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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마인드 맵 - 사고력 중심의 두뇌개발프로그램 ㅣ 사계절 마인드 맵 시리즈 1
한국부잔센터 엮음 / 사계절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 나라만큼 경쟁이 치열한 나라도 없을 것 같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취업하기 위해 이 좁은 땅에서 중고등학생 대학생들 모두 제각기 온갖 노력을 다한다. 그리고, 사실 취업을 하더라도, 생존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죽을 힘을 다해 노력을 하는 세상에서, 누구나 하루 24시간만 가지고 있을 때,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자신이 바라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이상 하루 4,5 시간만 자고 무조건 책을 파고 들라는 무식한 조언은 불필요한 것 같다. 그 정도 노력하는 사람도 너무나 많거니와, 그렇게 하고도 기대만큼 성적을 못 얻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나도 대학원 논문 준비를 하면서, 아직까지도 공부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천성이 게을러서 남들 이상의 시간 투자를 하는 것은 못 하겠고, 또 억지로 책상에 앉아 있더라도, 머리가 적극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공부에는 분명 왕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왕도는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는 체감하고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시험 공부를 밤새도록 한 날 보다, 시험 당일날 아침, 시간에 쫓기면서 지하철에서 30분 겨우 본 날의 시험 성적이 더 좋은 경험은 많은 사람들에게 있을 것이다. 나도 분명 그런 기억이 있다. 그래서, 맘 잡고 공부를 제대로 해야지 하고 열심일 때나, 벼락치기를 할 때나 결과적으로 성적에는 별 변화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이것은 바로 사람이 마음 먹기에 따라,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고, 또 효과적으로 이해, 암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인드 맵은 그러한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보통 우리가 책을 읽고 이해했다고 생각할 때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 책에 나오는 이론의 원리를 설명할 때는 힘들 때가 있다. 더더군다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에 관련된 의외의 질문을 받았을 때는 자신이 정말 책을 이해해었던가 싶게 말문이 막힐 때도 있다. 그것은 직선적으로, 일방적으로 책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자신과 책 간의 진정한 교류가 없었던 것이다. 내 경험으로, 책을 제대로 이해했을 때는, 분명 마음 속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왜 연관성이 있는 이미지일까 조금은 의구심이 들 만한 부분에도, 나는 내 나름대로 책 속의 내용, 원리에 대해 그림이 그려질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는 다른 사람이 어떠한 질문을 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답변할 수 있었다.
어쩌면 마인드 맵을 읽기 전에도 나는 좌뇌와 우뇌를 적절히 조화 있게 사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는 감지하고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모호하고, 의문이 들었던 점, 확신이 없었던 점이 분명해졌다.영어 공부를 할 때, apple 이라고 발음하면서, '사과'라고 외우는 건 좋은 방법 같지가 않다. 실제로 그렇게 하면 외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잘 잊어버린다. 당연하지만, apple 하면서 실제의 사과를 떠올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리가 모국어를 처음 배울 때처럼. 우리는 여러 인쇄 매체의 바다 속에서, 글자 자체와 글자들이 조합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그래서, 읽고, 외워도 글자만 앵무새처럼 다시 옮기게 된다. 애초에 그 글자가 담고 있었을 의미 자체를 이해하는 것, 전달매체일 뿐인 활자들을 넘어서는 게 공부의 왕도 같다.
마인드 맵은 읽고 활용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학업이나 일상 생활, 회사 생활 모두에서 많은 도움을 주리라고 믿는다. 단, 적극적으로 자신의 두뇌를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곧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아는 사람에게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