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시대예보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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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송길영

마인드마이너, 사람들의 일상에서 현상의 인과관계를 탐색하고 개인의 행동이 무리와의 상호작용과 환경에의 적응으로부터 비롯됨을 증명하는 작업에 몰두하여 왔다. 저서『여기에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상상하지 말라』, 『그냥 하지 말라』 가 있다.

현대는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전통적으로 강조되고 유지되어오던 권위주의 시대를 지나 개인이 상호 네크워크의 힘으로 자립하는 새로운 시대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첫째 개인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이 강해졌기 때문이고 둘째는 집단과 이성의 문법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 50대나 60대 이후 언제까지 더 길어질 지 모르는 100세 이상의 생애주기에서 사람들은 조직의 직급이나 지위보다 작자 개인의 역량과 생존을 고민하기 시작 하였다. 또한 조직의테두리와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난 중장년들 역시 새로운 개인주의적 삶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새로운 개인이 바로 '핵개인'이다.


앞으로 기업과 구성원의 관계는 기업은 일종의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구성원은 콘텐츠 프로바이더로 상호 작용하는 관계로 바뀌어 갈 것이다. 그리고 구성원의 역할은 리더나 책임자는 핵심을 추출하고 시선을 재조정 해주는 고도의 필터링기능이 될 것이다. 구성원각자는 전문성을가진 핵개인이므로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훈련이나 멘토로 기능하는 관리자의 역할이 필요없게 될 것이다. 대신 그자리는 AI가 공백을 메꾸게 될 것이다. 직원채용이란 용어가 인재영입이라는 용어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오픈소스플랫폼 깃허브프로필이 개인의 객관적인 글로벌이력서가 되며 핵개인들의 활동반경은 전세계로 넓어지게 되고 프로필플랫폼을 통해 업무스킬, 작업수준, 역량의 밀도까지도 드러나게 되며 『이긴자가 전부 가지는 사회』-CM비지니스-에서 지적했던 것과 같이 개인의역량에 따라 글로벌 스타가 엄청난 가치로 평가되듯이 최고 권위자에게는 부와 명예가 집중되는 '스타시대'가 될 것이다. 핵개인의 시대는 더이상 로컬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의 시대라고 할 것이다.

사회의 최소구성단위로 가족이 거론되어 왔으나 이러한 논리는 가족이라는 경제적 공동체가 서로 협력하여야 가능한 것이다. 부모의수명은 길어지고 각자가 자립하는 시스템하에 자녀의 부모부양의무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로 새로이 정립되게 된 것이다. 출산율이 극한상황까지 떨어지면서 가족의 의미가 부부와 1명의 자녀 혹은 부부만으로 이루어지는구조이다보니 이제는 자녀가 부모의 은퇴 시기에 효도를 한다는 자체가 무색해지는 상황이 되었다. 이제는 부모는 물론 자녀도 각자가 스스로를 돌보는 체계로 전환되어가고 있다.

가족간에 서로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한쪽이 일방적인 희생의 관계는 지속될 수 없다. 이른바 큰딸의 희생서사나 친정어머니의 육아도우미 역할도 정당한 대가와 세세한 규칙이 필요한 것이다. 고마워하는 것은 인간된도리이나 미안해 하는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신호가 된 것이다.

핵개인의 시대에는 다양한 문화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유연성이 발휘되는 시대이다. 더이상 한민족=단일민족이라는 배타적인 사고는 설자리가 없게 될것이다. 폭 넓은 경험과 교류가 필요하게 된다. 구성원의 다양성과 소수자 배려문화 등이 사회조직을 건강하게 발전시켜갈 기본조건이 되는 것이다. 해개인들은 타자를 받아들일 때 낯선이를 경계하지 않는다.그리고 가까이 함께사는 친구들이 먼 가족보다 훨씬 가까운 실질적 식구가 될 것이다. 家는 있지만 族은 사라지는 것이다.

