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 제주에서 찾은 행복
루씨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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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은 저자의 제주도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귀여운 고양이 부부 그림체와 전래동화를 보는 듯한 그림 들은 또다른 신선함을 준다. 차갑게만 느껴졌던 이웃들이 봄이 되자 별말 없이 부부들을 챙겨주고 비로소 그때야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새로운 사람에 대한 낯가림이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겉으로는 투박해 보이지만 사실은 안에 뜨거운 온기를 품고 있는 현무암 같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6년 제주에서 여섯번의 겨울은 보낸 부부는 제주에서 살면서 흥미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선물 받는다. 결혼시작과 함께 한 이민 생활이 너무나도 고단했고, 동양화를 전공한 저자는 제주도에서 제주민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동양화와 접목한 제주도 풍경이라니, 그리고 부부를 똑 닮은 고양이 두마리가 이책에 고양이부부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 고양이 두마리는 제주도의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유량한다. 제주도의 이야기, 풍경 들을 저자의 그림과 글들로 만나보는 시간이 눈이 즐겁고 마음이 풍요로워졌던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면 천재성이 보이거나 실력이 뛰어나 주목 받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꾸준히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만이 남아 있다.
p.23

해바라기를 보면 항상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친구인 그녀는 인간 해바라기라고 할 수 있다. 해바라기처럼 주변을 환하게 밝히고 어디서든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런 사람. 그녀는 여자든 남자든 한번 친해진 사람과는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곧은 심성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P.32

제주에는 오름이 정말 많은데 약 368개의 오름이 있다. 예전에 제주 이주를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된 오름의 숫자를 보면서 우스갯소리로 " 하루에 하나씩, 1년이면 제주 오름을 다 가볼수 있겠네" 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꼭 그 이야기 때문만은 아니지만 우리는 틈날 때마다 오름을 자주 찾으려고 한다.
p.47

나는 제주도여행을 4번정도 가봤는데 제주도에 방문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느낌을 받고 갔던것 같다. 그리고 다양한 여행루트를 계획해서 여행을 했던것 같다. 이번에 다시 제주를 방문 하게 된다면 윗 문장들처럼 가보고 싶은 오름을 올라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무리수로 한라산을 등반해볼까도 했는데, 성산일출봉도 포기한 내가 과연 한라산을 갈수 있을까. <고양이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을 읽으며 제주도의 고즈넉함과 따뜻함이 그리워졌다. 물론 제주도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다고 느끼지 못할수도 있지만, 나는 제주도가 뭔가 자유롭고 일탈을 할수 있고 휴식을 할수 있는 섬이라고 생각했고, 항상 해외여행을 가지 못할때, 마음의 자유가 필요할때 제주도를 방문 했던것 같다.

누군가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보여달라고 하면 나는 망설임없이 동백꽃이 핀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도 겨울만의 묘미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겨울에 꽃놀이를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p.53

생각해보면 제주도는 4계절 내내 예쁜 꽃들을 볼수있다. 꽃이 없다면 갈대밭이라도 만날수 있는 곳이 제주이다. 나는 성인이 되고 제주에 가을에 한번 겨울에 한번 갔었는데, 제주가 이제 막 추워지려고 할때 가서 그런지 동백꽃을 한번도 마주한 적이 없다. 언젠가 제주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이책에서 꼭 데려가려고 하는 동백꽃이 핀곳을 여행계획에 꼭 넣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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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서핑과 비슷하다. 기회라는 파도가 왔을 때 그것을 타려면 수없이 노력하고 단련해서 미리 힘을 만들어놓아야 한다. 그것은 마음의 근력일 수도 있고 실력이 될 수도 있다. 하루하라 삶을 균형있게 잘 가꾸어야만 행복이란 파도에 올라탈 수 있다. 오히려 억지로 나섰다가는 다른사람과 부딪치거나 파도에 쉽게 뒤지힌다. 나만의 박자가 필요하다.
p.234

저자의 동양화를 접목시킨 그림과 글들을 읽다보면 어느새 제주의 향기에 흠뻑 취하게 된다. 빨리 제주로 떠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저자의 그림속이야기가 안내하는 실제 장소를 방문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나도 꼭 한번은 제주에서 몇달이상 머물러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제주도 한달살이 같은 것을 해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타이밍이 어떻게 잘 되지 못해서 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꼭 한번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이책을 읽으며 더 뚜렷해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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