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2박 3일을 하면서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공항은 북쪽 끝에 있고 숙소로 정한 콘도는 남쪽 끝 서귀포 바닷가에 있었기에 도착한날은 제주도를 오른쪽으로 돌아서 콘도에 도착했고 다음날은 한라산 중턱까지 놓여있는 길을 한 바퀴 돌았고 올라오는 날은 왼쪽으로 돌아서 공항으로 갔다.
그러니까 제주도를 한바퀴 돌고 온것이다.
생전 처음 비행기를 탄 지성정성. 나도 오랜만에 김포공항엘 가봐서 어리버리하긴 마찬가지였다.

공항에 일찍 도착했기에 좌석을 좋게 얻었다. 창가로 두 줄. 지성+아빠, 정성+엄마의 구조로 앉아서 애들은 창밖 구경에 바빴고 날도 좋아서 비행기 아래 마을(?)이 선명하게 보였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미리 예약해놓은 렌트카를 찾아서 지도를 펼쳐들고 가까운 곳부터 훑자!! 고고씽~
제일 먼저 찾은곳은 삼성혈.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내릴려 하니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가져간 우산은 3단 접는우산 하나뿐이라서 긴 장우산을 하나 더 사서 쓰자, 우산을 사고 밥을 먼저 먹고 돌자, 길 건너 칼국수 입에 들어가 칼국수를 먹고 나오니 비가 그쳤다 -_-
삼성혈을 다 보고 나오는데 정성이가 이게 뭐야~? 묻는다. 눈에도 잘 안띄는것을 가만히 보니 도마뱀 새끼다.

이런걸 너무나 좋아하는 정성이랑 이런걸 너무나 싫어하는 지성이.. 정성이는 잡아보고싶어 안달이고 지성이는 벌써 저만치 도망가고 없다.
다음으로 불탑사 오층석탑을 보러가자~ 네비를 갖고 갔기에 네비만 믿고 모르는길 달려갔더니 도대체 불탑사는 보이는데 오층석탑이 안보인다. 들어갔던 대문을 나와 주변을 조금더 서성이니 뭔가 탑이 보인다. 저건가비~~ 다시 들어가서 탑을 찾아가니 맞게 찾아오긴 했다. 그런데 도대체 관람객도 없고 절도 골목골목안에 있어서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 아니면 못오겠다 싶었다.

내용을 다 기억할수도 없고 적기도 귀찮아서;; 찍어온 탑의 설명서..

이제 갈 곳은 돌하르방공원. 제주하면 돌하르방이지! 산세를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살려가며 온갖 하르방을 배치해서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고 사진찍기 좋았다.
사진만 찍자면 꼭 이렇게 연출을 해야 속이 편안한지.. -_-

지성이를 데리고 찍는건 정말 힘든 일이고;; 정성이를 데리고 한 장.

이렇게 커다란 하르방들이 엄청 많다. (크면 좋은줄 안다..;;)

언젠가 티비 스펀지에도 나온 썽꺼풀이 있는 하르방.

장수처럼 칼을 찬 하르방도 있다. 여느 하르방과 달리 표정도 근엄하다.

멋진 하르방 앞에서 폼도 잡아 주시고..


이제 만장굴로 갑시다~
만장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그동안 덥다덥다 외치던 소리는 금방 추워~ 로 돌아섰다. 이런 간사함이라니.. 정말 굴 안은 어둡고 서늘해서 천연 피서지였다.

동굴안은 사진을 찍을수가 없었다. 아니, 찍었는데 잘 나온것이 없다. 워낙 소박한 카메라라서..;;
해바라기는 키가 크다는 상식을 뿌숴버리고 꽃까지 피워준 키작은 해바라기들.. 어제 잠시 서재 지붕으로 얹었었던..

워낙엔 안가려고 했던 성산일출봉. 가던 발길을 돌려세웠다. 이렇게 이쁜곳을 그냥 지나칠뻔 했구나!! 일출봉이라 아침에나 제 이름값을 할줄 알았는데 맑은 날에도 정말 이뻤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1시간 코스란다. 우린 미련없이 포기하고;; 입구에서 구경만 하다 왔다.

사진을 찍으면서 어딘지 윈도우 바탕화면 같다고 느낀 사진.. 그렇게 안느껴 지세용~? ^^

성읍민속마을엔 주민들이 살고 있단다. 마을을 공개하고 관광객에게 물건도 판매한다.
제주도에서 옛부터 물을 받던 방법. 독에 가득 모인 물은 가축에게 준단다.

벼농사를 짓지 않아 벼가 없어 갈대로 잇는다는 지붕.

이제 시간도 늦어졌으니 숙소로 향하자. 가는길에 정방폭포를 보고 가자. 애들은 반나절 이상 이동에 구경으로 녹초가 됐다.
모두가 아는 정방폭포.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

잠에서 깬 지성정성은 아직 정신이 멍~ 한 상태다.


정방폭포 앞바다

정방폭포도 어둠에 잠기기 시작한다.

우리도 숙소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집찾아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