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퇴근을 하고 집으로 올라가기 전에 현금자동인출기가 설치된 쪼끄만 은행
(그걸 머라 부르죠? 곳곳에 ATM기만 설치된 은행 무인 부스)으로 갔다.
기계는 세 개.
안쪽 두 개에는 이미 손님이 있었고 제일 오른쪽 기계로 다가서는데
가운데 기계 앞에 서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누가 이걸 두고 갔네?' 하시면 내게 '이거 놓고 갔어요?' 라고 묻는다.
아뇨, 대답을 하고 옆을 넘겨다보니 기계위에 알라딘 중고샵 봉투가 놓여져 있고
그 안에 책 세 권이 보인다.
'아.. 알라딘 중고샵에서 산 책이다'
순간 갈등이 일기 시작한다.
저 책을 주워다 다시 알라딘 중고샵 산본점에 갔다줄까,
아님 그냥 둘까
주인이 책을 놓고 간게 생각이 나서 찾으러 왔다가 없으면 실망할텐데..
근데 놓고 갔다가 누구 다른사람이 가져가면 어쩌지..
내 할 일을 다 마치고 나올때까지 계속 고민하다 결국은 그냥 나왔는데
이게 지금까지 찜찜하고 걱정이다.
얼마전에 알라딘에 올라온 글 중 중고샵에서 산 책을 잃어버렸는데
어떻게어떻게 찾았다는 글을 보고 난 후라 더 아쉬운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