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you can 쏘유캔 - 롱보드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권도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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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책이다. 읽으면서 기분이 좋고, 또 따뜻했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다양한 일을 겪고, 그러면서 롱보드를 향한 열정과 사랑을 숨김 없이 드러내는 저자의 모습이 멋지다.


저자는 200여일 동안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숙박비는 단 한푼도 들지 않았다.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 그리고 그 친구들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여행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100일로 예정했던 여행이 길어지면서 더 많은 인연을 맺고, 더 많은 일을 겪었다. 강도를 당하거나 길을 잃는 등 다사다난하기도 했지만 롱보드에 대한 애정으로 엮인 사람들의 따뜻함이 여행을 지속하게 한 듯하다.


간간히 보이는 친구들의 사진도 참 보기 좋았다. 정말 모두 밝은,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 같았다. 뭔가에 푹 빠져있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 자체가 보기 좋았다. 롱보드를 잘 몰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나아가 롱보드 영상을 한 번쯤 찾아보게 되는 마성의 책이다.


그 나라에 조금씩 동화되어 보는 것, 현지어를 조금이라도 흉내 내 보는 것, 그것은 "난 당신이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이고, "나도 당신이 좋아요"란 대답을 듣는 것과 같았다 - P19

세상은 내게 작은 행복에 감탄하고, 기뻐하고, 크게 받아들이라 한다. 그것을 통해 작고 큰 불행과 고통을 견뎌내게 하는 것이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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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 - 야매 편의점 평론가의 편슐랭 가이드
채다인 지음 / 지콜론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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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이렇게 다채로운 음식과 서비스가 있는 공간이었다니, 이번 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저자가 편의점에 빠져든 이유를 알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제 '편세권'이 인기라고 한다. 언제든 편하게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편의점은 삶을 편하게 바꿔놓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종류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력서나 컴퓨터사인펜 등 문구류부터해서 돈도 뽑을 수 있고, 공과금도 내고 택배도 보낸다. 집 근처에 편의점만 있어도 살기 불편하지 않을 것만 같다.


물론 편의점의 가장 큰 매력은 먹을거리다. 편의점 하면 생각나는 삼각김밥이나 컵라면뿐 아니라 도시락, 샐러드, 식재료도 판다. 업체들끼리 콜라보도 많이 한다. 스카치캔디빵 카라멜 미니호떡은 먹어보고 싶고 곰표와 콜라보를 한 제품들은 뉴트로 느낌 물씬해서 갖고 싶다.


편의점에 자주 가지는 않고, 구매도 별로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삼각김밥으로 볶음밥을 만들어보고 싶고, 라스트오더로 할인을 받아 제품을 사보고 싶어졌다. 바나나먹은감자칩이나 벚꽃향핑크버거는 먹지 말아야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읽으면서 즐거웠던 책이다. 맛 표현도 아주 와닿고, 편의점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누군가에게는 괴식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미식이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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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끌어당기는 자기긍정의 힘
가토 다카유키 지음, 이정은 옮김 / 푸른향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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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의 관계'가 좋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저자는 자기긍정을 하지 못 하는 사람을 '비관형'과 '반항형' 유형으로 나누고 자기긍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안 되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감정을 긍정하고, 나를 위로해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타인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이에 타인에게 공감하고, 칭찬에는 감사해야 한다는 조언 등 기본적인 조언들을 본인 경험에 빗대어 전한다.


의외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 건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많이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좋은 조언이다. 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그걸 다 맞춰주는 건 나를 갉아먹는 일이었다. 괜히 맞춰주다가 스트레스 받고, 어차피 맞춰줘도 상대방은 만족하지 못한다. 적당한 공감만 주고, 그 사람의 분노를 내 탓으로 여기진 말아야겠다. 그리고 '화내지 말아라'고 하면 오히려 상대(의 감정)를 부정한다고 느낄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다.



‘보통‘ ‘상식 ‘당연‘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거기에는 반드시 편향된 생각이 있다고 여겨도 된다 - P87

어쩌면 상대는 ‘적‘이 아니라, 당신이 ‘자기 보호‘나 ‘자아‘ ‘고정관념‘에 따라 ‘적대시‘할 뿐인지도 모른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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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 적당히 탐하고 오늘에 만족하는
요로 다케시 지음, 이지수 옮김 / 허밍버드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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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자의 에세이인데 문과 느낌이 물씬 풍긴다. 잔잔한 일본 영화의 느낌이 묻어나는 듯한 글이다. 색다르거나 강렬하지는 않지만 안정감 있다. 표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할아버지가 편안하게 있는 고양이를 보는 그런 모습이 떠오르는 글이다.


살다보면 욕심이 점점 많아진다. 그런데 저자는 도움이 안 되어도 괜찮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도 좋다고 말한다.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편리해지기만 하려는 세상 속에서 매일매일이 새로운 고양이처럼, 모두가 같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


행복은 상대적인 게 아니라 주관적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남과 비교하지 않고 만족을 찾아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물론 어렵겠지만 나도 고양이를 바라보며 현재에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이대로도 충분하다.

인간은 누구나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게 당연합니다 사람은 존재 자체로 폐를 끼치니까요. 그걸 서로서로 허용하는 게 어른이고 사회겠지요 - P22

편리한 세상이기에 더더욱 편한 것만 해서는 안 됩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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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오늘을 버리지 않을 것 - 내일엔 관대하고 지금엔 엄격한 당신에게
왕다현 지음 / 혜화동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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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느 날 버스에서 하차하다가 사고를 당한다. 갑자기 달려든 전동킥보드 때문에 큰 수술을 받고 꽤 오랫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남을 따라가기보다는 나만을 위해서 살고, 무작정 쇼핑에 돈을 쓰기보다는 강연 등에 돈을 들인다. 블로그를 시작했고, 소통을 하기 시작했다.


퇴사를 꿈꾸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새로운 꿈을 꾸는 건 더 어렵다. 저자는 좋지 않은 일 때문이었지만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했다. 나를 바라볼 시간이 적은 요즘 이렇게 자신을 한 번쯤 돌아보는 일이 있으면 앞으로의 삶이 달라질 듯하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도 책을 낸다는 건 굉장히 먼 일 같은데 저자는 멀어보였던 그 일을 결국 해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무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표현이다. '무상'은 대가나 보상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블로그 포스팅은 분명한 대가를 제공한다. 글을 통한 홍보, 그게 대가다. 돈이 안 든다고 해서 공짜는 아니다. 노동력과의 등가 교환이다. 그 행위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면 업체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런 표현은 바꿔나갔으면 한다.


에세이라기보다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소소한 이야기를 기대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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