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민주주의를 조작하다 - 빅데이터 알고리즘은 어떻게 여론을 만들고 역사의 경로를 바꾸는가
크리스 샤퍼 지음, 김선 옮김 / 힐데와소피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인간의 인지적 한계가 알고리즘기술과 만났을때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가 민주주의를 조작한다? 는 책소개글 한줄을 보고 이끌렸던 책이다. 저자 크리스 샤퍼는 데이터 분석가이자 온라인 허위조작정보 분석 기업 욘더(YONDER)에서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에 제출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러시아가 끼친 영향을 다룬 보고서인 〈IRA의 전략과 전법(THE TACTICS AND TROPES OF THE INTERNET RESEARCH AGENCY〉 저술에 참여했다. 지금도 온라인 허위조작정보와 데이터 윤리, 디지털 페다고지에 관하여 미국 정부 및 비영리단체, 대학 등에서 자문하고 있다.

1부 프로파간다 문제 / 2부 해킹당한 민주주의

검색엔진을 사용해 필요한 이미지를 찾아볼때는 전문적인 스톡 이미지 사이트에 접속해 필요한 이미지를 잘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검색 엔진에서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 명사의 간호사, 교수, 선생님의 이미지를 검색하면 무엇이 나올까? 아마도 꽤 노골적으로 정형화된 이미지들이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학교와 병원에 가보면 이런 정형화된 이미지에 부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검색엔진은 우리에게 현실 그대로를 보여주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결과를 보여줄 뿐이다.

/p.19

저자는 검색엔진의 세계가 사람들이 클릭한것이 검색결과 순위를 부분적으로 결정하듯, 사람들이 검색하는 용어가 타자를 칠때 자동완성으로 뜨는 용어를 결정한다고 한다. 따라서 어떤 집단은 자동검색결과를 원하는 결과까지 시간을 들여 반복해서 검색하고 , 점점더 많은 사람들이 이 결과를 보고 영향을 받고 클릭하게 될것이다. 이런현상에서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 진다. 양극화 현상은 단지 감정때문에 발생한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관점을 강화하는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

손가락 터치한번으로 읽고 있는 모든 것들을 공유할수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p.38

예전에 인터넷이 덜 발달했을때는, 사람들을 소셜미디어로 선동하고 양극화현상을 만드는 계기가 적었던 것 같다. 요즘은 손가락 터치와, SNS로 사람들을 선동하고 더 나아가 공인들에 대해 루머를 퍼트리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악플을 만들어내 자살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소셜미디어플렛폼에서 어떠한 그룹이나 단체가 글을 선동하다보면 대부분 다수의 사람들은 그글이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도 전에 이끌려버린다. 확실하지도 않은 정보들에게 이미 세뇌당하고, 중복적으로 쏟아지는 소셜미디어에서의 정보들로 이미 사실관계는 확인되지않은데, 옳은 것이라고 믿어져 버리게 된다. 요즈음은 자극적으로 기사를 쓰거나 선동하는 플랫폼이 있는데 , 나도 예전에 그냥 별생각없이 '정말 그런일인것인가'하고 사실판단을 하기전에 수용한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잘못된 기사였던 적이 있는데 그래서 이러한 문제는 정말 위험한것 같다.

플랫폼은 추천을 한다. 우리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개인화된 콘텐츠를 선택한다. 생산자들은 자신의 작품에 적합한 시청자를 찾아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는다.

/P.49

플랫폼을 잘활용한다면 요즘 MZ세대가 유행시키는것, 올해의 트렌드를 알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생각해보며 플랫폼은 우리를 어떻게 중독시키고 습관적이고 무의식적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지에 대해서 이미 다 알고 있다. 데이터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자주 수집된다. 나는 이게 얼마나 무섭냐면,나에 대한 내가 궁금한 정보들을 구글에 치면 내가 그동안 전체공개로 올린 게시물과 사진들이 다 나온다. 정말 작정하고 누군가 나를 파악해내려한다면 다알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이런 비슷한 사례로 나온 영화들도 많다. 요즘은 새로운 사이트에 가입을 할때, 원래있는 계정으로 연동해 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할수 있게 되어있다. 사람들은 이것이 편리해서 자주 사용한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내 모든 정보와 사이트들이 하나의 계정으로 연결되어 있는것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검색엔진, 소셜 네트워크, '개인화된'교육 앱의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전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콘텐츠에도 순위를 매길 필요가 있다. 이문제는 사용자 데이터와 다른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결합하는 협업 필터링으로 해결할 수 있다.

