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 ```응  대학동창이야"

"잘됬네요, 과장님 일이 더 잘풀리겠는데요"

박대리는 굉장히 즐거워 하는것 같았지만, 나는 속으로 굉장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회사로 돌아와 메인 포멧을 만들려고 하는데 현주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지훈씨  다음주까지 시안나와서 촬영준비해야하니까 당분간 야간좀 해야할것 같아.

그래서 말인데 우리회사에서 할래? 아님 지훈씨회사에서 할까?"

"응 그건 박대리랑 알아서 해, 글고 오늘은 야간이 곤란할꺼 같아, 내일부터 했으면 좋겠어"

"그렇게 해 클라이언트의 말을 들어야지"

 

전화를 끊고  계속 엮이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지연이에게 이야기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고민하니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주영씨 오늘 먼저 들어갈께 , 팀장님 찾으시면 일이 있어 갔다고 전해줘"
"네  근데 과장님 장소는 어떻게 하죠?  주영씨 편한데서 하지뭐"

"네^^"

 

지연을 만나러 가면서 계속 머리속을 맴돌고 있는 건 현주의 존재였다.

어짜피 일을 하는동안은 계속 부딪쳐야 하기에 말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지연이 좋아하는 곱창집에서 곱창을 먹으면서도  맛을 느낄수가 없었다.

"지훈씨 무슨일 있어요?  안색도 안좋아 보이고 말도없고  혹시 어제 내가 프로포즈 승락안한 것 때문에  맘상해 있는거 아니죠?"
"아니에요,  그건 당장 답을 원한게 아니고 지연씨 말이 맞는 말이 잖아요, 그보다 내일부터 당분간 회사 광고 작업 끝날때까지  일찍 볼수가 없을 거 같아요, 한2-3주정도"

"그래요?    어쩌죠 보고싶어지면  "

장난스레 웃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차마 말을 할수가 없었다.

 

"지연씨 내가 지금하는 일이 회사 이미지 광고에 서브하는 역할이에요, 근데 참일이 꼬이는건지 광고회사 AE가 현주에요"

 

놀란얼굴로 그녀는 먹을려던 곱창을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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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세요!"

"네"

그순간 주문했던 꽃배달이 도착했다.

그녀는 두눈이 휘둥그래지며  "무슨꽃이에요?  나한테 주는거에요? 지훈씨가?"
입가에 웃음이가득하며 굉장히 즐거워 보였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미안해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당신을 평생도록 보고싶어요,그리고 당신을 당신의 부모님다음으로 아껴주고 싶어요,  사랑해요  저옆에서 힘들때  머리를 기대고 있어주실래요?"

