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 - 1분 자가진단 테스트
시미즈 키미야 지음, 장은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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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비약처럼 집에 두고 주기적으로 검사해 볼 수 있는 책인 <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은 여러 가지 진단 방법이 나와있어 집에서, 스스로, 손쉽게 자가 진단을 해볼 수 있다. 녹내장, 백내장, 망막 박리, 황반 변성까지 안과를 가지 않고도 눈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루 1분만 투자하면 대표적인 안질환들을 조기에 발견해 낼 수 있다. 의학박사이자 일본 내백내장 수술의 선구자인 시미즈 키미야 박사가 고안해낸 '1분' 자가 진단 테스트에는 눈의 증상을 통해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리스트와 직접 보면서 눈의 상태를 파악하는 시트들이 함께 수록되어 이 있다. 그리고 예를 들면 녹내장이 생기는 원리들을 이해하기 쉽고 보기 쉽게 그림과 글들로 알려준다.

 

총 7가지 파트로 눈 질환에 대해서 알려주고, 자가 진단과 시야검사, 위험도 자가 진단 등을 할 수 있는 페이지들이 나온다.  녹내장, 백내장, 노인 황반 변성, 망막 열공-망막 박리, 안구건조증, 눈꺼풀처짐, 노안에 대한 설명들이다. 안구건조증을 가진 나에게 도움이 되기도 했고, 노안으로 원시가 오고 있는 부모님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전자기기의 사용시간이 늘면서 노화의 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눈의 노화는 30대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미리 이 책을 보고 예방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나는 사실 시력이 안 좋았고 난시가 심해서 20대 초반에 라섹을 했는데, 라섹수술을 할 때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이 기술이 들어온 지 별로 안되어서 부작용이 많을 시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밤에 빛이 번져 보이는 게 심하고, 심한 안구건조증이 생겼다.

그리고 직업 특성상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많이 보는 일을 하고 있어서 몇 년 전과 다르게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안구 건조도 심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사실 지금 내 나이에는 백내장, 녹내장 등의 안질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나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내 생각과는 다르게 30대부터 눈의 노화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 조금 두렵기도 하다. 이 책을 만났으니까 이제 눈 건강에 안 좋은 것을 줄이고, 노화의 시기도 늦추도록 해야겠다.

안구질환의 종류가 대충 이 정도 인건 알았는데, 각각의 안구질환에 대해 자세한 것들은 몰랐었다. 이러한 나에게 눈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게 도와주었던 책이었고, 눈은 2개이니 한쪽만 쓸 일도 없고 어느 한쪽이 나빠져도 쉽게 자각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눈은 노화가 급격하게 되지 않고 소리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눈을 검사하는 것을 생활화한다면 이러한 자가 진단으로 눈의 이상함을 느꼈다면 가까운 안과를 다녀오라고 이 책의 저자는 알려준다. 몸은 항상 어딘가가 안 좋으면 우리에게 전조증상, 초기 증상을 나타내는데 우리가 이러한 증상들을 안일하게 생각하고 지나치면 나중에 큰 질환으로 만나기 십상이다. 이제는 건강에 대해 신경 써야 할 나이도 되기도 했고, 신경 쓴다고 안 좋은 것은 아니니 앞으로는 이 책으로 눈 건강을 오래오래 지키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 출판사'쌤앤파커스'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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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건너뛰기 트리플 2
은모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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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트리플 시리즈 2번째 이야기인 <오프닝 건너뛰기>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방식의 관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삼십대로, 취직, 연애, 결혼, 출산과 양육으로 이어지는 삼십대의 업무를 완수하지 못했거나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시국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며, 코시국이라고 불리는 지금의 시대 상황이 같아서 소설이지만 좀 더 읽기에 몰입감이 좋았다. 통계에 따르면 작년 2020년은 결혼식을 제일 적게 한 해라고 한다. 내 주변에도 결혼을 한 친구들이 많았는데 코로나 시국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 조항 때문에 결혼식을 두 번이나 미룬 친구도 있고, 신혼여행을 무한대로 연기한 친구도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모습들이 이 소설에 드러나는 것들이 나에게 호기심을 주었다.

 

 

두 사람은 '스드메' 같은 단어만 들어도 골치가 아팠다. 그럼에도 예식을 올리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애초부터 고려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 거 그냥 다 안 하고 넘어갈 수만 있으면 영혼이라도 팔겠어." 경호가 말하면 수미가 "그럼 나는 네 껍데기랑 살아야 되니까 다른 걸 팔아" 하고 대꾸하는 식으로 고작해야 농담이나 주고받을 뿐이었다.