P.90

1장에서는 정보경제에서 주의력 경제로 이동한다는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하고 정보가 인터넷에서 생산, 공유 ,소비되는 방식이 어떤 논리를 가지는지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구체적인 허위조작 정보 캠페인의 여러사례를 살펴보며, 이 여론 공작 사례들이 우리정보소비와 정치적의견교환을 위해 알고리즘되며 소수의 플랫폼에 무비판적으로 의존할 때 마주치게 되는 위험성을 보여준다.

퍼거슨 시위와 게이머게이트, 미국 대안 우파의 부상 / 러시아의 개입과 신냉전 / 글로벌 사우스에서 루머와 봇, 제노사이드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사실 나는 데이터의 과부화, 그 알고리즘 속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동요되고 이끌리는지 관심을 가지며 읽었는데 어려운 내용도 많아서 중간에 읽다가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지금의 시대는 좋아요와 구독이 돈이 되는 세상이다. 플랫폼을 활용한 인플루언서 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기는 만큼, 우리는 이러한 빅데이터 알고리즘 속에서 살아간다. 음악이나 영화를 추천받기도 하고, 유튜브 알고리즘 ,SNS 알고리즘 처럼 내가 여러번 관심을 가진 것들에 대해 관련된것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비슷한 취미를 가지거나,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데까지 알고리즘이 활용되는데 여기까지만 하면 개인에게는 좋은 소셜 플랫폼이겠지만, 더 나아가 정치적 견해에도 관련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우리가 이러한 알고리즘에서 정치적인 내용에 동요되고, 편향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이러한 시대에서 주의를 기울이고 어떻게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한다.

사례들은 외국사례들로만 제시되었지만, 읽다보면 우리나라에 어떠한 상황과 비슷한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너무 플렛폼에 의지하지말고, 느슨하게 생각하고 적당한 SNS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이러한 플랫폼 알고리즘에 대해 , 알고리즘과 소셜플랫폼과 정치와 민주주의와의 연관성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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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 - 완전하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행복의 가능성들
성진환.오지은 지음 / 수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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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의심이 많은 나지만, 슬슬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내 인생에 꿀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 中

 

결혼에 환상이 없던 저자 둘이 결혼을 하고, 반려동물과 살아가면서 깨닫게 되는 함께하는 행복의 의미,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혼과 육아라는 주제를 두고 여러 말들이 오가지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따뜻한 일상과 행복들을 하나하나 만들어간다.

 

 

성진환.. 이름이 어딘가 너무익숙해 찾아보니 스윗스로우 멤버분이셨다.

아내 오지은 저자도 가수이신데, 나는 가수로보다는 '익숙한 새벽세시' 저자로 알고 있던 분이다.

이책은 본업이아닌 만화를 그리고 글을 그린 작가들로 만나는 성진환과 오지은저자가 있다.

 

 

 

너무너무 귀여운 그림체들로 저자와 그들의 가족 흑당이의 소개가 나온다.

그림과 글이 번갈아 가며 나오면서, 글로는 오지은의 시점으로 그림은 성진환의 시점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말해준다.

 

페미니스트인 두부부가 만나며 현재까지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이다. 첫만남, 결혼식, 프로포즈, 신혼여행부터 그들이 살고있는방식과 이야기들이 STORY1에서 나오고 STORY2에서는 우연히 흑당이와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처음 강아지를 키우는 두 저자들의 좌충우돌 강아지와함께 하는 삶, 그리고 흑당이의 성장과정들이 담겨있다. STORY3에서는 흑당이와 살면서 느끼게 되는 행복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애칭으로 아내, 보다는 동거인, 룸메이트라는 호칭이 뭔가 그들만의 애정표현인게 재치있고 재밌었다.