다가올 미래에는 권위의 의미가 실질적인 능력의 대가로 평가될 것이다. 핵개인들은 탈권위를 추구 하기에 기존의 통상적인 권위의 전제조건이었던 연장자나 선배나 상관이 더이상 권위를 강요하지 못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경력이나 연차보다 현 싯점에서 분명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이 가치의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서오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평가의 측면이 일차원적이지 않고 삼차원적인 경우에 훨씬 다양한 분야에 전문가가 나타나게 되고 각자가 맡은 분야의 최고의 실력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경쟁보다는 자신의 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경쟁구도도 바뀌게 될 것이다. 각자의 목표를 다른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데서 벗어나 인류 전체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여로 선순환체계가 갖추어지게 되면 핵개인 각자가 세계의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책을 통하여 미래 다가올 환경이나 개인간의 관게는 경쟁의 구도라기보다 화합과 협력을 통한 개인의 성장을 추구하는 관계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지금까지의 삶보다 훨씬 개인의 정체성 확립이나 화합과 협력을 통한 세계발전의 구도속에 자신의 역할 정립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핵개인간 네트워킹은 AI가 수행할 것이라고 하였다.

저출산율 추세와 가족의 의미 변화, 사회 구조와 경제활동 등 환경의 변화를 읽어내어 핵개인의 시대를 예보하고 있다. 충분히 가능한 주장이다. 하지만 핵개인의 시대 네트워킹에 실패한 개인들의 소외와 소수의 이긴자들에 의한 전횡의 위험, 빈부의 격차 확대 등의 위험도 예보하였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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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못다 한 이야기들
마르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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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르크 레비

건축가였으며 건축설게전문회사를 경영하다가 작가로 전념하여 런던으로 가서 많은 작품을 집필하였다.

이 소설의 배경에는 미국, 프랑스, 독일을 묘사하였다.


소설은 애니메이터인 웹디자인 회사의 여사장 쥴리아와 첨단 안드로이드를 제작하는 대기업 CEO인 그녀의 아버지인 안토니 왈슈간의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을 안토니 왈슈의 주도면밀한 사전 계획하에 하나하나 짜맞추며 전개된다. 쥴리아는 아버지에게 사랑을 갈구 하였으나 늘 업무가 바쁜 아버지는 그녀에게 만족할 만큼의 표현을 하지못했고 마침내 그녀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원망이 되고 미움이 되면서 깊은 골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안토니 왈슈는 단 한순간도 자신의 딸인 쥴리아로부터 시선을 뗀 적이 없으며 출장중이라 하더라도 그의 비서를 통해 그녀의 일상을 일일히 보살피고 있었다.

쥴리아가 자기 스스로의 진로에 대해 부모의 의견을 묻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움직인 것에 대해 관여하지 않으려 하였으나 동독과 서독이 분리되어 서로다른 체제하에 있을 때에 그녀가 동독 청년을 사랑하였고 나아가 그 청년과 함께 동독 할머니집으로 들어가 살고 있을 때 안토니 왈슈는 그녀가 공산주의체제하에 잘못된 선택으로 불행에 빠질것이라고 예측하게 되었고, 부득이 그녀의 삶에 관여하여 동독 연인인 토마스와의 결별을 강요하게 되면서 부녀간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으며 쥴리아만이 그녀의 아버지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미워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녀의 생각으로는 그녀의 아버지 안토니 왈슈는 그녀의 행복을 짓밟고 그녀에게 불행만을 가져다 주는 악마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독일은 통일이 되었고 공산주의 체제하에 갇히게 되어 억압되리라는 위협요소가 완전히 사라지자 안토니는 자신의 부적절한 관여로 쥴리아의 연인이었던 토마스를 집으로 찾아가 구타하고 강제로 빼내오는 등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준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있었다. 첫사랑인 토마스를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하며 새로운 결혼 상대인 아담과의 결혼을 앞두고도 잊지 못하는 모습을 알고는 딸의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모든 모종의 수단을 동원하게 된다. 즉 자신이 죽은 것으로 위장하여 장례식을 치르게 함으로써 당장 닥친 결혼을 미루게 만들고 그녀의 첫사랑인 토마스와의 완전한 정리가 새로 맞이할 남편과의 행복에 절대적이며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장례식이 끝난 다음날 안드로이드 로봇으로 변장하여 쥴리아에게 배송된 안토니 왈슈는 쥴리아의 생각을 너무나도 훤히 읽고 있어서 그녀의 생각을 가로챌 수 있었고 마침내 그녀와 둘이서 6일간의 여행이라는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여행기간동안 안토니 왈슈는 쥴리아의 출생전 그녀의 엄마와 만난 이야기부터 그녀가 어릴적 행복했던 시간을 되새겨 보게 하고 서서히 부녀간의 거리를 좁히고자 한다. 당초 신혼여행지로 잡았던 몬트리올로 여행을 떠난 쥴리아는 안토니의 계획에 따라 미리 배치해 둔 초상화를 그리는 여화가가 걸어 둔 토마스의 초상화를 보고 토마스에 대한 사랑이 아직도 애틋함을 알게 된다..쥴리아가 알고 있는 토마스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었는데 안토니의 정보통은 그가 아직 생존해 있고 여전히 기자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이것을 안드로이드가 전해준 편지를 통해 알게된 쥴리아는 여전히 토마스를 사랑하고 있으며 그와의 사랑만이 가장 행복했다고 회고 한다. 이것을 파악한 안토니는 베를린으로 토마스를 찾으러가서 그의 친구였던 크나프를 만나게 되고 그의 계략으로 토마스와의 연락이 끊겼음도 알게 된다. 크나프의 계략은 쥴리아의 행적에 대한 오해로부터 비롯 되었음을 밝히게 되고 마침내 쥴리아와 토마스는18년만의 재회시간을 가지게 된다. 안토니의 마지막 과업은 결혼을 약속한 아담과의 관계를 끝내는것이었다. 아담으로 하여금 안토니의 음모임을 깨닫게 하여 영원히 쥴리아로부터 떠나가도록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토마스가 들어오게 만든다.

