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술집이름이 인상적이었다.


 

마돈나.


 

1984년도에 혜성처럼 나타난 미국의 팝여가수가 떠올랐다.


 

50십이 넘은 지금나이에도 많은염문과 호외를 제공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팝의여제.


 

그리고 사전적의미는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말이 마돈나다.


 

 


 

지하에 룸이 열개남짓이었고, 굉장히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방으로 안내되고 이곳의 대표인 여사장이 들어왔다.


 

'마돈다 대표 이수현'


 

 


 

으레껏 지하란 퀴퀴한 냄새가 나는데 전혀 그런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그리고 명함을 받고 대표를 보았을때 왜그런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여자들을 처음봤을때 흔히 드는 느낌  '예쁘다, 뭐 그런 일상적 느낌이 아니라 깔끔하다는 느낌'


 

 


 

정소장이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자 인사들 합시다. 이쪽에 계신분은 이제부터 우리프로젝트를 주도할 ,아! 참 직급을 정하지 않았군요,  이 지훈 본부장이라고 합시다. 괜찮으시겠어요?"


 

"네, 전 뭐 상관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수현입니다."


 

왕사장이 내게 물었다.


 

"과장님, 아차,본부장님 술 뭐 하실래요?"


 

"스카치 있나요?"


 

"있긴 한데 21년산은없어요, 찾으시는 분들이 없어서요"
"그래요? 있는걸로  주세요"


 

이번에는 정소장이 제지했다


 

"이대표  마트가서 21년산으로 몇병사와요, 처음자리인데 우리 축배자리에 본부장님이 좋아하시는걸로"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곧 준비할게요"


 

 


 

손을 씻고 싶어 졌다.


 

"저도 잠시만요"


 

술집에 가면 이상하게 화장실을 가서 그집을 평가하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내부에 비누가 bar형태인지 아님 액체형태인지를 보게되는데, 액체형태를 준비한 술집이 대체로 깔끔했다.


 

마돈나의 내부화장실도 액체형태의 비누를 구비하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공항에 도착하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으로 향했다.


10층엔제리너스 커피숍으로 향했다.


왕사장과 다른한사람이 먼저와 있었다.


"이과장님 오랜만입니다"


"네 먼저오셨군요? 오래 기다리셨나요?"


"아니에요, 금방왔어요! 참 인사하세요 .이분은 정진영 소장입니다. 앞으로 우리일을 같이 도와줄"
"안녕하세요, 말씀많이 들었습니다, 정진영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지훈입니다"


그가 내미는 명함에 다인종합건축사 사무소 대표 정진영이라고 되어있었다.


30명내외 설계직원이 근무하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설계법인이었다.


 


차를 시키고 왕사장의 이야기를 쭉 들었다.


역시 그들은 fnc수잔부부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구두로 약속받은거 이외는 아무것도 진행사항이 없음을 알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아무것도 시작된게 없다는 이야기였다.


답답함, 또다시 밀려오는 막막함 ``````


담배가 피고싶어 졌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나도 모르게 식은 커피를 단숨에 들이켰다.


"괜찮아요?"


왕사장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사업계획서 작성기간 얼마나 남았죠?"


"삼개월요!"


"저의 조건은요?"


"예,일단 투자가 확정되면  총투자금액의 1%를 과장님 몫으로 책정했어요, 그리고 숙소와 차량제공하고, 사무실은 건축사사무실에 마련할거에요, 그리고 삼개월간 생활비를 별도로 지급할계획입니다."


 


"일단 이렇게 하죠, 생활비는 저도 집에 줘야하니 월삼백만원 별도일백만원은 식대비및 기타경비로 하고 숙소는 강남에 레지던스를 삼개월 제공하는걸로요, 그리고 일을 시작하는 순간 선불로 하죠"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사업계획서 프레젠테이션을 왕사장에게 넘겼다.


서류를 읽고 있던 왕사장은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걸 당장 번역해 수잔부부를 줘도 관계없을 것 같아요"
"아니에요 몇가지 수정을 해야해요, 특히 대지부분이 중요해요 그걸 일단 해결해야 본격적인 일이 진행될겁니다."


 


"자,이러지 말고 장소를 옮기죠, 축배라도 들어야죠!"


정소장이 한마디를 거들었다.


커피점을 나와 정소장의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교대앞에 있는 정소장의 단골 술집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왕사장님! 어쩐일이세요?"

