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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로버트 판타노 지음, 노지양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평점 :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라는 제목의 이책은 성상세포종3기를 투병하면서 쓴 주인공의 투병일기 이자,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또한번 할수 있게 하는 죽음과 삶의 이야기 이다. 20대 초반만 해도 죽음이라는 것이 와닿지는 않았는데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죽음이라는 것이 노화가 되서 오는 것만이 아닌 갑작스럽게 오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며 이제는 죽음과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것 같다.
로버트 판타노는 165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과 같은 이름의 프로덕션 회사의 창업자이자 기획자이다. <Pursuit of wonder>는 철학, 과학, 문학에 바탕을 둔 주제와 단상을 짧은 이야기와 영상 에세이 안에 담아 소개하는 채널이다.
책소개에서는 이책을 이렇게 소개했다. 모든 영화에 러닝 타임이 있든 우리 삶에도 언젠가 마지막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먼 어느 날이 아닌 바로 오늘, 나의 마지막 날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대부분은 그 사실로 부터 일단 멀리 도망가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러나 여기 달아나기는 커녕 죽음 바로 곁에서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이가 있다.
악성 뇌종양 , 성상세포종3기인 서른다섯살의 소설가인 주인공은 갑자기 어느날 두통으로 병원을 찾게되고 자신의 이른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만약 내가 주인공처럼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면 제일 먼저 후회를 할것 같다. 하지만 이책의 주인공은 자신의 삶을 억지로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흐르는 대로 살기로 한다.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제일 먼저 외면하게 되는 마음이 커진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불안, 초조, 절망, 고독등의 부정적인 단어만 떠오른다. 하지만 이책에 담긴 이야기는 이런 부정적이고 외면하는 모습들이 아닌, 죽음이라는 것을 곁에 두고 함께 가는 모습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더 외로워 보이지만 또 담담해 보인다.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의 주인공은 죽음과 동행하며 내면의 지도를 따라 스스로 문답한 내용들을 꼼꼼히 기록 해두었다. 그래서 우리의 현재의 삶의 여정과 나의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종종 인간의 태생과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한다. 요즘 죽음과 관련된 일을 많이 겪고 나니 죽음에 대해 더 생각하는 것 같다. 먼저 죽음을 겪고 우리를 떠난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을 하며 자신을 인생을 정리해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기도 했다. 주변에 죽음을 준비했던 사람들은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않고 점점 더 침묵의 시간들을 보내왔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후에 어딘가 서운함이 자리잡아 있었는데 이책으로 그들에게 답변을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도 이책에서 볼수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이책은 죽음이라는 영역이 살아있고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삶의 가치를 알려준다. 죽음과 삶에 대한 정답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자신만 안다. 이책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또한 삶에 대한 정답이 아닌 무수한 질문들로 이루어진 에세이 이다.
어떤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살든 그 삶이 얼마나 길고 짧은지는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라 자신이 기대했던 바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 일년에 삼백육십오일 이라는 시간을 부여받고, 최선의 경우에 팔십에서 백년의 시간을 선물받을 수도 있다. 물론 언제나 일이 최선으로 흘러가는 건 아니다. 만약 내게 남은 시간이 정확히 얼마나 될지, 그 사실을 절박하고 명징하게 깨닫는 다면 그것은 과연 나에게 이익일까?
삶이란 어떤 이들에게는 숨 가쁘고 속도 지향적이며 활동 반경이 넓거나 규모가 큰 생활일 수 있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느긋하게 흘러가는 단순하고 소박하고 고요한 생활이기도 하다.
거의 모든 결정의 순간, 크든 작든 우리는 우리가 될수있는 사람과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의 무한한 가능성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 안에, 그러니까 거의 모든 순간에 우리는 선택이라는 고뇌를 마주하고 후회를 전망할수 밖에 없다. 할수 있는 한 최선의 선택을 내리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책을 읽고 전반적으로 나의 삶에 대해 고쳐살아가야지, 앞으로는 열심히 살아가야지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나도 언젠가 나에 대한 죽음을 알게 된다면 지금처럼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갈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좀 더 내삶에 애정을 갖고 의연하게 살아 갈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된것 같다.
*자모단 3기 서포터즈로 출판사 '자음과모음'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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