어떤 부모도 자식을 대신해서 살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식을 걱정하고 자식들이 괴로워 할 때 함께 힘들어 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그래서 가끔은 직접 나서서 일을 해결하려 하고 자식들이 갈길을 더 쉽게 열어주기를 바라기도 한다.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안하고 멍청하게 있느니 차라리 자식들을 향한 넘치는 사랑 때문에 서투른 솜씨로 나서서 실수를 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안토니 왈슈. .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알기 전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직접 보여 준다.




그 사람 , 쥴리아의 아빠는 마지막 바램을 말한다.

"딱 한가지만 부탁할께. 제발 행복하겠다고 약속해 주렴."

안드로이드 로봇이나, 몬트리올 초상화 작가나, 자신의 죽음이나 모든것을 조작한 엄첨난 사기극을 펼친 아빠. 안토니 왈슈는 그렇게 딸을 떠나갔다.

핵가족의 시대를 지나 핵개인의 시대가도래 한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과의 관게가 소원해지고 서로 관여하지 않게 되며 대부분의 문제해결을 혼자서 하거나 혹은 AI라는 훌륭한 문명의 이기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시대이다.

부부간, 부모와 자녀간, 형제간의 넘치는 사랑이나 정감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이 책은 18세에 부모의 품에서 독립하여 모든것을 혼자 결정하던 쥴리아가 자기자신은 부모님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는 편협한 생각에 잡혀 있다가 안드로이드로 변신하여 자신을 찾아와 진심으로 사랑 했었다고 증명해가는 과정을 지나면서 그동안 가슴깊이 쌓아 두었던 원망이나 외로움을 풀어내는 사랑이 가득한 소설이다.

소설 마지막에 안드로이드라는 것이 가짜임을 알게 되면서 가족간 사랑의 소중함 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다소 가벼워지기는 하지만 여운이 가슴 깊이 남는 따뜻한 소설이다. 출가후 분가한 자녀들이나 그 부모님들이 읽는다면 사랑을 많이 느길 수 있을 것이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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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예들
심아진 지음 / 솔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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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에 나온 "후예"가 누구의 후예일지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책의 어디에도 명확하게 그 주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다.

우랄알타이어족을 지칭하기도 하는 듯한데 명확 하지는 않다. 다만 대한민국 국민과 관련 된 선조임에는 틀림 없다.

