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스티븐 갤러웨이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2009년에 읽은 책들을 되짚어보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 책들 중 하나로 이 책을 꼽아본다. 

유고 내전중 사라예보가 무대.  주 등장인물은 사격선수 출신 저격수 애로, 몇일에 한 번씩 가족들과 이웃집 부인이 사는데 필요한 물을 구하기 위해 총맞아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구시가지를 지나 양조장을 다녀오는 남자 케난, 아내와 자식들을  외국으로 피신시키고 홀로 남아 전쟁에 마음을 잃어가는 남자 드라간.  그리고 빵을 사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다가 박격포탄에 죽어간 22명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포탄이 떨어진 자리에 오후 4시마다 나와 첼로를 연주하는 - 22일동안 - 첼리스트. 

전쟁이 어떻게 사람들을 순식간에 죽이는지, 그리고 단 번에 죽지않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영혼부터 조금씩 죽어가는지, 공포와 절망이 이들을 어떻게 좀먹어 가는지..... 그러나 그저 매일 총탄의 위협속에서 묵묵히 연주할 뿐인 첼리스트의 선율이 또 어떻게 죽어가던 영혼들을 살려내는지 보여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2가지. 

물을 구하기 위해 아내와 웃으며 인사하고 집을 나선 케난이 등뒤로 문이 닫히자마자 무너지듯 주저앉아 두려움에 떨며 가고 싶지 않다, 가고 싶지 않다고 뇌이는 장면. 

또 하나는 애로가.....아니, 아무래도 스포일러가 될듯하니 그 얘긴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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