 

p.013

결혼식을 준비하는 것부터, 결혼식을 미루고 두 사람이 살아가는 것, 누군가와 살고 있지만 그 누군가와 다른 생활방식으로 싸우게 되는 너무 당연하고 평범한 우리들의 삼십 대 이야기가 나온다. 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결국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연애하고 결혼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려고 하지만 불가능적 한계에 다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들만의 보통의 삶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보여준다.

 

이 책의 제목 <오프닝 건너뛰기>는 코로나 시국 때문에 결혼식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수미와 경호의 이야기의 제목이다.

이외에 <쾌적한 한 잔>, <앙코르>,<에세이 공명을 위한 온도와 속도>라는 제목의 또 다른 등장인물의 이야기들도 담겨있다.

나는 <오프닝 건너뛰기>라는 제목을 가진 소설의 부분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과 공통된 주제라고 생각되어 제일 인상 깊게 읽었다.

경호가 영상을 재생시켰다. 타이틀 시퀀스가 나왔으므로 수미는 어떤 내용이냐고 되물으며 화면 한구석에 있는 오프닝 건너뛰기 버튼을 클릭했다.

 

p.043

결혼하고 살아가는 것 외에 위에 언급했듯이 취직, 연애, 결혼, 출산과 양육의 이야기들을 가진 삼십대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어쩌면 내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주변에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어디선가 들어볼 법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예전에는 30대가 넘으면 결혼하기 힘들다는 말이 있었고 결혼식을 꼭 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이 당연하다고 생각됐다고 하면 지금은 30대가 넘어서 결혼하는 사람들도 많고,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를 하고 연애만 하는 30대들도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지 않고도 연애만 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 것들, 결혼이 꼭 중요한 것일까?라고 생각을 하는 시대인 것 같다.

이 책은 삼십 대라는 나이에 대한 부담감을 가진, 삼십대에 이룬 것들이 없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살아도 좋아, 너대로 살아라고 말해주고 싶은 소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곧 삼십대를 앞둔 나에게, 삼십대를 지나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혹여나 인생에 대해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이 드는 모든 우리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무언가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세 가지 이야기의 맨 마지막 부분에는 은모든 소설의 매력에 대한 이야기와 문장에 대한 해설도 담겨있으니 꼭 마지막 부분까지 읽어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자음과 모음'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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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숍
레이철 조이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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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레이첼 조이스는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99년 드라마 작가가 되었다. 브론테의 소설들을 비롯한 고전을 각색한 라디오 드라마 20편을 집필했고, BBC 라디오 2에서 드라마 시리즈 각색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했다. 2007년 bbc 라디오 극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다가 <헤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라는 작품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고 이 소설로 올해의 신인 작가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멘 부커 상 후보에도 올랐다.

목차는 A 면, B 면, C 면, D 면으로 이루어져 있고 1998년 1월, 1998년 2월, 1988년 봄, 2009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의 주인공 프랭크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과 함께 하며 자라온 환경에서 살았다. 특히 집안이 온통 엘피판으로 쌓인 곳에서 자라와서 처음으로 음반가게를 열었을 때도 엘피판으로 가득한 음반가게였다. 프랭크가 손님들에게 음악을 추천해 주는 방식은 조금 특별했는데, 그 이유는 손님들과 몇 마디를 나눠보면 어떤 음악을 추천해 줄지 떠오른다고 한다. 이 정도가 되려면 음악을 정말 많이 듣고 알고 사랑해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프랭크의 내면은 음악으로서 존재한다. 음악의 극히 일부분만 들어도 무슨 곡인지 알아내고, 허밍만 듣고도 무슨 노래인지 제목을 맞힐 만큼 음악을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랭크가 추천해 준 노래를 받은 손님들은 하나같이 프랭크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여준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과 함께 자라온 프랭크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뮤직 숍을 열게 된다. 생전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LP 판만을 취급하는 뮤직 숍으로 말이다. 그리고 프랭크는 손님들의 여러 가지 사연을 듣고 그들에게 어울리는, 위로가 되는 곡들을 소개해 준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랭크가 운영하는 음반가게 앞에서 한 여성이 기절해 쓰러진다. 그리고 서로의 눈빛을 통해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어느 연인들처럼 사랑을 하게 되지만 또 여러 가지 상황들 속에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21년 다시 여자는 프랭크가 운영하는 음반가게를 다시 찾게 되지만 다들 떠나고 없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다면 이 소설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내가 여기서 줄거리를 다이야기해버리면 재미가 없을 테니까. 물론 주제는 사랑 이야기이지만 뻔한 사랑 이야기만 담은 소설과는 다르게 음악의 이야기도 담겨있으니 음악의 배경이나 내가 모르고 있던 곡들을 알게 되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한 프랭크가 불쌍하기도 했다. 중간중간 음악과 사랑을 비유하는 묘사가 인상 깊었고, 이야기를 풀어가기 전에 이야기의 분위기를 끌어낼 수 있는 곡들이 소제목으로 쓰여있어 좀 더 매력적으로 나에게 다가왔던 책이었다.