최근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인류의 기원과 이동설을 중심으로 본다면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로부터 출현하여 점차 유럽을 거쳐 아시아로 아메리카로 이동했다는 설이 정설로 주장되고 있다. 하지만 화석이나 고대문명의 유물이 밝혀지고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해석이 달라지면서 정설이라는 주장은 힘을 잃고 새로운 주장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4대문명이 기존의 주장이었다면 그보다 훨씬 이전에 찬란한 문명을 가졌던 증거들이 중국에 의해 만주, 산동을 중심으로 속속 밝혀지면서 중국의 역사왜곡과 합리화는 '동북공정'이나 '일대일로'라는 대대적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우랄알타이어족을 염두에 두고 그 족속의 특징을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족속이라 한데서 엿볼 수 있다.

"우랄 산맥의 남동쪽으로 이동하는가 하면, 오래전 영웅들의 주 무대였던 만주 벌판에서 느닷없이 방향을 바꾸어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이르기도 했다.

기록하는 것으로 마음에 위안을 얻는 자들은 그들을 부여, 고구려, 신라, 가야, 혹은 돌권,말갈 흉노, 훈 등이라 칭 했지만, 대륙의 기운이 하찮은 종이 위에 흐르는 건 아니라 믿는 그들은 정작 자신들을 이름 짓지 않았다. 영호을 구속하는 어떤 것도 그들의 이름이 되지 못했다."-p 82

『역사왜곡 방법론』(정진, 지식과감성사) 저자가 지적한 나라이름이나 사람이름을 소위 기록하는 사람들(史家)이 왜곡하기에 적당하게 이름붙여 사용하는 등으로 역사를 왜곡 기술 했다고 한 점과 동일한 시각이다. 결국 이책 『후예들』의 주인공은 한민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우수한 민족의 특성을 신화적소재를 가미한 소설로 이끌어낸 것이라 해석 할 수도 있다.

작가가 헝가리에 거주한 6년의 세월동안 집필하고 그로부터 14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발표한데는 작가의 '새로움'에대한 강박이 작용했다고 고백 하였듯이 기존의 뻔한 스토리전개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출간된 이책은 작가가 직접 소설속에 들어가 소설속의 등장인물들과 대화도 하고 관찰하기도 하며 소설 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상상과 현실이 겹치는 메타소설이다. 또 '혼어미'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등장인물 전체의 상황을 전지적 관점에서 통제하려고도 하고 저자인 나와의 대화를 통해 소설을 이끌어 가기도 한다. 정말 전혀 새로운 시도이다.

소설 속의 혼어미는 실재하는 인물로 표현하였지만 전지적 능력은 일종의 영혼일거라는 느낌도 들게 한다.

'시몬과 페로(로마인의 자비)'라는 루벤스의 작품에 대한 상세한 해설로 이귀연, 무당엄마, 무당 박선주, 악사 아버지와의 혼란스런 관계를 암시하기도 한다.


시몬과페로(로마인의 자비)

그들 사이에 생겨난 효령은 딸 윤지와 가정에 충실한 남편과 정착하려 하지만 어느날 무당엄마 집에서 발견한 사진 하나로 마음속에 꼭꼭 숨겨 두었던 이동의 유전자가 발현되면서 헝가리로 홀로 떠나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귀연의 딸 요세핀과 연결이 된다. 효령을 버리고 홀로 헝가리로 떠났던 귀연은 현지에서의 역경에 잠시 홀로라는 멍에를 벗고 프란츠라는 남편을 만나고 요세핀을 낳기도 하지만 본연의 홀로서기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게 된다. 요세핀은 어릴적부터 홀로임을 당당하게 주장하며 살아가는 후예이다. 이 후예가 정착의 그믈에 걸린 효령을 다시 홀로라는 본연의 위치로 옮기려 헝가리로부터 한국으로 효령을 만나러 온다. 결론은 효령이 안주하던 가정을 버리고 다른 후예들처럼 홀로 될 것인가? 가 저자가 제시한 질문이다.