나는 결혼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일단 두세 시간동안 쓰는돈이 너무 많게 느껴졌다! 축의금으로 대체가 된다는데 그부분도 신세지는 것같아 싫었다. 특히나 신부에게 덧씌어지는 이미지가 불편했다. 순백, 버진로드, 아버지가 손을 잡고 들어가는 시퀀스, 인생에 한 번 뿐인 가장 아름다운 날.

P.24

지금은 만난지 12년째, 결혼한지는 7년째. 큰 트러블 없이 지내고 있다. 효도는 각자하기. 돈은 각자 열심히 벌기. 재미있는 일은 같이 하기.

P.108

나는 한 연인이 다른 연인에게 하는 "지켜줄게"라는 말을 도통 믿지 않는다. 무엇으로 부터 어떻게 지켜준단 말인가? 하고 의문이 떠오를 뿐이다. 물가 상승률로부터? 설거지더미로부터? 달려드는 자동차로부터 ?괴한으로 부터?

P.261

가장 친한 친구가 아기를 낳고 이렇게 말했다. "지은아, 너는 하지마. 이거 아무도 하지마."

P.274

“분명한 건, 우리에겐 우리 모양의 행복이 있다는 것”

완전하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행복의 가능성들

행복의 모양은 어떤 모양일까. 완전한 동그라미일까,

반짝반짝 별 모양일까, 안정적인 네모 모양일까.

마음은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것이라던데 행복도 그런 걸까.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 中

성진환 저자의 귀여운 그림체와 오지은 저자의 문장들중에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들을 일부발췌해 보았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각자의 생활방식으로 살아온 두저자가 만나서 같이 살아가면서 부부로서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부분들이 멋있게 느껴졌다. 저자 오지은의 글과 생각이 많이 공감이 갔는데, 나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는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서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지금 사회환경도 그렇고, 매체들에서 본 다수의 기사와 사건들이 나의 가치관을 바뀌게 한 계기 같기도하고, 이책을 읽으며 조금 머리속이 복잡해 지기도 했다. 나도 빨리 내 삶의 동반자를 만나, 흑당이와 꼬마같은 가족을 만들고 싶은 로망도 꿈꾸게 된 시간이었다. 어딘가 설레고 기대되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책이었다.

*출판사 '다산북스' 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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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행을 생각합니다
김홍재 지음 / 달꽃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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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이제는 한여름에도 답답한 마스크를 벗지못하는 시대가 왔다. 펜데믹의 현상은 아직도 여전히 우리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 나는 무슨생각을하고, 무엇을 했을까 하고 과거의 나를 떠올려본 결과, 2020년에는 꼭 여름 휴가때 해외여행을 다녀와야지 하고 계획중이었다. 근데 작년 이맘때쯤 중국에서 코로나 라는 새로운 전염병이 생겼다는 소문이 막 생길때였다. 저때는 별것아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코로나19가 발생한지 어언 1년이 다되어간다. 올해 3월쯤 코로나의 대유행으로 한국은 사회적거리두기를 2.5단계까지나 올렸고,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의 거리를 둔채 생활했었다. 지금은 그래도 1단계로 낮춰졌지만 ,아직까지 여전히 수도권지역은 하루에 100명이상의 확진자가 나온다.

사실 여행후 2주간의 격리를 감내하면 떠날수 있는 곳을 일부 찾을 수 있지만, 쉽게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지 못한다./p.11_프롤로그 中

요즘은 어쩔수 없는 해외일정,업무 빼고는 해외여행을 다녀오는것은 조금 꺼려진다. 신혼부부들은 신혼여행을 미루거나 국내여행으로 계획을 바꾸기도 한다. 그동안 해외여행을 계획하던걸 미루지말고, 다녀올껄 후회되기도 한다. 코로나19의 시대가 나아지게되어 해외여행을 다녀올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책으로 나마 눈으로 여행을 다녀오는걸로 위안삼았다.

