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박영준, 최정희 선생님들로부터 사사받고 조언을 얻었으며 그로부터 스스로 창조한 가공의 인물 경아와 책을 통해 만난 경허 스님과 거상 임상옥과 같은 멋진 주인공들은 저자의 삶을 풍족하게 해주었고 소설가로서의 자질을 단단히 만드는 소중한 주춧돌이 되어 주었다.
이제 나이가 먹어감에 '나도족'이라는말로 글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남자 나이 30대 때에는 아내가 샤워를 하는 것이 두려워지고 남자 나이 40대 때에는 아내가
한솥 가득 곰국을 끓이면 두려워진다. 왜냐하면 아내가 멀리여행을 떠낫다 돌아온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남자 나이 50대 때에는 이사를 갈때면 남편은 재빨리 이삿짐을 실은
트럭 앞좌석에 올라가서 안전벨트를 매고 이렇게 말을 항다.
'나도 데려가. 나도 함께 데려가 달라고.'"
베스트셀러 소설가의 너무나도 서민적인 농담이아닐 수 없다.
그렇게 뒤늦은 아내사랑의 애틋한 마음은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감정의 줄기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간관계는 단순해지고 관계의 숫자도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다보면 가장 가까이 늘 그자리에 있어줄 것만 같은 존재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게 되고 저절로 관심도 집중할 수밖에없다.
우리모두의 인생은 신이 내려준 찬란한 꽃들이다. 우리 꽃들은 인생을 찬란하게 살다가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갈 뿐인 것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찬란하게 비추기 위해 한세상 찬란하게 살아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