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에서 마카롱 수업을 들었다. 강사가 나눠준 자료에는 12-15분을 구우라고 나와있는데, 강사는 8분만에 마카롱을 꺼냈다. "어떻게 다 구워졌는지 알죠?" 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베이킹 전문가, 과정은 간단하지만 잘 굽기는 절대 쉽지 않은게 마카롱인가 보다. 1일클래스 한번 들었다고 마카롱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진짜 코코아 파우더가 있으니 초콜렛 마카롱은 한번 도전해 볼 수 있겠다. 마침, 마카롱 레서피가 가득한 책이 하나 들어왔다.
표지에서부터 마카롱 박스가 등장할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책의 앞부분에 등장하는 기본 파이, 타르트, 빵의 설명이 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넘기는데 기본 마카롱에 가서는 자세한 설명이 들어가 있다. 마카롱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듬뿍 느껴지지만, 다른 레서피들은 편차가 있을 것 같다.
먼지가 내려앉은 중고책 가게에서 낡은 요리책들을 펼쳐보는 것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 책, 베이킹 책의 단점은 책을 몇권 사다보면 레서피가 겹친다는 점인데 이책은 저자가 찾아낸 오래되고 정감있는 베이킹 레서피가 가득해서 특별하다. 미국의 일반적인 베이킹북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레서피들을 소개하는 저자의 베이킹에 대한 애정과 노력이 눈에 띈다.
베이킹을 좋아하는 친구의 집에서 보게된 "홈베이킹 시크릿"- 초보자도 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설명해주고, 레서피도 신뢰할 수 있다. "김영모의 빵, 케이크, 쿠키"- 베이킹 초보에게는 좀 어려워도 다양한 베이킹 레서피가 소개되어 있어서 든든하다. 달걀, 버터, 밀가루가 어떻게 케이크가 되고 마카롱이 되고 빵이 되는지 정말 궁금하다면, 해롤드 맥기의 "음식과 요리"가 좋다.


베이킹은 "과학"이니까, 왠만하면 정해진 레서피를 따르는게 좋다. 너무 달다며 설탕양을 줄이거나 하면 단맛이 줄어드는게 아니라, 케이크나 빵이 제대로 안나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