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글자로 불리는 사람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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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읽은 것을 모조리 훔쳤지‘. 독자란 도둑(fur)이다. 독서란 타인의 심층에 이르러 타인을 취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타인과 합병된다. ‘책 속으로 뚫고 들어가는 자의 정체성은 영원히 변한다.‘...사무치게 아름답고 예리한 키냐르의 독서 담론. 그에게 읽기란 곧 사랑하기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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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아가씨 페이지터너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남기철 옮김 / 빛소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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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황폐한 오스트리아, 일렁이는 분노를 따라 극단에 치닫는 남녀 이야기. 풍요 이면의 착취와 폭력, 잔혹한 계급의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특히나 1부의 크리스티네 심리 묘사가 압권. 남성 작가가 이토록 위화감 없이 여성의 내면을 그릴 수 있다는 데 놀랐다. 츠바이크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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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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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한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소재를 절제와 생략으로 아름답게 그려냈다. 아름답되 낭만적 도피를 그린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연상된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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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7호 : 중독 인문 잡지 한편 7
민음사 편집부 엮음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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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중독현상(섹스중계, 부동산 광풍 등..)을 분석한 글, 의학/사회학적 관점에서 중독의 의미와 해결방안을 성찰한 글, 중독의 긍정적 측면을 역설한 글 등이 수록되어 있다. 중독을 ‘삶이 초래한 금단증상‘을 해소하는 ‘세속적 의례‘로 바라본 김관욱 교수의 글이 가장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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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테 콜비츠 거장의 시선 2
카테리네 크라머 지음, 이순예 옮김 / 이온서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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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대표하는 예술가 케테 콜비츠의 평전. 두꺼운 책이 아님에도 판화, 조각, 회화를 두루 다루고 도판을 여러 점 수록한 점이 좋다. 부제와 출판사 서평을 읽고 케테 콜비츠의 내면 정서에 천착하는 감각적인 글을 기대했는데, 예상보다는 객관적이고 차분하며 거리를 확보하는 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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