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간지가 너무 오래됐는데, 그래도 극장에서 영화를 볼때 될 수 있는대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걸 챙겨보는 편이다. 몇년 전에는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관객도 상영관도 몇 없는 영화를 마지막 상영시간에 혼자 전세내고 본 적이 있는데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불이 켜지고 청소하시는 분이 들어와서 청소를 시작하는데 꿋꿋하게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버티다 일어난 적이 있었다.그런데도 책을 영화보다 훨씬 훨씬 더 좋아하는 내가 책의 엔딩 크레딧은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는걸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고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아마도 처음으로 찬찬히 읽어보게 되었다. 새로운 마케터 마리가 등장했네. 책을 좋아하다보니 책에 관한 책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처럼 책만드는 일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책은 처음 읽는 것 같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고 가슴 뭉클하게... 일본은 만화도 소설도 어떤 일에 정말 디테일이 살아있는 책이 많은 것 같아.책이 점점 안 팔리는 현실도 다시 느꼈고, 전자책에 관한 부분도 많이 공감한다. 나도 책은 종이책이어야 책이라고 믿었지만, 재작년 쯤 부터는 집에 책을 둘 공간이 부족해서 만화를 전자책으로 읽기 시작했고 책을 가지고 다니기 힘든 상황에서 최근에는 소설도 전자책으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종이책으로 읽어야 읽는 것 같고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너무 좋았던 책은 종이책으로 다시 산다.종이책이 사라지는 현실은 오지 않았으면 ㅠ끝부분에서 노즈에의 건의로 직원 가족들이 책만드는 과정을 견학하는걸 보고 나도 너무너무 보고싶다눈 생각이 들었다.출판사에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이렇게 책만드는 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해보면 어떨지.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마포 김사장님^^ 아니 삼송 김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