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클라우디아·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게는 1968년에 첫 서원을, 1976년에 종신서원을 하였다. 첫시집 『민들에의 영토』를 펴낸 이래 수도자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기도와 시로써 따뜻한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2008년 암이 발병된 이후 아픔, 고통, 이별을 많이 쓰면서 '위로시인', '치유시인'이란 칭호가 생겼다.
이 책 1부와 2부는 새로 쓴 시로엮었고 3부와 4부는 기존의 시로 구성 하였다. 새로운 시 대부분이 암과의 투병생활중에 씌여졌으며 자연을 소재로 한 글이 많다. 햇빛, 계절, 비, 새소리, 바람, 꽃밭, 노랑나비, 태풍, 흰구름, 숲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시인의 마음에 들어와 시가 되었다. 그와 더불어 아픔의 고통이 격심해지면서 고인이 된 친지, 가족, 친구, 선배에 대한 그리움이나 천국가는길, 꿈 등이 시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아픔 속에서도 조그마한 행복을 찾고 감사의 마음을 가지려 무던히 노력한 모습이 많이 나타난다.간식, 파김치, 얼음, 맛동산, 어묵 같은 것에서 감사와 행복을 찾을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하지만 많이 아플 때를 표현한 시에는 앉지도 못하고 눕지도 못하고 서있기도 힘들만큼 온몸에 통증이 느껴지는 그런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기도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였던 것처럼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받았다고 표현한다.
이모든 통증이 깊어질 때면 생과사의 기로에서 죽은이들을 회상하거나, 치매로 투병중인 선배수녀들을 떠올리거나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