나도 프랭크만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내 인생에서 음악이 없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허밍을 듣고 노래의 전주만 듣고 곡을 맞추는 것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장르가 딱 정해져 있지 않고 그때그때마다 듣고 싶은 장르를 찾아듣는다. 남들에게 인기가 많은 좋은 곡들을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좋은 곡을 찾아내서 듣고 주변인들에게 추천하는 것을 좋아한다. 음악을 들을 때 멜로디도 중요하지만 곡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듣는 것을 좋아한다. 가사에 위로받고 용기를 자주 얻는다.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서로 좋은 곡을 추천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프랭크의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에 그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고집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1988년 때쯤은 이제 LP 판이 아닌 CD가 유행이 되어가는 시기였다. 그래서 금전적으로 어려운 LP 판만을 고집하는 프랭크가 바보 같았지만 또 이해가 되었다. 지금은 다시 복고나 빈티지의 유행으로 LP 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말이다.

프랭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가고 음악과 프랭크의 삶을 조화롭게 비유하여 표현하는 부분들이 인상 깊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마음 따뜻해지는 이 <뮤직 숍>이라는 소설을 추천해 주고 싶다.

사랑은 번개 치듯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야. 사랑은 느닷없이 등장해 큰 울림을 주는 바이올린 연주가 아니야. 사랑은 오랜 마음의 습관이야. 날마다 아침에 일어나 옷을 입고, 신발을 신듯 사람들은 사랑을 입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거야.

P.98

"자네가 음악을 들었을 때 받았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 주면 일사도 좋아할 거야. 오늘은 어떤 음악을 주제로 이야기를 할 생각인가?"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요."

p.183

* 출판사'밝은 세상'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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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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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직 다 완독하지는 못했지만, 요즘 읽고 있는 책 <웰컴 투 삽질 여행> 여행 에세이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24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여행, 완벽주의 여행자가 파괴 왕이 될 때까지의, 알아두면 어딘가 쓸데가 있을 지리 덕후의 신박하고 잡다한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제목에 왜 삽질 여행이냐면, 세상에는 완벽한 여행법은 없다.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 일정을 잘 짜고, 어느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 여행이다. 일정대로 진행되다가 가고 싶은 장소가 공사 중이거나 자연재해로 들어가지 못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 서지선은 지도가 좋아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과 지리에 관한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는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가 있다. 취미는 여행책 뒤적 거리 기고, 몇 없는 특기 중 하나는 세계지도 외우기다. 지리학을 전공했을 것 같지만, 일본학 그리고 문화관광학을 전공했다.

이번 <웰컴 투 삽질 여행>을 펴내며 혼자서, 혹은 둘이서, 혹은 가족과 함께 여행하며 겪은 에피소드들을 신랄한 에세이로 펼쳤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요즘 여행을 하지 못해서 과거 여행을 추억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 에세이 책이다.

프롤로그 - 결국 여행은 삽질의 연속이다

1장. 이동 길부터 삽질하는 여행자

2장. 날씨 앞에서 무너지는 여행자

3장. 사람과의 소통이 어려운 여행자

4장. 벌레의 습격과 갑작스러운 질병에 고통받는 여행자

5장. 차별에 항의하고 분노하는 여행자

6장. 21세기 현대 문명 앞에서도 힘을 못 쓰는 여행자

7장. 가지가지 삽질하는 여행자

에필로그 - 내가 여행하는 방법


각장의 소제목들을 보면 정말 한마디로 우당탕탕 여행기 같은 느낌이다. 여행을 하면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생길 수도 있고, 어이없고 황당한 에피소드가 생길 수 있는 게 여행의 묘미인 것 같다. 1장에서는 교통수단, 2장에서는 날씨, 3장에서는 소통 문제, 4장에서는 벌레의 역습, 5장에서는 차별, 6장에서는 21세기 현대 문명 앞에서도 쓰지 못해서 어려웠던 일, 7장에서는 그 외의 삽질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나는 저자처럼 여행이 완벽해야만 좋은 여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벌어지지 못하는 에피소드들을 겪어보기도 하고, 삽질을 하는 여행을 하기도 하면 그다음, 그 다다음 여행에서 좀 더 보완하고 준비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위험한 일들이 일어나는 건 안되겠지만 말이다.

