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카 한국사 - 고구려.백제
히스토리카한국사 편찬위원회 엮음, 전호태 감수 / 이끌리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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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국사는 생물과 더불어 싫어하는 과목 중 하나였다.

그 과목들은 한마디로 암기과목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방식으로(좀 더 재미있는) 가르치거나 배울수도 있었겠지만, 내 기억으론 그저 달달

외우게끔 가르침을 받았고 그래서 지루하게 외울 뿐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졸업 후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별 도움이 안되는 역사이야기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사극이나 대중서를 접하면서...

히스토리카 한국사 시리즈를 보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학창시절에도 이런 식으로 가르쳐주셨다면 좀 더 흥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과

나중에 내 아이들에게도 꼭 읽게 해 줘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데는 이 책만의 독특한 편집과 내용때문이었다.

우선, 한눈으로 보는 연표로 그 시대를 개괄적으로 볼 수 있게끔 했고

시대조망,집중탐구,생활문화,인물탐구 네 분야로 세분화되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특히, 집중 탐구는 현재 논쟁되고 있는 사건이나 견해에 대해 나와있어서 역사란 과거에 정체되

어 있다는 고루함을 벗어나게 해주는 신선함이 돗보인다.

이 밖에 각 페이지마다 연관된 내용을 유기적으로 찾아낼 수 있게 섹션별 색깔과 페이지 표시가

안내되어 있어서 그때 그때 상세하게 찾아볼 수 있게 배려되어 있다.

역사책이라 하면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을 완전히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신선한 편집 방식과 상세한 지도와 관련 사진들은 흥미와 더불어 교육자료로 손색이 없을 듯 하

다.

간만에 꼭 소장하고픈 시리즈를 발견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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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 - 전2권 세트
발터 뫼르스 지음, 이광일 옮김 / 들녘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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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행위에는 어쩌면 하나의 인연을 만든다는 거창한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가 책을 읽는 방식은 그런 식의 경우가 많았다.
몇 년전에 단지[푸른곰 선장의 13 1/2의 삶]이라는 희한한 책 제목으로 발터 뫼르스라는 낯선 작가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푸른 곰 선장을 알게 됐고, 공룡 미텐메츠와 책을 먹고 사는 부흐링족(꿈꾸는 책들의 도시),
 귀스타브와 죽음의 사자(밤)..
그리고 볼버팅, 루모,스마이크등을  알게 됐다.
붉은 커텐 틈새로 수줍게 고개를 내민 뿔달린 개가 그려진 매혹적인 겉표지에서 이미 예상할 수 있듯이
책의 곳곳엔 만화가로 이름을 날렸던 작가의 생생한  삽화들이 있다.
처음에 푸른곰 선장을 읽을때처럼 역시 이 책에서도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문장을 따라 읽어갈 수 있다.
가끔은 그 상상이 너무 넘쳐나서 머리가 빙빙 돌때도 있지만..ㅎㅎ

차모니아라는 가상의 세계를 무대로 한 작가의 4부작 중 하나인 이 책은
늑대와 노루의 혼혈(?)인 볼버팅이라는 종족인 루모의 성장기라 할 수 있다.
여러 모험과 난관을 통해서 영웅적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는 작가의 다른 책들과 비슷한 줄거리이지만,
솔직히 이 책보다는 푸른곰 선장이 개인적으론 더 재미있었다.
루모의 성장기는 너무 영웅적이고 전투적이다.
지하세계에서의 모험담의 대부분이 전투씬에 할애되어있는데
이것은 볼버팅이라는 종족의 가장 특징적인 점이 전사로 설정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스토리 전개인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다른 책들에 비해 상상력은 전혀 뒤쳐지지 않고 삽화들 역시 너무나 섬세하고 기발하다.
만원여의 돈으로 또 하나의 좋은 인연을 만들게 됐다..흐뭇~

여담으로,,발터 뫼르스로부터 19세기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구스타브 도레를 알게되서 너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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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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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르 마라이의 '반항아'를 읽고 꽤 좋았던 느낌이 있어 선택했는데..

요즘 내가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너무 지루해~

두 노인의 대화체로 아니..한 노인의 일방적인 대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2~3페이지에 걸쳐 한번에 쭈욱 이어지는 노인의 이야기는..

인간 존재의 내면의 갈등과 우정, 사랑에 대해서 몇 십년동안 혼자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긴 한데...

현재의 나에겐..그저 지.......루.........함...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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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말할 것도 없고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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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타임머신이 있어서 원하는 시간 어디라도 갈 수 있다면…중세 유럽의 부유하고 평화로운 왕국에 귀족으로 가서 유유자적하면 살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 시대엔 남녀차별이 심했던 것 같은데.. 그럼 훌쩍 뛰어넘어 22세기로 가는건 어떨까? 과학도 무진장 발달해서 편할테고 남녀차별이나 인종간의 갈등도 없겠지. 하지만 그것도 문제다. 로봇이나 외계인이 인간을 지배하는 또다른 ‘혹성탈출’이 재연되고 있을수도 있으니깐. 시간여행이 가능해진다 해도 나같이 소심한 사람에겐 역시 쉽지 않은 여행이 될 것 같다.

