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킬러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때때로 어떤 책이 너무 잘 읽혀서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 때가 있다.
작가가 힘들여 쓰고 번역자가, 출판사에서, 인쇄소에서, 많은 이들이 시간과 공을 들여 손에 쥐게 된 책을 이렇게 하루만에 후다닥 읽어도 되는건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이 책이 그랬다. 87분서 형사들과 함께 뛰고 구르다보니 하루도 안되어 책이 끝나버렸다.
"오늘 밤 8시에 레이디를 죽이겠다. 어쩔텐가?"
한 꼬마 손에 들려 경찰에 전달된 이 편지 한통으로 숨가쁜 12시간이 시작된다. 크랭크로 치부하고 내버려둘 수도 있었지만 진짜라면? 이라는 전제로 수사를 시작, 편지 한통뿐인 단서와 12시간이라는 시간과 그리고 지독한 더위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요즘이라면 CCTV나 유전자검사나 인터넷 검색 등으로 금방 끝날 수도 있지만 50년대 경찰들은 땀흘리며 발로 뛰어야 한다.
그들은 죽을 맛인데 읽는 나는 그 과정을 함께 하며 즐겁고 다시 한번 이 품위있고 재치있는 소설에 빠지게 된다.
87분서 시리즈를 대부분 사놓고 아직 몇권 읽지 못했는데 빨리 읽어야겠다.
멋진 표지와 도중에 나타나 독서의 흐름을 방해하는 오자가 영 눈에 띄지 않는 점은 이젠 피니스아프리카에의 트레이드마크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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