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오랜 세월 봐온 내가 '요즘 일본만화' 를 접한건 사실 그닥 오래되지 않았다.

 캔디캔디 부터 시작해서 사실 일본만화를 읽은건 오래지만 30년도 더 전에 읽은 일본만화는 모두 해적판이었고 그때는 그 책들이 일본에서 그려졌었다는 생각도 못했던 시절이다.

 내가 구태여 따로 분리하는 '요즘 일본만화' 는 예전에 읽던 일본만화들하고 그림체도 내용전개도 엄청이 다르다.

그렇게 요즘 일본만화에 슬슬 맛을 들여가며 한창 신천지의 나날을 보내는 내 앞에 던져진 책이 바로 이 책.

마리 히라이이의 붉은 달.

 일본 헤이안 시대에 뛰어난 음양사 아리마사와 고양이족 카케츠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사실... 우리나라 역사도 잘 모르는데 일본의 에도시대, 헤이안시대,명치시대... 이런게 뭐란 말이냐... -_-

 하여간 좌우지간 일본의 오래전 도술이 통하고 인간과 여우가 아이를 낳고 그러던 시절인가보다.. 싶다.

작가의 처녀작인지는 모르겠지만 초기작품임은 확실한 이 책은 얼마전 완결된 14권과 1권을 비교해 보면 무척이나 틀린 그림체를 보여주고 있다.

(갈수록 양양이라고 1권에서의 아리마사는 멋져~~ 옵빠~~ 를 외쳤건만 마지막인 14권에서의 아리마사는 보고만 있어도 황홀했다 ^^;;)

많은 작가들이 오랜기간 연재를 하다보면 그림체가 바뀌는 경우는 종종 볼수 있으니 그 부분은 패스~

한 나라의 혹은 한 시절의 유행하는 스타일의 그림체가 있을것이니까 어느 작가와 어느 작가는 그림이 비슷하다고 하는 것도 패스~

조금 허무맹랑한 내용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런게 만화의 재미니까 이것도 패스~

이렇게 따지고 들자면 건질게 별로 없을것 같은 책 임에도 난 이 만화에 홀라당 반해서 얼른 구입을 했고 나오는 족족 사 모으고 있다.

아리마사와 카케츠의 사랑이 어찌 진행될 것인지, 어떻게 결론을 내려 줄 것인지 너무 궁금했고,

식신 언니들의 유머와 패션, 경악을 금치 못할 액션들이 즐거웠고,

냉혈 아리마사와 그런 남자를 녹여내리는 어버리한 카케츠는 갈수록 이뻐지기만 해서 질투까지 났다.

환타지를 그닥 좋아라 안하는 내가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의 범상치 않은 상상력에 그저 즐거웠던 작품이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붉은 달 연재 중간중간 선보이긴 했지만 그닥 끌리지 않으니 이를 우짤꼬...

 옆의 I.D. 이 책은 마리 히라이의 단편집이다.

 이 책을 구하고 싶어서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결과는... 그저 그렇다 -_-

 한 작가를 사랑하기 시작하면 그 작가의 작품은 모두 소장하고 싶은건 당연지사.

 단편짐 I.D. 에 배신(?)을 당했음에도 난 다시한번 마리 히라이를 믿고 다른 작품이 나오자 다시 구입을 해서 봤다.

 이런... 이 책은 나보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조카애가 더 좋아한다.

 조만간 조카에게 넘겨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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