네드와 킨들이 살고 있는 21세기중반도 시간여행으로 야기된 문제로 뒤죽박죽이다. 킨들이 얼떨결에 과거로부터 데리고 온 고양이 한마리 때문에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은 패배할지도 모를 상황이 된다. 이 엄청난 역사의 왜곡을 바로잡으려고, 안 그래도 고용주인 슈라프넬 여사에게 혹사당해서 시차증후군이라는 우스꽝스런 증세로 시달리는 네드는 19세기 영국 귀족사회로 고양이를 데려다주는 시간여행을 간다. 슈라프넬 여사가 끈질기게 원하는 ‘주교의 새 그루터기’(이 물건의 용도를 이해하는 데 한참이나 걸렸지만 사실 아직도 헷갈린다.)를 찾는 임무까지 더해서…

어긋나려는 역사를 바로잡으려 과거와 미래를 동분서주하며 모든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스스로 교정한다. 사람들은 역사의 작은 일부분만을 볼 수 밖에 없지만, 역사는 마치 거대한 하나의 생명체인것처럼 전체적인 진행경로와 시공간을 봄으로써 퍼즐을 맞추듯이 치밀하게 오류를 바로잡는다. 이것이 이 책의 저자 코니 윌리스의 세상에 대한 관점인 것 같다. 무척 심오하고 거창한 듯한 저자의 이러한 철학 뒤엔 더없이 유쾌하고 즐거운 유머들이 있어 이 책을 읽는내내 키득거리게 만든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내게 희망을 준 이 책의 중요한 교훈(?)은 만나야 될 사람은 어쨌든 언젠가는 만나게 된다는 거다. 나는 아직 만나야 될 그 누군가를 만나지 못해서 한마리 외로운 여우처럼 방황하고 있다.

이 책의 토시와 C아무개가 결국은 만난 것처럼 나도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겠지. 흠, 누가 노처녀 아니랄까바 결국 결론은 이렇게 끝나고야 만다. 역사의 자체 교정은 내 인생도 교정시켜 주리라는 믿음을 갖게 되는 아무튼 참으로 유괘한 책이다. 개는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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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열매술꾼 열림원 이삭줍기 1
아모스 투투올라 지음, 장경렬 옮김 / 열림원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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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영화에서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수도 있지만 역시 내게는 생기지 않는 일을 간접경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한편 그 누구에게도 절대 일어나지 않을 환상적이고 허무맹랑한 일을 상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근래에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오고 인기를 끌고 있는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류의 책들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아주 작고 낯선 책 한권이 내 머릿속을 유쾌한 상상으로 온통 헤집어 놓고 있다. 열림원에서 나온 이삭줍기 시리즈는 세계 문학,사상의 아웃사이더들을 이삭 줍는 마음으로 발굴했다는 작품들이다. 이삭을 줍듯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발굴했다는 그 말이 난 참 마음에 든다. 작가의 인지도도 국력에 비례하는 건지 (물론 예외도 소수 있겠지만..) 선진국의 작가의 글들은 너무나 많이 번역되서 쉽게 접하게 된다. 그리고 그만큼 이국적 자극도 해가 갈수록 덜해져서 식상해져간다. 나이지리아의 아모스 투투올라라는 낯선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우선 심한 당혹감을 느낀다. 전체적으로 문장이 세련되지 않고 서툴고 투박한데다 이야기 앞뒤가 맞지 않는 듯 엉성함 투성이다. 열살짜리 어린애였을 때부터 야자열매술 마시는 일 이외에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는 술주정뱅이의 모험담은 그야말로 술주정처럼 과장되고 황당하다. 그의 이름은 너무나 뻔뻔스럽게도 자칭 ‘이 세상에서 할 수 없는 일이 하나도 없는 신들의 아버지’이다. 술주정뱅이에다 뻔뻔하기까지 한 그의 모험담은 그러나 순수하고 유쾌하다. 신체 각 부위를 빌려서 멋진 신사가 되는 해골과 뒤로 걸어야만 하는 죽은사람들의 마을과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한 알 이야기등 민담과 신화에 바탕을 두고 창작된 이야기들은 아프리카 특유의 생명력과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죽음’을 팔아버렸기 때문에 죽을 순 없었지만 ‘두려움’은 팔아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두려울 수 밖에 없었다는 내용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고 원초적인 원석을 보는 듯 경이롭기 까지 했다. 세계적 작가들의 세련된 문장에서 매끄러운 감동을 느꼈다면 이 책에서는 마치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 구수한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푸근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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