이책은 10년전, 여러나라로 출장을 다니던 저자가 어느날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항공사 임원 덕분에 알게된 마일리지에 대한 정보로 인해 2019년에 떠난 지구한바퀴 여행 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마일리지에 대한 정보는 뭐였나면, 마일리지를 적립하면 항공사에서 공짜 항공권을 제공해준다는 정보였다. 가까운 아시아국가는 3만마일리지면 왕복항공권으로 교환이 가능하고, 유럽 북미는 7만 마일리지, 그런데 14만 마일리지를 모으면 규정에 따라 항공 동맹, 얼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 지구한바퀴'항공권을 공짜로 제공받을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일리지 모으기는 쉽지않았는데 , 항공사든 카든사든 한놈만 패자는 원칙으로 , 커리어를 쌓으며 출장을 다녀온결과 10년을 일하며 출장을 다녀오니 45만마일리지를 돌파하는 순간이 왔다고 한다. 그리고 허니문으로 떠나는 45일간의 세계일주여행으로 다녀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이책속에 담았다.

1장 답을 알고 있는 어려운 질문 / 2장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3장 소중한 먹방 여행만큼 중요한 것

/ 4장 지구 정반대편 나라에는 / 5장 더 좋은 것을 알고 있다면

으로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르헨테나, 프랑스, 남프랑스, 멕시코, 뉴욕 맨해튼,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여행하며 , 만났던 사람과 장소, 에피소드들이 담겼다. 2장은 아르헨테나에 대한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담고있으며 5장즈음에는 그리스, 스위스 등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나를 포함하여 꽤 많은 사람들이 '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를 즐겨마신다. 추운 겨울에도 당당하게 '얼죽아'를 외치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p.27

나도 해외여행의 경험이 조금 있는데, 동남아에서는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있는데 호주에서는 아메리카노라고 하면 직원이 알아듣지 못했다. 알고보니, 롱블랙이라고 주문해야했고, 심지어 아이스로는 판매하지 않았었다. 커피를 원래 먹지 못했는데 , 회사생활 4년차가 되가니 이제는 아메리카노 없이는 하루를 보내지 못한다. 그리고 나도 얼죽아 족의 한명이다. 얼죽아를 좋아하는 이유는 시원하게 빨리먹기 좋기 때문이 아닐까? 책에서는 이유가 열받거나 복잡한 일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하는데 어느정도 공감이 되기도 했다.

"I am planning to do nothing"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나의 계획이다.

p.41

나도 처음 여행을 갔을때는 계획을 아주 일정 빡빡하게 세웠었던 것 같다. 3개월정도 호주에 머무른적이 있었는데 일주일 내내 일정으로 돌아다녀보니 금세 지쳤다. 그리고 나머지의 개월들은 쉬엄쉬엄 때로는 아무것도 안하거나, 갑자기 해변가를 가보기도 하면서 보냈다. 여행을 다녀온지 6년이 지났는데 , 왠지 모르게 해변가에서의 유유자적했던 추억이 먼저 떠오른다.

모든 인생에는 죽음이라는 마지막 지점을 두고 줄어들기만 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나이를 한 살 씩 먹어갈수록 남아있는 소중한 시간도 일 년씩 줄어든다. 인생에서 커리어는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인생이라는 큰 배에서 하나의 중요한 부속일 뿐이다.

p.43

외국에서 전화를 걸어 한국사람과 비즈니스를 할때, 가장 먼저 우리의 국가 코드 '빨리' .'+82'를 눌러야 한다. 이쯤 되면 '빨리빨리'와 '아삽으로' 일하는 습성은 우리에게 태생적이고 운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p.114~115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국가번호와 우리의 습성의 일치를 말하는 부분은 신기했다. 나는 이미 빨리빨리의 국가에 적응해 버려서 외국에서의 삶은 답답해 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일단 느린 인터넷속도로 급한 성격을 다버려버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나 더 진한 맛의 리스트레토에 라떼보다 더 부드러운 거품을 올리는 '플랫화이트'커피는 호주에서 태어났다.

