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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의 살인
엔도 가타루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2월
평점 :
단숨에 읽었다. 빠른 호흡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내용은 루이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일본 '지하 아이돌'을 하는 세 사람이 주인공이다. 상처가 있지만 겉으로는 시크해보이는 루이, 다혈질이면서도 열정이 있는 델마, 집도 여유 있는 '아가씨'면서 외모까지 뛰어나 센터를 맡은 이즈미. 이들의 그룹 ‘베이비★스타 라이트’는 위태롭다. 이즈미 빼고는 '할당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접대'에 불려가고, 셋 사이의 따스함은 없다.
비즈니스 관계나 다름 없던 그들은 살인으로 뭉쳤다. 대표를 살해하고 나서 선택한 길은 자수가 아닌 시체 은닉이다. 지하 아이돌을 그만 두려던 루이도, 늘 활동에 진심이었던 델마도, 조용해보였던 이즈미까지 지하 아이돌을 계속하겠다며 하나가 됐다.
시체를 숨기는 과정부터 사설탐정이 찾아오고 그 이후까지 쉼 없이 달렸다. 무겁기만 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작은 따스함이 있다. 어려운 트릭이 있는 게 아니라 좀더 편하게 읽을 수도 있었고.
'최애의 아이'가 생각나는 제목이었다. 나처럼 최애의 아이를 본 적이 없더라도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사람들 기억에도 더 남을 수 있는 제목으로 잘 지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