기존의 소설과는 생소한 구성이고 사용 용어에 대해서도 쉽게 접해보지 못한 것이 많아 다소 부담스런 소설이지만 다 읽고 나서 여운이 오래 남고 소설 내용을 다방면으로 생각하게하는 소설이다. 기존소설이 작가의 의도대로 따라가면서 이후가 예측이 저절로 되던 거라면 이 책은 저자와 함께 고민하면서 결론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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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인생 꽃밭 - 소설가 최인호 10주기 추모 에디션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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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초등학교시절부터 오로지 소설가를 목표로 외곬인 삶을 살았다. 자신이 출간한 책이 얼핏 백권은 넘을거라고 알 정도로 다작을 한 작가이다. 카톨릭에 귀의하여 신앙생활을 성실하게 하였다. 스스로를 다혈질이라 생각하였고 그에 따른 단점을 고치려고도 많이 노력 하였다.식습관으로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이 빨리 먹어치우는 나쁜 습관, 신경질적인 것, 성적 망상, 거짓말의 습관, 욕쟁이, 선입견에 의지하고 판함을 반성하는 삶을 살았다고 자인하였다.




소설가의 에세이라는 선입감으로 책을 펼칠때까지 무게감에 주눅이 들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펼쳐 읽어내려 가자마자 그것이 기우였다는 것임을 금방 깨달았다. 잘 짜여진 구도와 절제된용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체일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삶, 이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으로서 사회를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발전시켜가려면 서로 도우며 화합하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려하고 따뜻한 포용력을 구사해주길 바라는 작가의 소소한 바램이 일상생활속 소재를 통해 실타래처럼 엮어 이야기꾸러미나 줄줄이 사탕처럼 흐르는 자연스러움이 넘치는 글이었다.


 

 

총 40편의 소설같은 일화로 구성 되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면서도 잘 짜여진 조직구조와 시스템, 문명의 이기와 첨단 주거시설로 얼마든지 독립적으로도 생활이 가능해졌다. 직접적인 관련을 맺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그만큼 희박해지면서 스스로를 각박한 환경속에 가두며 살고 있다고 보았다. 특히 아파트라는 독특한 공간은 이러한 조류를 한층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주거시설이다.

단독주택에서보다 아파트에서의 이러한 문제점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해 왔던 문제이기도 했지만 해법에 대해서는 결국, 내가먼저 변해야 함을 말하였다.문제점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다보면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주택이든 아파트든 환경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강점을 그대로 취하되 단점에 대해 바로 나자신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단점을 축소시키고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아내의 삶이나 아내와의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소재로집필하였는 바 시간이 지나 세월이 흐르면서 슬하에 자녀가 혼인하여 출가하고 부부만이 오롯이 함께 지내는 시간과 공간이 점점 삶의 대부분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젊은 시절에 무심하여 아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소홀히 했던 점을 깨닫고 미안함과 이미 병약해진 아내에대한 연민을 글로라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아내는 저자가 아직도 미흡하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頂門一鍼으로 응수하며 강한 존재로 살아가는 모습이다.

요즘 세대간의 몰이해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젊은이들의 노인들을 향한 공경에 대해충고 하였다. 적어도 본인들의 진심이 담긴 말을 해주기를 요구한 것이다. 노인에게는 세번이상 질문을 하라는 이야기이며 무엇보다 자기자신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겉치레가 아닌 진심으로 대하길 바랬다.

저자는 어릴때 소설가로의 꿈을 확정하게 된 계기로 동년배 무용 여학생들의 미모에 대한 동경이나 열등감이 원인이었을거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때의 다짐을 이어 고2 때 한국문학사상 최초의 신춘문예에 당당히 입선할 수 있었고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회고하였다.

찬구의 의미와 영혼의 연계로 진정한 우정이란 단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권위나 부귀의 연결과 거래관계가 아닌 댓가 없이 감싸고 함께 할수 있는 관계라 하여 통상 사회생활이나 직장 상사나 동료 관게로 맺어진 우정은 진실한 관계로 발전되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이러한 우정은 의리나 권위 위주의 남성사이의 우정보다 격의 없고 사소한 결점은 그냥 눈감아주며 공통의 관심사에 집중하며 좋은 일은 진심으로 함께 좋아해 주는 여성들 간의 우정이 값지다고도 하였다. 저자는 이러한 남녀간의 우정의 차이를 아내의 우정을 통해 많이 발견하였다.



저자는 저자의 직업인 소설가에 대해 자신이 거쳐온 과정을 돌아보며 정의 하였다.

