한 우주 속에 갇혀버렸을까. 엘리의 성장환경을 보자면 어쩌다 벌써 어른의 마음이 생겼는지 눈치챌 수 있다.

매일매일 엄청난 양의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현생에 찌든 사람이지만, 책 읽기도 좋아하는 아빠와 한때 훌륭한 사람을 꾸었지만 마약에 빠진 엄마가 있다. 형은 엄마가 아빠에게서 도망쳤을 때부터 말을 안 하기 시작했다. 그때 오거스트는 6살이었다. 엄마가 어떤 일에 심하게 빠져 한눈을 판 사이 우주가 형의 말을 훔쳐 갔다고 말한다. 엘리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베이비시터인 슬림 할아버지는 사실 전설의 탈옥 왕이다. 엘리에게는 교도소에서 터득한 지혜를 알려주기도 하며 토요일엔 교도소에 부칠 편지를 함께 쓰기도 한다. 이러한 주변 인물들이 있다면 엘리가 지켜야 할 형과 가족들 때문에 빨리 철이 들어버려야 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엘리의 가정환경이 나에게 처했었다면 나는 내 삶을 비관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엘리는 절대 그렇지 않는다.

엘리는 모든 사람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마저도, 나쁜 사람이 어쩌다가 나쁜 사람이 되었는지, 좋은 사람은 누구인지,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면에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선들이 있다면 엘리는 그러한 편견을 배제하고 어떻게 해야 세상을 좋게 바라볼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더 하는 것 같다. 엘리의 좋은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방해하고 무시하려는 듯이 엘리에게는 많은 고비와 시련이 닥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소설의 초반부에는 엄마와 새아빠의 이야기가 나오고, 중반부는 엘린에게 닥치는 시련들이 나오고 후반부 즈음에는 엘린의 아빠의 이야기가 나온다.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초반 부분을 지나면 중반 부분부터는 이해를 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소설에 등장하는 문장들이 의미하는 반전까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책이 두껍더라도 엘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엘린의 순간순간들과 그의 우주 같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위태로운 삶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순수한 엘리의 이야기를 보며 처음부터 선입견과 편견을 갖고 사회를 바라보는 그동안의 행동들, 시선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어쩌면 장편소설이기 때문에 그리고 성장 스토리이기 때문에 지루하고 집중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책이 두꺼워 집중력은 조금 떨어졌지만) 촘촘하게 엮인 스토리텔링들이 이야기를 더 파헤치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저자의 문학적 은유가 이 소설의 매력에 좀 더 빠질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내 왼손의 엄지손톱에 떠오른 우윳빛 달을 볼 때마다, 슬림 할아버지의 자동차 앞 유리에서 닦여 나간 알록달록한 묵은 먼지가 떠오를 것이다.

p.15

항상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는 걸, 그냥 보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걸 가르쳐준 사람도 형이었다.

p.23

그 시절의 엄마는 무당거미였다. 거미줄이었고, 나비였다. 사파이어색 날개를 퍼덕이며 산 채로 거미에게 잡아먹히는 푸른 호랑이 나비.

p.45

그렇게 한참 버텼다면 우리는 모두 바위로 변해버렸을지도 모른다. 다이아몬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p.61

이야기의 시작부터 등장하는 한 문장.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라는 이 문장은 이 소설의 중간중간 계속 등장한다. 그리고 이 문장과 얽힌 베일에 싸인 인물 케이틀린 스파이스도 말이다. 이 문장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책표지의 일러스트 속 솔 새는 이 소설 속에 어떠한 모습이고 누구일까.

엘리의 시련과 고난이 비극으로 치달을지, 아니면 또 다른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하다면 이 소설을 추천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출판사 '다산북스'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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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의 집 - 개정판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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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권여선 작가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목소리로 자신의 상처와 일상의 균열을 해부하는 개성 있는 작품세계로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분이다. 다양한 소설집을 내셨는데, 『처녀치마』, 『분홍 리본의 시절』,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비자나무숲』, 『안녕 주정뱅이』, 『아직 멀었다는 말』, 장편소설 『레가토』, 『토우의 집』, 『레몬』, 산문집 『오늘 뭐 먹지?』가 있다.

이중 ‘레몬’이라는 도서를 읽어봤었는데 탄탄한 서사와 미스터리한 반전들을 보면서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토우의 집’은 삼악동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지는데, 삼악동에서도 아랫동네 윗동네로 나뉘어 살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윗동네는 삼벌레 고개라고 불리며, 아랫동네 사람들은 윗동네 사람들을 무시한다. 삼악동이라는 경사를 끼고 형성된 모든 동네가 삼벌레 고개에서도 재산의 등급과 등고선의 높이는 반비례하며 아랫동네에는 크고 버젓한 주택들이 많으며 자기 소유의 집에서 사는 사람들이지만, 중턱부터는 주택의 소유자와 거주자의 관계가 복잡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다. 제일 윗동네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인데 집값이 제일 쌌지만 제집에 사는 사람들은 드물어 전세나 월세도 못내 일세를 사는 사람이 많은 동네였다.

이렇게 책 초반부터 우리나라의 과거 사회적 모습을 볼 수 있는 문장들이 쓰여있다. 토우의 집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어른들의 삶을 바라보는 것들을 문장에 풀어낸 소설이다. 순수한 아이들의 시선 속에 숨겨진 어른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게 권여선 저자만의 표현 방법인 것 같다. 스파이 놀이를 시작하여, 좋은 쪽과 나쁜 쪽을 아이들만의 시선으로 풀어내려고 하지만, 어느 순간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려내어 복수하는 것이 과연 순수한 아이들만의 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야기는 처음부터 잔잔하게 흘러가 끝이 나지만, 그 속에 많은 생각과 교훈을 주는 것들이 함축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순수한 어린이들의 스파이 놀이와 어른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을 몰래 엿듣는 아이들, 그리고 중간중간 작게 휘몰아치는 사건들이 삼벌레 고개 마을 사람들의 일상 속에 역사적 비극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아무렇지 않게 부르는 것들이 알고 보면 우리나라의 그때 시절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이들의 성장통을 보여주며 그때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느낀 이 소설은 책을 덮고 나면 깨닫게 된다. 우리가 정면으로 바라보아야 할 그 시절의 고통들이었음을. 담담하게 풀어내어 더 먹먹한 기분을 들게 했던 소설이었다.

새댁은 웃으면서 아무리 존경하는 아버지 띠여도 호랑이에게까지 존대할 필요는 없다고 알려주었다. P.36

두 동창은 우물에 빠져 죽은 노처녀 자매처럼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이좋게 한숨을 쉬었다.

P.83

옛날 거닐던 강가에 이슬 젖은 풀잎 사랑하네 아니 오리 언제나 오려나

아득히 지난날 가슴에 스민 꽃 그리워라 아니 오리 꿈속에 보이네

P.162

"난 죽어도 착한 사람 같은 거 안 될 거야. 돈 벌면 아주 그냥 한 방에 뭉개버릴 거야. 통장 집 같은 년, 우리 담임 같은 새끼, 다시는 말도 못 하게 아주 그냥 혀를 다 뽑아버릴 거야."

P.287

 

 

*출판사 '자음과모음'으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은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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