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배웅 -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 개정증보판
심은이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 아름다운 배웅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 심은이 씨가 지난 17년간 현장에서 함께 했던 삶의 마지막 모습들을 담아 <아름다운 배웅> 개정증보판을 펴냈다. 이 책은 5년 전 이미 출간된 책인데, 첫 출간 이후 강연 100 ˚ c에 출연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장례지도사의 직업과 일에 대한 고충 등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었다. 2017년 개정 증보판으로 재 출간되면서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여학생의 마지막을 배웅하게 된 이야기 등 몇 에피소드를 더 추가하고, 장례지도사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필요한 정보가 담긴 부록을 추가했다.

목차는 이야기에 대한 소제목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에피소드랑 1장-2장 정도의 분량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몇 달 전에 유튜브에서 KBS 다큐 <다큐 인사이드> 편에서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예비 장례지도사들의 청춘이야기에 대한 영상을 본 적 있다. 이 장례지도학과에 지원하게 된 학생들은 성적에 맞춰, 취업 때문에, 어린 시절 목격한 죽음에 대한 기억으로 등 서로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장례지도사의 꿈을 가지고 이 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과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 사람들이 보는 이미지가 있어서 어둡고 우울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과에 입학한 어떤 여학생은 낮에는 치어리딩을 하고 학교에서는 장례지도사를 꿈꾼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나 고정관념이 많이 박혀있는 것 같다. 내가 본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은 어쩌면 외롭지만, 고인의 마지막을 제일 좋은 모습으로 보내드리는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장례지도사 일을 하면서 저자가 본 고인의 마지막 모습과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재산 싸움을 하고 아내가 죽었는데 화장실에서 큰소리로 웃는 남편의 이야기 등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고 화가 나는 이야기들이 실제로 있던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조금 슬펐다. 나는 사람이 태어나고 살고 죽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보면서 자라 왔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이유 때문이다.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나서 엄마와 했던 대화가 생각났는데 "생명이 만들어지고 태어나는 건 오랜 시간에 이루어지는데 죽고 나면 이렇게 한 줌의 재로 사라지는 게 너무 허무하고 공허하다"라는 말을 했던 게 이따금 생각났다.

저자는 한때 간호조무사로 중환자실에서 근무했었는데, 영안실에서 올라온 직원들이 고인을 물건 다루듯 하는 것을 보고 장례지도사가 되었다고 한다.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인터뷰하는 형식의 토크를 진행하는데, 그때 <장례지도사>의 직업을 가진 분의 이야기도 나왔었다. 요즘은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주는 방송 프로그램이 많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소방관, 경찰관 등 사람의 생명을 지켜주고 구해주는 직업을 존경했는데,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책임져주고 마지막 모습을 좋은 모습으로 유가족들에게 기억하게 만들어주는 장례지도사라는 직업도 앞으로 더 존경하고 관심을 갖게 되었던 책이었다. 중간에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가졌다고 손을 잡는 것 을 꺼려 하는 유가족이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진짜 그런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이 있고 꿈꾸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그냥 모든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을 것 같은 한 번쯤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 출판사'푸른향기'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푸른향기 #도서출판푸른향기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읽을만한책 #아름다운배웅 #장례지도사 #에세이 #에세이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