초등학교시절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저자는 책을 읽을 때나 다른 창작예술작품을 대할 때 그 작품속 인물들의 입장이 아닌 작가, 제작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한번도 꺾지 않고 마침내 작가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의 모든 작품 활동이 마치 어릴적 미리 꿈꿔온 사색의 구체화이거나 어릴적 상상한 경이감의 확대로 인식하게 되었다.

작가는 현재 작가가 쓰는 문학이 어린날 작가가 감성에 젖었던 내용과 같은 것이라고 하였다. 거기에 작가의상상력을 보태어 상상의 주인공을 만들고 스스로 생각하는 가공의 세계속으로 떠나감으로써 감성의 강도를 높여가는일종의 자위행위이며, 근친상간의 自瀆이라고 표현 하였다.

작가란 문학이라는 행위를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자 하는 스핑크스라고 정의 하였다.


황순원, 박영준, 최정희 선생님들로부터 사사받고 조언을 얻었으며 그로부터 스스로 창조한 가공의 인물 경아와 책을 통해 만난 경허 스님과 거상 임상옥과 같은 멋진 주인공들은 저자의 삶을 풍족하게 해주었고 소설가로서의 자질을 단단히 만드는 소중한 주춧돌이 되어 주었다.

이제 나이가 먹어감에 '나도족'이라는말로 글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남자 나이 30대 때에는 아내가 샤워를 하는 것이 두려워지고 남자 나이 40대 때에는 아내가

한솥 가득 곰국을 끓이면 두려워진다. 왜냐하면 아내가 멀리여행을 떠낫다 돌아온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남자 나이 50대 때에는 이사를 갈때면 남편은 재빨리 이삿짐을 실은

트럭 앞좌석에 올라가서 안전벨트를 매고 이렇게 말을 항다.

'나도 데려가. 나도 함께 데려가 달라고.'"

베스트셀러 소설가의 너무나도 서민적인 농담이아닐 수 없다.

그렇게 뒤늦은 아내사랑의 애틋한 마음은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감정의 줄기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간관계는 단순해지고 관계의 숫자도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다보면 가장 가까이 늘 그자리에 있어줄 것만 같은 존재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게 되고 저절로 관심도 집중할 수밖에없다.

우리모두의 인생은 신이 내려준 찬란한 꽃들이다. 우리 꽃들은 인생을 찬란하게 살다가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갈 뿐인 것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찬란하게 비추기 위해 한세상 찬란하게 살아보자꾸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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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한 인성철학 - 나는 누구인가? 삶의 의미와 목적은?
오재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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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재영

30년간의 직장을 마감하고 불면증으로 시달리다가 명상을 통해 치유의 효과를 경험 하였고 의학을 공부 하였다. 어렸을 적에는 성경을 집중 공부하기도 하여 종교적 지식도 풍부하게 섭렵할 수 있었다.

저자가 2012년부터 강의했던 민족학과 2015년부터 강의 했던 건강과 감성의학, 나는 누구인가? 삶의 의미와 목적은?이라는 인성철학 강의 내용을 중심으로 제1장은 '모든병은 스스로 창조한다'로 건강과 감정의 관계를 의학적으로 풀이 해보고 감정이 화학물질인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에 직접적인 역할을 함을 밝혔다, 제2장은 우주과학과 의학, 종교와 철학 그리고 영성과학의 주제로 신과 인간의 존재적 탐구, 삶의 의미와 목적을 구명 하였다.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죽음 이후의 세계는 어떤 곳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인가를 살폈다. 제3장에서는 동서양과 한민족의 인성철학을 리뷰하였고 대립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협력을 통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방법을 가정의 인성철학에서 찾아보았으며 효의 주요성을 논하였다. 제4장에서는 21세기 인류정신문명의 대 전환과 대규모 실업사태에 따른 세계적 산업붕괴의 예고에 대하여 위기극복의 방법으로 '홍익일자리복지정책'을 제시했다.