유쾌하고 도전적인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여행을 한 번도 가지 못해서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겐 비추천하고 싶은 책이랄까? 이 책을 읽고 왠지 두려움이 더 생길 거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여행 최적기'라는 말을 좋아한다. 사람의 심리란 것이 그렇지 않은가. 이왕 가는 거 날씨 좋은 계절에 가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더위와 추위를 모두 싫어하기도 하지만, 왠지 좋은 계절을 누리지 못하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들었다.

p.55

한국 사람의 이름은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참 어렵다. 특히 받침이 요리조리 많이도 들어가 있는 이름은 아예 불리기를 포기하거나 성으로 불리는 게 나을 정도다. 그렇지만 성도 썩 외국인들이 부르기에 좋아 보이진 않는다. 한 번은 '정' 씨인 사촌 언니가 유럽여행을 갔다가 '미스 융'이라는 소리에 누구를 부르는가 했더니 자길 부르는 얘기였단다.

p.83

어릴 적 바선생은 내게 귀신과 같은 존재였다. 무슨 뜻이냐면, 실체를 확인해본 적이 없는 것을 소문으로만 듣고 무서워했다는 말이다.

p.123

 

 

 

<웰컴 투 삽질 여행>을 읽다 보니 나의 과거 여행기 속의 에피소드들도 하나둘씩 생각나서 좋았다. 지금은 전에 다녀온 여행의 기억을 상기시키고 추억할 수밖에 없는 시기지만 언젠가는 예전처럼 다시 해외여행을 갈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그동안은 웰컴 투 삽질 여행 책을 보면서 저자의 에피소드들을 곱씹어 읽어보며 추억 팔이를 해야겠다. 그리고 중간중간 그려진 일러스트 그림도 너무 귀엽고 이미지도 책과 잘 어울려서 눈이 즐거웠다!

* 출판사'푸른 향기'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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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웅 -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 개정증보판
심은이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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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 아름다운 배웅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 심은이 씨가 지난 17년간 현장에서 함께 했던 삶의 마지막 모습들을 담아 <아름다운 배웅> 개정증보판을 펴냈다. 이 책은 5년 전 이미 출간된 책인데, 첫 출간 이후 강연 100 ˚ c에 출연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장례지도사의 직업과 일에 대한 고충 등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었다. 2017년 개정 증보판으로 재 출간되면서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여학생의 마지막을 배웅하게 된 이야기 등 몇 에피소드를 더 추가하고, 장례지도사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필요한 정보가 담긴 부록을 추가했다.

목차는 이야기에 대한 소제목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에피소드랑 1장-2장 정도의 분량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몇 달 전에 유튜브에서 KBS 다큐 <다큐 인사이드> 편에서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예비 장례지도사들의 청춘이야기에 대한 영상을 본 적 있다. 이 장례지도학과에 지원하게 된 학생들은 성적에 맞춰, 취업 때문에, 어린 시절 목격한 죽음에 대한 기억으로 등 서로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장례지도사의 꿈을 가지고 이 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과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 사람들이 보는 이미지가 있어서 어둡고 우울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과에 입학한 어떤 여학생은 낮에는 치어리딩을 하고 학교에서는 장례지도사를 꿈꾼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나 고정관념이 많이 박혀있는 것 같다. 내가 본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은 어쩌면 외롭지만, 고인의 마지막을 제일 좋은 모습으로 보내드리는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장례지도사 일을 하면서 저자가 본 고인의 마지막 모습과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재산 싸움을 하고 아내가 죽었는데 화장실에서 큰소리로 웃는 남편의 이야기 등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고 화가 나는 이야기들이 실제로 있던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조금 슬펐다. 나는 사람이 태어나고 살고 죽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보면서 자라 왔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이유 때문이다.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나서 엄마와 했던 대화가 생각났는데 "생명이 만들어지고 태어나는 건 오랜 시간에 이루어지는데 죽고 나면 이렇게 한 줌의 재로 사라지는 게 너무 허무하고 공허하다"라는 말을 했던 게 이따금 생각났다.

저자는 한때 간호조무사로 중환자실에서 근무했었는데, 영안실에서 올라온 직원들이 고인을 물건 다루듯 하는 것을 보고 장례지도사가 되었다고 한다.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인터뷰하는 형식의 토크를 진행하는데, 그때 <장례지도사>의 직업을 가진 분의 이야기도 나왔었다. 요즘은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주는 방송 프로그램이 많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소방관, 경찰관 등 사람의 생명을 지켜주고 구해주는 직업을 존경했는데,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책임져주고 마지막 모습을 좋은 모습으로 유가족들에게 기억하게 만들어주는 장례지도사라는 직업도 앞으로 더 존경하고 관심을 갖게 되었던 책이었다. 중간에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가졌다고 손을 잡는 것 을 꺼려 하는 유가족이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진짜 그런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이 있고 꿈꾸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그냥 모든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을 것 같은 한 번쯤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 출판사'푸른향기'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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