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라디오
남효민 지음 / 인디고(글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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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프닝을 쓰는 20년차 라디오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 , 그리고 함께 나누고 싶은 추억들.

이책 <그래서 라디오>는 20년차 라디오 작가 남효민의 첫 에세이이다. 오랫동안 라디오 안에서 지내온 사람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내가 라디오를 처음들었던 때는 중학교 때였다. 그때 좋아하는 슈퍼주니어가 슈키라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듣게 되었었다. 학원 자습시간에 MP3로 몰래들었던 기억, 영어듣기연습을 하는척하며 몰래 라디오를 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중학교 시절을 지나 고등학교땐 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를 들었던 것 같다.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아이돌의 멤버가 나왔으며, 좋아하는 개그우먼이 함께 진행했던 라디오였기에 이것 또한 자습을 하면서 몰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가끔은 시험공부를 하면서 듣기도 했고 라디오로 사연도 보냈었다.

내 고등학교 저녁과 밤시간의 일부는 슈키라와 심심타파가 항상 함께 했다. 저녁 10시-12시에는 슈키라를 듣고 12시-2시부터는 심심타파를 들으며 잠에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지금은 어언 5년차를 바라보는 회사원이 되어있다. 지금도 평일에는 적막한 사무실의 분위기를 바꾸려고 출근과 동시에 라디오를 켜고, 퇴근할때 라디오를 끈다. 요즘은 고릴라 어플로 듣기 때문에 스브스 라디오만 주로 듣는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시작으로 박소현의 러브게임을 30분정도 들으면 퇴근시간이 된다. 가끔 주말에 이용하는 대중교통에서 라디오를 듣게 되면 반갑기도 하다.

라디오를 만드는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들, 디제이의 클로징 멘트에 숨겨진 비밀들, 프로그램에 목소리가 되어주는 디제이들에 대한 이야기, 아침프로그램과 심야프로그램의 차이 등 라디오를 자주듣고 사랑하는 청취자라면 궁금했던 라디오부스안의 모든 이야기들, 라디오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책의 저자 남효민작가는 말보다 글이 더 편한, 20년째 라디오작가인 분이다. [별이 빛나는 밤에] [두 시의 데이트] [꿈꾸는 라디오] [푸른 밤] [오늘 아침] [오후의 발견] [펀펀 라디오] [FM 데이트] 등의 프로그램을 거쳐 지금은 TBS의 순수 음악방송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와 MBC 캠페인 [잠깐만]에서 디제이와 사람들의 말을 쓰고있다. 요즘도 에픽하이가 꿈꾸라를 진행했을때 라디오 멘트들을 자주 검색하기도 하고, 한번쯤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 '블로노트'이기도 했었는데 내가 좋아했던 라디오의 작가님이라고 하셔서 책이 더 궁금해졌었다.

어쩌다 보니 매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라디오

20년째 라디오 작가

요 몇년사이에 책을 많이 읽고 리뷰를 하다보니, 나도 언젠간 내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출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는데,

라디오작가는 매일매일 글을 써야하니까 정말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캘리그라피를 취미로 하며 좋아하는 책의 문장을 글씨로 표현하고, 규칙적으로 게시물을 업로드 하려고 하는데 가끔은 무슨말을 써야할지 도동 떠오르지가 않아 가끔 드라마를 보다가 ' 저 대사 방금 너무 멋있었는데 기억해두고 있다가 캘리그라피로 써야겠다'하며 드라마에 집중을 하지 않고 다른 생각에 빠질때가 많은것 같다. 나도 좋아하는 문장들을 수집하거나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라디오작가라는 직업은 모든 일상에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어야 할거같아서 피곤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글을 쓰고 말로 전하는 것이 좋아서 선택하고 하는 일이시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더 청취자들에게 와닿고 위로가 되는 문장들이 완성되는 것같다. 정말 라디오를 듣는 청취자로 서 궁금했던 것이 많았는데,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시간이었고, 이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도 붐붐파워를 듣고 있는데 정말 라디오는 이제 나와 뗄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사람들을 못만나는데 라디오를 듣는것 만으로도 대화를 하고 있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아직까지 퍽퍽한 겨울 , 힘든 코로나시대이지만 하루빨리 이 시대가 끝나서 방청도 나중에 가보고 싶고, 재미있게 오래오래 라디오를 듣고 싶다.

영화를 볼때, 책을 읽을 때도 '이건 비 안올때 오프닝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때도 있고,SNS에서 어떤 내용을 보면 '이건 나중에 타블로랑 방송할때 오프닝 해야지'하고 메모해 둘 때도 있다.

P.032

시작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떻게 마무리하는지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될까. 디제이의 인사가 그렇듯,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일을 마무리하는 태도에서도 말이다.

P.040

누군가 라디오 작가에 대해 물으면 '라디오 작가는 '글'이 아니라 '말'을 쓰는 직업' 이라고 얘기하곤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디제이에 따라 매번 다른 '말'을 '글'로 쓰면서도 이직업이 '글 쓰는 직업'이 아니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P.078

이유 따윈 필요없다. 삶은 계속되고 있으니까.

P.142

*인디고 '글담출판사' 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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