책 전체를 관통하여 자주 인용된 닐 도널드 월쉬의 <신과 나눈 이야기>는 저자의 작품을 구상하고 글을 써나가는 컨텐츠로 중요한 동기부여가 되었고 특히 <단>을 통해 한민족의 역사적 우수성을 발견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세계 평화와 인류복지를 책임져야 할 막중한 임무로 확대인식하고 있음은 이 책의 무게감을 한층 높이는 부분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적 화합의 분위기가 급냉하였고 각자도생의 극단적 국수주의, 지역주의, 패권쟁취를 위한 힘겨루기, 종교간 대립은 가히 극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 급기야 러시아는 세계 식량의 막대한 공급처였던 우크라이를 침공하여 국제적 곡물가가 치솟게 되고 에너지 위기마져 심각한데도 싸움을 멈추려 하지 않고 지속해가고 있다. 말그대로 "너죽고 나살자"라는 극단적이기주의 혹은 정권유지를 위한 대다수민중의 희생을 강요하는 '인성부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성의 부재는 미국의 정신의학자인 호킨스박사의 의식지수가 200에 못미치는 부정적 감성과부정적 행동을 유발시켜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악화시켜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불만적, 강압적 기운(FORCE 에너지)을 확산시킨 것이다.



우리나라도 잔인한 수법의 연쇄살인, 묻지마 폭행범죄나 성범죄, 인륜을 무시한 친족살해, 정치보복을 통한 반대정당 말살행위, 학교폭력과 갑질에 의한 교권위상추락 등 정신건강의 이상으로 인한 심각한 사회 혼란이 점점 더 확대되고 가중되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 주택가격의 이상급등 등으로 결혼지연 및 청년세대의 희망상실로 역동성이 멈춰 경제성장 동력의 상실이라는 국가 소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사회적 대립이나 갈등, 집단 이기주의 팽배와 공권력의 책임회피라는 초유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사상과 종교, 사회적 통념에 비추어 데카르트의 검증철학을 통하여 보편적인 인성철학을 재정립하고 인성교육을 집중적으로 강화 해야 한다. 베이비부머의 현역은퇴를 시작으로 급격히 증가한 노인층의 복지에 대해서 이렇다할 정책이나 법률적 장치도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5,60대 중심의 고독사도 급증하고 있다.



인류가 만드는 가장 큰 재앙은 전쟁이다, 이러한 전쟁은 오만과 편견에서 생겨나는 분노가 원인이 되며 오만과 편견은 개인들이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신념이나 철학에 의존한다. 특히 이러한 신념을확고하게 정착시키는 일은 유아로부터 형성되는 가정의 인성교육이나 종교단체로부터의 교리학습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저자는 편향적 종교신념의 해소와 잘못된 인성교육을 바로잡을 방법으로 종교를 관통하고 있는 교리를 종합하여 통합 교리서를 만들되 각 종교의 장점이나 공통된 부분을 중심으로 만들기를 제안하였다. 인성교육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가정은 엄마의 역할이 안정적으로 확대되어야 함을 강조하여 일자리에 대해 남성위주의 일자리로 전환하고 여성의 가정으로의 귀환을 위한 정책과 교육이 체계적으로 정립되길 제안하였다. 이 부분은 패미니스트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저자는 이러한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인류의 올바른 인성교육이 정착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선진국 반열에 돌입한 한국은 세계정신 지도국으로서의 중심역할(홍익경제)이 요구되고 있으며 그러한 역할을 수행해 가기 위해 내부적으로 갖추어야 할 항목들을 제안해두었는데 현실적으로 당장 실현되기 어려운 실업률 0%의 완전고용 공동체경영체제가 기반이므로 자본주의 국가체제를 포기하고 오히려 공산주의의 부활이라는 오류로 보인다. 다만 법인세인하, 시도별 저임경제특구(이미 광주광역시에서 시행하였음) 확대, 산.학.연 창업지원, 실업수당 폐지, 연금제도 개혁, 노인의 일자리복지정책 등은 관계기관에서 심도있게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현재의 청년취업지원정책에 대해 대대적인 보완과 정비가 요구 되는 바, 마약과 같은 청년수당을 폐지하고스타트업 정신을 부양하기 위한 실패보전기금마련이라든가 자금지원규모와 지원기간확대와 같은 실질적 일자리창출정책이 강력하게 도출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일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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