p.137

호주가 커피광의 나라 라는것을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커피에 입맛을 들이게 된것도, 호주에서 였던거 같다. 플랫 화이트 커피가 호주출신이라는 것을 이책으로 처음알게 되었다. 롱블랙 숏블랙은 호주를 다녀와서 이미 알고 있었고, 응커피도 들어본적이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호주여행에서 매일 커피와 함께했던것 같다.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할 커스텀음료를 호주 스타벅스에서도 만들어먹기도 하고, 한때 밀크티에 미쳐서 홍차를 미친듯이 시켜먹고 미친듯이 우유를 추가해 먹었던 추억들이 떠올랐다. 폴바셋의 아이스크림커피라떼?였나 도 엄청 좋아하는데 폴바셋이 호주사람이라는 사실도 알게되면서, 신기했다... 역시 너무 맛있더라....

항공사 직원과의 만남 그리고 10년 후의 세계여행을 허니문으로 다녀오게 되면서 저자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게 되기까지, 어쩌면 항공사직원을 만났던 것이 운명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인연들과 , 그나라의 분위기 , 정서들을 글과 그림들로 만나면서 내버킷리스트의 한줄을 채워넣었던 시간이다. ( 세계여행 해보기.) 마음에 와닿는 문장과 나의 코멘트 외에도 한국정서가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에피소드, 저자의 추억을 찾아 다시 방문하게 된 기숙사 에피소드 등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만나볼 수 있다.

여행의 가장 큰매력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만나는 것들인 것같다. 여행상사병에 걸린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던 책이면서도, 빨리 여행을 가고싶어지는 자극제가 된것 같다. 코로나시대가 하루 빨리 끝나길 기원하면서 그동안은 때때로 이책으로 여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 여행을 가지못하는 마음을 사진과 글들로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 ' 달꽃' 으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오늘도여행을생각합니다 #달꽃 #달꽃출판사 #김홍재 #여행에세이 #방에서여행하기 #서평 #도서리뷰 #도서협찬 #도서지원 #신간추천 #독서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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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
황인숙 지음 / 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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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해방촌에 살아가고 있는 황경숙 시인과, 옥탑방에서 자신의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낮과 저녁 시간에는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그 외의 시간에는 틈틈이 시를 쓰고 또 간간이 산문을 쓰는 그녀의 신간 <좋은 일이 아주 없는건 아니잖아>는 그가 그동안 써온 산문들을 엮은 책이다. 그간 펴낸 시집과 산문집들을 보면 꾸준히 고양이 이야기를 해왔다. 그만큼 고양이와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이다. 

 

고양이밥도 줘야하고 시도 써야하는데 , 이 두가지일을 균형있게 하기엔 쉽지않다. 주변에서는 고양이 밥을 주는걸 반으로 줄이거나 시쓰기에 시간을 들이라고 말을 하지만 어느하나 포기하지못하고 자신이 정한규칙에서 좀더 신경써야겠다고 느낀다.

1부 해방촌에서 / 2부 달려라 캣맘 / 3부 모든 것이 아름다울 뿐

총 3부로 이루어져 저자의 삶과 고양이이야기와 , 인생을 이야기한다. 해방촌사람들과 부대끼며 벌어진일들과 ,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일을 하면서 노숙자로 오해받았던 에피소드, 그리고 나이가들어가는 사람으로서의 생각들이 담겼다. 순박한 이웃들과, 길고양이와의 다정함을 엿보며 마음한구석이 따뜻해졌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는 일은 생각해보면 귀찮고, 금전적으로도 장기적으로 힘든일인데, 그일을 해방촌에서 살아가면서 40여년간 해왔다니 너무 따뜻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나도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가족같이 끝까지 책임질수 있을까 고민이되어 아직 선뜻 함께 하지못하는데 저자 황인숙은 이렇게 생각하면 수많은 대가족의 고양이와 함께 하는게 아닐까 ?

책표지의 일러스트부터 따듯한 은행나무가 그려진 마을의 계단에 고양이 한마리가 앉아있고, 띄지에도 고양이가 뒤돌아 앉아있는 그림들을 보며 이미 어떤이야기로 산문을 시작하고, 이야기를 건네고 담을지 충분히 알수있는데 표지의 일러스트만큼이나 따뜻한 글들로 이루어져있다.

