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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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Present 는 현재 혹은 선물이라 풀이된다.  지금 현재가 곧 인생의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행복해지고 성공하고 싶을 때 현재를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고 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종종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고 미래가 불안할 때 희망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곤 한다. 

하지만 언제나 해답은 우리 곁에 있고 우리 안에 있다.  그래서 또 쉽게 이건 아니겠지 하고 외면해버리기 십상이다.

진실은 놀라우리만치 외경스러운 것이 아니라 진부할 정도로 단순할 때가 많다.  이 책의 내용처럼..

쉽고 단순한 이야기를 우화처럼 풀어놓았다.  성장해 나가며 우리가 겪음직한 고통과 실망으로 인생에 불평을 던지는 소년을 바라보며 그가 해답을 찾아가는 길에 자연스레 함께 하게 된다.

지혜로운 할아버지는 행복해지고 성공하고 싶을 때 현재를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과거보다 나은 현재를 원할 때 과거에서 배움을 얻어야 한다.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원할 때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라는 교훈으로 소년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을 준다.

할아버지의 말대로라면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는 순간 순간 모두 소중한 선물인 것이다.  그리고 그 선물을 거부하지 않고 고맙게 받아들이면 선물의 리본을 푸는 순간 행복이 우리 가슴에 찾아들 것이다.

비록 말처럼 선물 받기가 쉽지만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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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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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늘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살다가 눈에 띄지 않게 생을 마감하고픈 좀머씨의 일상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기이함 그 이상이다. 

삶이란게 싫어도 사람들과 어울려야 되는 거라고 믿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의 삶은 잘못된, 어긋난 어쩌면 실패한 인생인지도 모른다.  빵과 비옷만이 들어있는 가방과 지팡이로 종일 걸어다니는 좀머씨에겐 삶이란 죽음과 같은 의미인지도 모른다.  삶이 특별히 죽음보다 더 낫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거라고 믿는 건 무슨 근거에서일까?  삶과 죽음에 같은 무게를 두고 있는 좀머씨는 똑 같은 특별함으로 죽음도 삶처럼 조용함으로 마치고 싶어했는지 모른다. 

어울려 사는 삶이 외로움을 덜해줄 수 있을때도 있지만 또 그만큼 우릴 더 가식적이고 고독하게 할 때도 많다.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고독이 오로지 혼자 있어 고독한 좀머씨보다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좀머씨는 우리 안의 또다른 우리 모습 일지도 모른다.

사람과 일에 치여 쫓기며 제발 날 좀 가만히 내버려뒀음 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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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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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오로지 그 이름만으로 책을 선택하는 독자층이 있을만큼 우리나라에서 이미 탄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나무>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아니 오히려 그 기대를 훨씬 능가하는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개미의 눈높이에서 인간과 소통하고 인간과 개미의 문명을 적당히 잘 섞은듯한 책을 비롯해서 <뇌>에서는 인간의 뇌와 컴퓨터가 서로 인식하고 관계를 맺는다. 나무는 이러한 이야기의 처음이자 연장선상에 있는 듯 하다.

지구에는 인간들만이 살아있는 것이 아니듯 주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단지 인간들일 뿐이다. 베르나르는 지구의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함께 이야기 하고 싶은 듯 하다. 그것이 눈에 보이는 실체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문명과 자연속에 그저 뭉뚱그려져 있는 작은 존재일 뿐이라는 인간에 대한 그의 생각이 이 모든 상상을 가능하게 한 것은 아닐까?

읽는 내내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을까 하는 경탄과 부러움이 계속됐다. 어쩌면 우리나의 주입식 교육과 경직된 사회 구조 속에서는 좀처럼 상상력이 꿈틀거릴 여지조차 없었을 것 같다. 그래서 생각의 좁은 틀에서 굶주려온 독자들이 게걸스럽게 그의 이야기를 탐하고 있는지도…

그의 상상력에 자극받은 많은 독자들이 다시 제 2의 나무를 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베르나르 못지않은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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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1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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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했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눈 감고 계속 잠이나 자고 싶어 이불을 뒤집어 쓰면 오히려 뒤척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출근을 하고 일을 하다 곧바로 집에 오면 잠들기까지 내내 심란해서 무엇이든 해야 할 것 같았지만 손에 잡히지 않았다.
헤어짐의 후유증이 가라앉기까지엔 시간이 필요했다.
치유할 시간이 흐르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몰두할 것이 필요했다.
그 때 그가 내 옆에 있었다.  내가 그를 안 것은…음.. 5년전 그러니까 1999년 겨울이었다.
난 다른 사람들보다 좀 일찍 그를 알게 된 것에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를 알게 되자 마자 그에게 푹 빠져 다시 그를 만나게 될 날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을 때쯤 그제서야 다른 이들에게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번엔 꼬박 3년을 기다렸다.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그 사이 그는 부쩍 키가 컸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해 있었다.  그렇더라도 그는 아직 사춘기 소년이라 많이 혼란스러워한다.  그는 여전히 용기와 신의가 있었고 변치 않는 친구들이 있었다. 
헤르미온느는 얄밉고 부러울 정도로 똑똑하고 론은 반장에다 퀴디치의 파수꾼까지 되서 숨은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네빌은 부모님의 대를 이을 능력이 서서히 보이고 루나 러브굿이라는 괴짜 소녀도 새로운 친구가 됐다.
그의 예전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결론은 물론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아무리 볼트모어를 물리쳤다고 해도 이번엔 그걸로 만회할 수 없는 큰 슬픔이 있다.  시리우스 블랙의 죽음..
난 너무 놀라고 슬퍼서 계속 다음 장으로 넘겼다.  혹시라도 그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마구 다음 페이지를 넘겼지만 다음 권으로 이어진다는 말 이외에는 아무 희망도 없었다.
그 또한 같은 마음으로 -아니 더한 마음이였을 테지만- 그의 대부를 그리워했다.
하루 종일 두 가지 이유로 다시 심란하다.
시리우스를 다시 볼 수 없어 슬프고, 그의 이야기를 마저 다 읽어 버려서 심란하다.
이제 무슨 낙으로 살지?
어쩌면 혹시라도 다음 이야기에 작가가 시리우스를 다시 살려만 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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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파티 - 셀레스틴느이야기 5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6
가브리엘르 벵상 / 시공주니어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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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됐지만 파티를 할 형편이 안 된다는 에르네스트에게 셀레스틴느는 떼를 쓴다. 결국 에르네스트의 고집에 못 이겨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는데….

트리장식을 할 나무는 숲에서 가지고 오고 직접 장식들을 색칠하고 오리고 붙인다. 그리고 선물도 직접 만들어서 친구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하게 된다.

보통은 형편도 모르고 파티를 하자고 졸라대는 아이에게 화를 내기 십상이지만 솔직히 아이들이 형편이 어렵다는 말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건 무리이고 어른들의 이기심일 뿐이다. 화려하고 비싸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아이의 눈높이에서 파티를 할 수도 있고 엄마 아빠와 함께 직접 만들어보는 트리나 선물등이 아이에겐 더 소중한 잊지못할 크리스마스가 되게 해 줄 것이다.

뱅상의 이야기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이 아닌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일상 속에서 부모와 아이가 직접 부딪힐 수 있는 평범한 상황들을 따스한 갈색톤의 그래픽과 역시 그만큼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셀레스틴느 시리즈를 다섯권 모두 사 봤지만 이걸로 끝이 난다는게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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