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저승사자 - 집에만 오면 죽는 식물, 어떡하면 좋을까
정수진 지음, 박정은 그림 / 지콜론북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식물만 키우면 죽이는 사람들이 있다. 적당량의 물과 적당량의 햇빛, 그리고 적당한 통풍이라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으니 당연할지도 모른다. 식물에 따라서도, 환경에 따라서도 그 '적당량'은 달라지는데 그건 스스로 키워나가면서 깨달아갈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저자는 식물 가게를 하면서도 식물을 종종 죽이기도 한다. 죽어가는 식물을 다시 살려내기도 하고. 그렇게 식물을 하나하나 키워가며 체감한 정보들을 이 책에서 잘 담아냈다. 양지와 음지 중 어떤 곳에서 키워야 할지, 물은 얼마나 줘야 할지, 그리고 식물 잎 색깔이 누렇게 되는 등 어떤 현상이 발생했을 때 그 이유는 무엇인지까지 쉽고 간단하게 서술했다.


책 읽으면서 아는 식물도 있었지만 모르는 식물도 많았다.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키우고 싶은 식물도 생겼다. 물을 계속 주면 되는 아디안텀 고사리, 미친 생명력의 스칸답서스. 이것저것 키우다가 벌레가 생기거나 죽고 지금 페페만 7년쯤 키우고 있는데, 조금 더 있다가 하나 정도 늘려봐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 더이상 '식물 저승사자'가 아닌 '식물 주치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같은 환경에서도 식물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는 데 위안을 삼으며, 시들한 것 같아도 열심히 지켜봐야겠다.



하지만 건강한 나무도 가끔은 몸살이 난다 - P20

오랜 시간 살아남은 식물은 시간을 함께 살아온 사람들에게 하나의 역사이자 추억이 된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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