길고양이들과 사는건 어쩌면 외나무 다리를 비틀비틀 걸어가는 것 같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들도 분명있기 때문이다. 아기고양이들을 던져죽여버린 사건, 캣맘들이 놓아준 길고양이들의 사료에 쥐약을 넣었던 사건들 등 뉴스나 기사에서 종종 이런 글들을 보면서, 화가치밀어오르지만, 그렇다고 그런사람들을 하나하나 설득해가며 살아가기에는 각자의 이유들이 분명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저런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지만, 고양이들을 길에 내몰리게 한사람들이 제일 나쁜 사람들이다. 내가 애정으로 돌보는 반려동물에게도 100%의 정성과 마음을 표현하기란 힘든일인데, 그래서 나는 캣맘들을 대단하고 멋있는 사람들이라고 이책을 읽으며 더욱 느꼈다.

3부즈음엔 고양이들의 이야기도 등장하지만 그녀의 인생의 이야기들도 등장한다. 과거를 돌아보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하며 자신의 인생에 대한고찰도 담겨있다. 자신의 이야기들을 덤덤하고 재치있게 이야기하는 <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를 읽으며 올겨울은 이책으로 좀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길 떠나고 싶은 마음 간절해질 테다. 여행지에서는 낮이 긴게 좋다. 더 많이 쏘다닐 수 있으니까. 밤도 말랑말랑하고 따뜻하겠지.

p.033

저 아름다운 남산이 가까이 있는 건 우리 소박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동네에 큰 축복이다. 이이들과 더불어 숲의 정령을 되찾고 싶다.

p.065

비탈을 내려오면서 그들 모습을 떠올리니 왠지 '오즈의 마법사'가 생각이 났다. 겁쟁이 사자, 허수아비, 녹슨 양철 인간..... 나는 도로시가 아니라 그 셋을 합한 것 같은 인간이지. 도로시는 어디 있는가.

p.100

생각하느니, 나는 참 많은 사람의 선의를 입고 사는구나.

p.190

무엇보다도 슬픔과 외로움과 불안으로 식욕을 잃고, 살 의지를 놓아버린 채 집에 들어가고 싶어 호시탐탐 노리며 주위를 서성였을 테다. 제 살던 집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숨을 놓다니 그동안 살아도 산게 아니었겠구나.

p.214

밥벌이와 더불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나를 포기할 수 밖에 없을때, 대게는 '자아실현'을 포기한다. 살아 부지하는게 우선이고, 살자면 먹어야 하니까.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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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유니버스를 여행하는 과학 이야기 - ‘쥬라기 월드’ 공룡부터 ‘부산행’ 좀비까지 상상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전홍식 지음 / 요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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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저자 전홍식은 SF&판타지도서관 관장이다. 다양한 게임잡지에서 필자와 기자 생활을했으며, 게임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여러학교에서 게임 개발과 스토리텔링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SF, 판타지 장르만이 아니라, 신화, 대중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가르친다. 유튜브에서 세계관 창작에 대한 강의 채널 ‘내 맘대로 판타지 유니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판타지유니버스직업소개소 라는 책도 이미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에는 SF 장르에 대한 이야기와 과학을 접목한 도서가 나와서 기대가 됐다.

