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 나오코의 두번째 작품 플라워.(작가가 얼마나 많은 책을 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접한 와다의 두번째 작품이란 이야기) 이 책은 장애인 소녀가 주인공이다. 우리나라 만화에선 정말 보기 힘든 여주인공인것이다.
하나노 아오이는 14세의 건전하고 밝고 유쾌한 무척이나 활동적인 소녀다. 그녀는 단짝친구들인 소에카와 류타와 유코,코이치,히카루와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하는게 당장 소원인 여느 평범한 아이이다.
어느날, 정말로 어느날, 자전거를 타고 가다 계단에서 구르는 사고로 인해 아오이는 하반신마비의 장애인이 되고 만다.
이젠 친구들과 같이 캠프도 못가고 친구들과 같이 가고싶었던 고등학교로의 진학도 힘들어 진것인가.. 어린 아오이는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세상에 대한 많은 궁금증, 해보고 싶었던 무수한 일들, 다양했던 장래의 계획 모두가 이젠 힘들어졌다고 포기하려는 아오이 앞에 친구들과 가족들, 주변 많은 이들은 지금과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장애여부와 상관없이 아오이를 사랑해주는 류타가 옆에 있어 아오이는 더욱 힘을 낼수가 있다. 장애를 갖고 있어도 하고싶은 일을 스스로 도전해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장애를 가진 본인이 사랑하는 류타와 같은 취미활동도 할수 없고 남들이 보기에 어찌 보일까 걱정도 되고 장래에 도움도 못되고 방해가 될까 늘 불안한 아오이처럼 류타도 자신 있는 마음 한켠 지금 좋은 마음이 오래오래 똑같을까 자신 없는 마음 한 켠에 둘은 헤어지지만 몇년만에 만남에 아직 변하지 않은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고 이젠 헤어짐 없는 미래를 약속한다.
장애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는 작가의 노력이 여러곳에서 보여진 작품이다. 예전 작품 <편도행 티켓 시리즈>의 여주인공 마리도 장애인 특수교사를 하기위해 공부를 더 한다는 설정이고 보면 작가가 정말 다루고 싶었던 주제인것을 알수 있다.
내가 여기저기서 어설프게 들어서 알고 있었던 장애인의 여러가지 생활들을 작가는 꼼꼼하게 그려줬고 그렇게 그려내기위해 많은 사전 조사와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엿보인다.
이것은 만화일 뿐이다. 현실은 다르다. 라고 말한다면 사실 할 말은 없다. 내가 장애인이 아니고 내 가족에 이런 장애인이 없는데 내가 그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얼마나 알겠는가..
하지만 아오이도 생각지도 않게 장애인이 되었고(물론 설정이지만..)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되는 숫자가 선천적 장애인보다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이야기는 장애라는 것이 남의 이야기인것만은 아닌게 사실인듯싶다.
꼭 교훈을 얻어야만 좋은 만화라고는 생각 안한다. 봐서 즐겁고 감동도 주고 동감도 끌어낼수 있으면 나름 좋은 만화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서 <Flower>도 나에겐 아주 좋은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