 

~~~~

 

한동안 말이 없었다.

"지훈씨? 방금 청혼한거 맞죠?  음  오해하지말고 잘들으세요, 제대답은 절대 NO가 아니에요 다만 지금당장 답을 해드릴 수는 없어요, 결혼은 감정만으로 이끌수 있는것도 아니고 현실이며 생활그 자체니까요, 지훈씨를 저도 좋아해요,  조금더 사귀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그때 대답을 할게요?  알았죠?  기분 나쁘지 않죠?"

 

기분히 나빴다 당연히

그러나 내 대답은 "그럼요,  천천히 생각하세요"

이런결과를 생각하지 못해서 였을까?  수습이 되지 않고 목만 말라 왔다.

 

어떻게 해야만 할지를 판단하지 못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비이프커틀릿 맛이 통   입이계속 까칠까칠 하다는 느낌을 지우지 않았다.

 

10시쯤 헤어져 숙소로 돌아왔다.

그녀를 이해하면서도 기분이 계속 처지는 것은

잠은 오지않고 계속해서 줄 담배를 피웠다.

 

아침출근후 교육과정을 끝내고 본사 홍보팀의 지원발령을 받았다.

기업이미지광고에 현장경험이 생생한 시공출신을 지원하라는 특별지시에 의해 딱히 보직이 없던 내가 홍보팀의 지원발령을 받은 것이다.

 

홍보팀장과 인사를 나누고 기업이미지광고를 위해 실무자를 만나는 미팅자리가 있었다.

홍보팀의 실무자인  박주영대리와  내가  '대홍기획'의 AE를 만나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한식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홍기획의 AE를 보는 순간 너무 놀랬다.

그녀가 강현주였으니까, 명함을 받았을때 별생각이 없었는데 

현주는 웃고 있었고 박대리가 내게 물었다.

"두분 서로 아는사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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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출근하여 교육받기전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퇴근후에 만나요, 할 이야기가 있어요'

 

교육을 받는중에 교육내용은 내귓속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귀속이  윙윙 거릴뿐이였다.

 

5시 교육시간이 끝나자마자 전화했다.

그녀와 7시에 그녀의 회사부근에 있는  '랑데뷰'라는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

그녀에게 멋진 이벤트를 하고 싶었는데 쉬이 생각이 나지않았다.

고작 생각해낸것이 휴대폰회사의 꽃배달서비스가 생각이 나서7시30분에 장미100송이를 주문했다.

 

반지를 사주고싶지만 그녀의 손가락사이즈도 모르고 어쨌든 마음은 조급했다.

호텔에 가서 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되지않는듯 하여 회사세면장에서 대충 세수를 하고 랑데뷰로 향했다.

 

 

도착하니까 6시30분  30분이 남았다.

'무슨 말을 해야하나,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이리저리 생각했지만 별뾰족한 말이 떠오를리 없었다.

 

그녀가 들어왔다.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면 볼수록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지색 정장이 세련되면서 잘어울려보였다.

 

"몇시에 왔어요?, 많이 기다렸어요?"
"아니요 금방 왔어요, 별로 안기달렸어요!"

 

"그래요? 배고프죠? 뭐 드실래요?, 이집 비이프커틀릿 잘해요."
"그래요 그럼 그거 먹죠."

 

음식을 주문 하고 나서 그녀가 물었다.

"할말이 뭐에요?"

시계를 보니 7시 20분 10분 남았는데 꽃이 오면 프로포즈를 할생각이었다.

 

"지연씨!  어제 밤에 생각을 참많이 했어요,여러가지로 그래서 말인데요,  그래서~~~~"

"그래서 뭐란 말씀이세요? 무슨말인데 그리 뜸을 들여요?"

목이 타올라 앞에 있는 물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녀의 얼굴이 빤히 쳐다보니 갑자기 말이 나오지 않고 목만 메여왔다.

 

입구쪽을 계속해서 쳐다보고 있었다.

입구문이 열리면서 드디어 기다리던 꽃이 도착했다.

"지연씨!"

"네 말씀해보세요!"

 

"지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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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씨  현주씨 만날거에요?"
"아니요!"

"근데 왜 명함은 가지고 있나요?"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명함이 그녀의 신경을 건드린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당장 그명함 버릴테니까 신경쓰지마요,지연씨 그것 때문에 맘상했다면 풀어요 미안해요"

"아니에요,맘 상한게 아니라 그냥 신경쓰이는건 사실이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괜히 말한 내가 무안한데요, 우리 한잔해요"

그녀와 술잔을 부딪치며 다짐을 하였다. 절대로 그녀의 맘을 아프게 하는 일은 하지 않으리라.

 

"지훈씨"

"네"

"노래 잘해요?"

"아니요,듣는것만, 부르는건 잘못해요"

"그래요? 우리 오늘 심야영화보러 갈래요? 피곤하지 않으면"

"그래요 가요."

 

해물탕집을 나서서 영화관으로 향하며 그녀가 내팔을 자연스레 꼈다.

무슨영화를 볼것이냐는 그녀의 질문에 내가 대답했다.

지연씨가 좋아하는걸로 난  영화보다는 당신과 한공간에 같이 있는것이 좋다고

 

한국영화를 보는데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다.

눈은 스크린을 향하고 있었지만 내온몸의 내모든 신경은 내가 잡고 있는 그녀의 손에가있었다.

영화가 끝날때 까지

 

처음으로 그녀가 사는  오피스텔까지 바래다 줬다.

그녀를 가볍게 않으며 "사랑해요" 라고 말하고 돌아섰다.

 

엘레베이터가 올라올때까지 그녀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며칠전 내가 그녀를 배웅할때처럼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현주의 명함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쉬이 잠이 오지 않았다.

휴대폰을 꺼내 그녀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당신에게 정말 노력할게요,  맘아프게 하지않고 항상 당신이 밝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사랑해요 지연씨'

 

'감사하고 행복해요'

 

아! 이런거구나 서로의 마음을 교감하고 상대를 생각하고 그래서  서로의 삶을 보듬어 줄수있는  그래서  결혼이란걸 하는구나.

 

그녀에게 청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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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씨 퇴근했어요?"

"네"

"어쩌죠? 아직 마칠려면 멀었는데"
"괜찮아요, 일봐요  숙소가서 쉬면되요,정리할것도 있고"

"그래요 나중에 통화해요"

"네"

 

숙소로 돌아와서 명함을 꺼내봤다.

버려야할지 말아야할지를 몰랐다.

그냥 서랍속에 넣어두고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오늘 본내용은 떠오르지도 않고 이것저것 엄한 생각만 몰려왔다.

눈을 스르르 감았다.

 

벨소리에 눈을 떳다.

시계를 보니  9시반  괜찮다고 했지만 그녀는 부득부득 내얼굴을 보고 가겠다고 했다.

편한옷으로 갈아입고 로비로 내려갔다.

 

반갑게 웃으며 다가오는 그녀와 몇시간전에 봤던 다른여자의 상이 동시에 묘하게 오버랩되는 느낌이 들었다.

 

"저녁은요?"

그녀의 음성은 언제 들어도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것 같다
"안먹었어요, 별로 생각없어요."
"그래요?  그럼 우리 같이 간단하게 뭘 좀먹죠?"

 

그녀를 따라간곳은 근처의 해물탕집이었다.

"술 괜찮아요?" 지연이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래요 오늘은 간단하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며 소주를 몇잔마시고 해물탕을 먹었다.

 

"근데 지훈씨? 오늘 좀 이상한거 같아요. 무슨일 있어요?"

퇴근시간에 만난 현주이야기를 해야 하는건지 하지말아야 하는건지 갈등이 들었다.

 

 

"퇴근하다가 우연히 회사앞에서 현주를 봤어요!"

"그래요? 되게 반가웠겠네"

"모르겠어요 반갑다는 생각은 안들고 그냥 얼떨떨했어요"
"아주 오랜만인데 밥이라도 같이먹죠?  왜그냥 보냈어요"
"그냥 보냈어요 명함만 한장줘서 받았고"

 

지연은 술잔을 비우고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내얼굴에 뭐 묻었어요? "
"  아니에요,  음~~   지훈씨?"
"네"

그녀는 약간 뜸을 들이고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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