1장 생명의 설계도, 유전자가 펼쳐내는 미래 세계

2장 진화하는 인류, 우리 곁에 다가온 슈퍼 히어로

3장 멸망하는 세계, 인류가 만든 재앙

4장 인간이 창조한 지능, AI

5장 인간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무한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SF 작품속의 모습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준 책이다. 1장에서는 유전자와 관련된 영화이야기를 말한다. <쥬라기 월드>라는 영화는 공룡들이 살아 숨 쉬는 놀이동산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랩터가 만들어질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 유전자 공학으로 얼마나 더 다양하고 새로운 유전자를 만들수 있는지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설명한다. 두번째는 <가타카>라는 영화에 대해서 설명한다. 나는 이영화를 본적이 없는데 유전자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회를 그려낸 영화이다. 이영화에서는 우리몸의 설계도와 같은 유전자를 조사해 여러사람의 능력을 파악하는데 이러한 상황이 불가능해보이지만, 가능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해준다. 세번째 영화는 <스파이더맨>이다. 거미에 물린 사람이 거미같은 능력이 생기는 , 그래서 악당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 이다. 거미에 물리면 변할수 있는지, 이것은 가능 한 일인지 과학적 접근으로 설명한다. 이외에 <혹성탈출_진화의 시작>, 도플갱어를 다룬 <더문> , 영원한 수명의 딜레마 <인타임> 이라는 영화에 대해서도 유전자와 관련한 과학적 가능성을 알려준다.

2장에서는 슈퍼히어로 에 대한 주제로 그 이야기들을 담을 영화를 소개해주며 과학적으로 이야기해나간다. 대체적으로 등장하는 영화는 마블 사의 영화가 주를 이룬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아이언맨>,<레스톨 특수구조대>,<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저>,<공각기동대>,<염력> 이 5가지 영화에 대해 분석하고 소개한다. 좋아하는 캡틴아메리카 시리즈에 대해 다뤄서 좀 더 관심을 두고 읽었던 파트였다.

3장에서는 지구멸망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그나마 제일 현실적으로 직감할수 있는 부분이었다. 왜냐하면 이미 우리는 바이러스가 (코로나) 있는 상황에서 어언 1년넘게 싸워가고 있으며, 공룡의 시대를 벗어나 인류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부분에서 연관성을 띄며 다룬영화들은 <인터스텔라>,<부산행>,<투모로우>,<그날이후>,<2032년> 이다. 인터스텔라와 부산행 , 투모로우는 인생영화, 나에게 감명을 준 영화에도 속해서 흥미로웠다.

4장은 현재에도 이미 실현중인 AI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이 등장한다. <전격Z작전>,<트랜센던스>,<월E>,<2001 스페이스오디세이>,<AD폴리스>,<사이코패스> 다. 이중 나는 월E라는 영화를 보았었다. 이영화를 보면서 어렸을때 '과학자'를 장래희망으로 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5장은 인간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에 대한 영화를 이야기하며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설명한다. 이 부분에서는 <공각기동대>,<전뇌 코일>,<이글 아이>,<레디 플레이어 원> 들의 영화가 등장한다. 이미 공각기동대라는 영화는 30년전 일본에서 처음 만화책으로 나오고 애니메이션을 제작되었던 작품이다. 시대는 2029년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 공각기동대 세계에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없어도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공각기동대의 상상력을 그대로 완전하게 실현시킬수는 없지만 , 앞으로는 왠지 가능할것 만 같다.


5가지의 주제들이 끝나면 저자가 미처 소개하지 못했던 영화들을 주제와 맞게 부록으로 실었다. 어렸을때부터 생각을 많이하는 성격이어서 매번 혼자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 생각의 꼬리에 꼬리는 공룡이전의 시대는 무엇이었을까의 대과거의 생각이거나, 만약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삶과 하늘을 직접 날아다니는 시대가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터무니없는 상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SF장르의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게 너무 좋았다. 영화를 보고 실제로 이렇게 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생각을 자주했는데 이러한 나에게 너무 재밌는 책이어서 좋았다. 심지어 아직 실현하지 못하는 영화속의 이야기지만, 전홍식 저자의 과학적 이야기가 뒷받침되니 죄다 실현할수 있을 거 같아서 조금 무섭기도 했다. 랩터와 공룡들이 활개하는 공원을 맞닥뜨리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 부산행의 좀비들을 만나면 나는 죽을 척을 해야할까? , 월E같은 로봇친구가 생기면 내가 살아가는 시대는 어떠할까? 이런 기분좋으면서도 무서운 상상을 하면서 읽었다. 그래서 마치 내가 이책의 제목처럼 SF 유니버스를 우주복을 입고 둥둥 떠다니며 유유자적한 기분이었다.

* '요다출판사' 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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