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김윤성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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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여행을 하게 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낯선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깨울 수 있다는 건 공통점이 아닐까.


저자는 일상을 떠난 여행에서 겪은 일들과 떠오른 생각들을 매끄럽고 담담한 문체로 적어내려간다. 모든 여행지가 아름답고 행복했던 것은 아닐지라도 저자에게는 일상 밖에서의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던 곳이었던 듯하다. 저자의 눈으로 바라본 도시의 모습은 생소한 곳이든 익숙한 곳이든 새롭게 다가온다.


여행에서의 소소한 팁, 특정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 사진을 담고 있어 지루하지 않다. 떠나고 싶은 곳들이 점점 늘어난다. 빠른 시일 내에 모든 게 정상화되길 바란다.


여행에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놀라운 일은 없다. 내가 오슬로행 완행열차를 탔던 그날 조용한 멈춤과 바게트 빵 같은 일상적인 것에 놀라움을 발견했듯이, 여행을 통해 일상의 놀라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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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저승사자 - 집에만 오면 죽는 식물, 어떡하면 좋을까
정수진 지음, 박정은 그림 / 지콜론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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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만 키우면 죽이는 사람들이 있다. 적당량의 물과 적당량의 햇빛, 그리고 적당한 통풍이라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으니 당연할지도 모른다. 식물에 따라서도, 환경에 따라서도 그 '적당량'은 달라지는데 그건 스스로 키워나가면서 깨달아갈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저자는 식물 가게를 하면서도 식물을 종종 죽이기도 한다. 죽어가는 식물을 다시 살려내기도 하고. 그렇게 식물을 하나하나 키워가며 체감한 정보들을 이 책에서 잘 담아냈다. 양지와 음지 중 어떤 곳에서 키워야 할지, 물은 얼마나 줘야 할지, 그리고 식물 잎 색깔이 누렇게 되는 등 어떤 현상이 발생했을 때 그 이유는 무엇인지까지 쉽고 간단하게 서술했다.


책 읽으면서 아는 식물도 있었지만 모르는 식물도 많았다.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키우고 싶은 식물도 생겼다. 물을 계속 주면 되는 아디안텀 고사리, 미친 생명력의 스칸답서스. 이것저것 키우다가 벌레가 생기거나 죽고 지금 페페만 7년쯤 키우고 있는데, 조금 더 있다가 하나 정도 늘려봐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 더이상 '식물 저승사자'가 아닌 '식물 주치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같은 환경에서도 식물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는 데 위안을 삼으며, 시들한 것 같아도 열심히 지켜봐야겠다.



하지만 건강한 나무도 가끔은 몸살이 난다 - P20

오랜 시간 살아남은 식물은 시간을 함께 살아온 사람들에게 하나의 역사이자 추억이 된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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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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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목을 참 잘 지었다. 나온지 좀 되었는데 조지아엔 뭐가 있을지 궁금해져서 읽어보고 싶던 책이다. 과연 무엇이 있기에 사람들이 반해서 책까지 내는걸까.


책은 조지아의 곳곳을 설명하면서도 적절한 감성을 잊지 않는다. 설명이 깔끔하지만 딱딱하지만은 않다. 여행지에서의 감정이 부드럽고 행복하게 와닿는다. 긍정적인 듯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저자도 인상적이다. 그 나라에서는 그 나라 말을 하려고 하고, 사람들과 친분을 쌓는 모습이 보기 좋기도 했다.


조지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이다. 가보고 싶은 카페가 잔뜩 있고, 찍고 싶은 풍경이 잔뜩 있다. 사진과 글을 함께 게재한 건 참 좋은 선택이다 싶다. 어쩐지 편하면서도 고즈넉하고, 또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이 드는 건 저자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일까.


타박타박 걷는 걸음소리마저 사랑하고야 마는 여행자에게는 유치함도 사랑스러워지기 마련이니까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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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무대, 지금의 노래
티키틱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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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유튜브를 잘 보지 않는다. 가끔 영화 소개 정도. 가끔 궁금해서 뭔가를 찾아보는 경우도 있지만 구독해서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1억 뷰 영상을 지닌 채널의 이야기라기에 궁금증이 생겼다. 어떤 매력이 있길래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1억 뷰씩이나?


보통 영상을 보면 기억에 남는 건 등장인물이다. 예능에는 요즘 PD나 작가 등도 화면에 많이 잡히지만 그 외에는 배우 밖에 기억에 남지 않아 뿌듯하면서도 섭섭할 수도 있는데, 티키틱은 감독들이 전부 연기를 한다. 영상 촬영을 하다가 미술 감독을 하다가 조명을 하다가 그리고 연기를 한다고 한다. 영상 제작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영상이라 그런지 더 유쾌한 느낌이다.


긍정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티키틱의 모습도 좋았고, 본인들이 올렸던 영상에 대한 설명에서도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그래서 찾아본 영상도 있고, 이전엔 누군지 몰랐는데 '후회의 노래'는 나도 이미 본 적 있는 영상이었다.


'새로움'과 '공감'을 모토로 '자신만의 색'을 입히고자 하는 티키틱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던 책.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스스로 즐거운 경험으로 여긴다면 일조차 일로 생각되지 않다. 반대로 어떤 작업이든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즐거움은 내 곁을 떠나게 될 것이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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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 - 슬기로운 초등교사생활
최문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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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이 쓴 책이다.


다른 회사원과 마찬가지로 회사(학교) 정책에 불만도 있고, 그 안에 꼰대도 존재한다. 내가 할 일이 아닌데 내가 하고 있고, 가끔은 너무 많은 책임이 주어지기도 한다. 책에서는 더 나은 방향으로 학교를 바꾸고 싶은 열의가 엿보인다. 불합리한 부분에 변화가 있으려면 세대 교체가 있어야 하겠지만. 경력 5년이라 신규는 아니지만 아직은 열정이 남은 그런 시기인 것같다. 적당히 업무 돌아가는 건 알고, 불합리한 부분이 점점 눈에 띄는 시기. 저자의 열정이 계속되었으면 한다. 바뀌지 않는다고 지치지 않고 계속 아이들에 대해,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선생님이었으면 한다.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변화가 없는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아직도 우유급식이 있는지 몰랐다. 우유를 굳이 학교를 통해 먹어야만 하나 싶은 요즘 강제하는 게 좋은건지 모르겠다. 목이 아파도 마이크는 쓰지 못하게 하기도 하고, 일기도 강제한다. 다 장단점은 있지만 여전하구나 싶다.


달라진 점도 많았다. 체험학습을 한다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는 용이해지고, 수업에 쓰는 재료들을 학교에서 준비하기도 하며,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다. 체육대회를 스포츠경기 영상 관람으로 대체한 건 충격이었고. 계속해서 조금씩 변해가는 듯하다.


책 읽는 시간은 짧게나마 마련하고 그 시간에 책을 함께 읽는 모습이 특히 좋았다. 자연스럽게 선생님의 그 모습에서 독서를 배우고 익숙해질 수 있을 듯하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요즘, 책을 가까이 하는 시간을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하는 게 도움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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