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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 8인의 시인, 8인의 화가 : 천진하게 들끓는 시절을 추억하며
김연덕 외 지음 / 미술문화 / 2022년 12월
평점 :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빠져드는 예술작품이 있다. 빠져드는 정도는 다들 다르고, 어떤 장르인지는 다르겠지만 어쩐지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간다. 시인들은 감성이 풍부한 만큼 더 예술에 심취하고, 사랑하고, 영감을 얻어내는 듯하다. 유려한 언어로 풀어낸 그림, 그리고 화가의 이야기들이 아주 매력 있다. 곳곳에 보이는 시인 자신들의 이야기도.
이 책에서는 피에르 보나르의 작품과 소화의 작품이 어쩐지 인상 깊다. 보나르의 작품에서는 배경처럼 보이는 인물들에 눈이 가고, 딱 직선으로 떨어지지 않는 선을 직접 보고 싶어진다. 소화의 작품은 평소 좋아하던 타입은 아닌데 눈길이 간다. 책을 멈추고 가만히 바라보고, 실제로 보고 싶어진다. 다양한 색감을 담은 부드러운 곡선이 거친듯 부드럽고 강렬하게 느껴진다.
예술은 먼 듯하면서도 가깝다. 그림도 늘 누군가의 작품이 유행한다. 몇 년 전부터는 마티스가 핫한 거 같고, 예전에는 클림트가 유행이었고. 모네는 늘 인기 있는 듯하다. 책을 읽으며 나도 어린 날을 추억해본다. 지금도 휴대폰 한켠에 저장된 (이름을 자꾸 까먹지만 참 핫한 화가인) 카렌 오닐의 작품도 한 번 들여다보고. 책을 보면서 다들 좋아했던 작품을 떠올려보면 좋겠다.
모든 자극이 다 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 어떤 그림은 그 자체로 크고 넓어 언어가 되기를 거부한다는 것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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