"예, 과장님 다름이 아니고 내일뵐수 있을까 해서 전화했습니다"

"그래요? 음....  일단 제가 지금밖에서 식사중이니  집에가서 내일 비행기스케줄 보고 연락드릴게요"

"네,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자 아내가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모레간다더니 내일가야해?"

"그 쪽에서 일이 급한가 봐"

"그래?"

식사가 끝나고 큰아이가 자주가는 노래방에 들렀다.

고등학생인 큰아이는 친구들과 시간이 날때마다 노래방을 들른다고 했다.

 

요즈음은 가족들이 가는 노래방은 가족노래방이라 정해져있으니 아무튼 가족들과 노래방에 간것도 오랜만이었다.

큰아이는 요즘 유행하는 노래들을 많이 불렀다.

둘째가 노래를 안하고 있길래 한곡하라고 내가 권했다.

근데 그녀석 뜻밖에도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뿐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순간 망치로 한대 맞은듯 멍했다.

 

내가 중학교때 가사의 의미도 모르고 불렀던 노래가 바로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뿐이였는데

벌써 아들이 아빠가 좋아했던 그노래를 다시 부르고 있었다.

'하루를 너의 생각하면서 걷다가 바로본 하늘은 흰구름은 말이 없이 흐르고 푸르름 변함이 없건만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 ,너는 무슨 말을 했던가'

큰아이가 내게 다가왔다

"아빠! 아빠도 이노래 알아요?"

"그럼, 아빠가 중학교때 제일 좋아했던 노래야"

"그래요?"

 

한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속에서 문득  지난날이 떠올랐다.

집에 도착해서 비행기 스케줄을 살폈다.

오후 4시 30분비행기가 비어있었다.

다행이라 생각하고  예약을 했다.

왕사장과 통화를 하고 약속을 잡았다.

 

잠자리에 누웠건만 쉬이 잠들 수 없었다.

계속 머릿속에 작은아이가 불렀던 노래가 멤돌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침에 일어나서 조조영화를 보기위해 서둘렀다.

느긋하게 영화를 보려했지만 굳이 아내는 영화비를 아껴야 한다며 자는 아이들을 깨우고 부산을 떨었다.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한국영화였다.

미국영화 데이브를 표절했다는  이야기가 분분했던 조선시대 임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 아이들이  즐거워 했다.

 

특히 용변을 참지못하고 안절부절하는 가짜왕을 위해 '매화틀'이라는 이동식 변기를 갇다놓고 용변을 보고, 궁녀들이 대기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아이들이 일어나지않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에게 감동을 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끝났어,그만가자"

"영화 좋았어?"

"네"

"당신은?"

" 괜찮은거 같아, 오랫만에 봐서 그런가!"

"아빠 이제 뭐해요?"

"뭐하긴 맛있는거 먹으러 가야지"

대학가 앞에 어른들이 먹을만한건 별로 없었다.

극장에서 10분거리에 있는 '우미현'이라는 샤브샤브집으로 향했다.

 

학교에서 약속이 있을때 가끔 식사를 하는 장소였다.

자리에 앉아 마자  샤브샤브스페셜4인분을 시켰다.

갈증을 느끼며 맥주가 마시고 싶었다.

"언니"

맥주를 시키려 종업원을 불렀을 때  아내가 인상을 찌푸렸다.

"언니가 뭐야? 애들앞에서"

"왜 언니가 어때서?'

옆에 있던 종업원아가씨가 민망하게 서있었다.

"카프리 두병만 줘요"

"네"

맥주가 나오자 마자 단숨에 들이켰다.

"그럼 뭐라 불러야해 잘아는 당신이 이야기해봐?"

난처한 표정을 짓던 아내는

"그냥 아가씨 하고 부르면 되지"

"그럼 아줌마가 써빙하면 아줌마라 불러야겠네"

중간에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하려고 작은녀석이 나섰다.

"아빠?"

"응"

"아빠 중국에 있을때는 뭐라고 불렀어요?"

"푸웬"

"푸웬? 무슨뜻이에요?"

"복무원이라는 뜻이야 북한에서도 복무원이라고 부르지"

"다른 나라에서는요"

"영미권에서는 남자는 웨이터,여자는 웨이트리스라고 해. 기다리다 wait에서 남자는 er 여자는 ress붙여 굳이 우리표준에서는 급사라는 말이 있는데 식당에서 그런말은 안써"

음식이 나오고 대화는 중단되었다.

 

식사를 하면서 딱히 우리에게는 맞는 명칭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거아닌걸로 모처럼 분위가 다운되는것도 마음에 걸렸다.

 

"미안해"

내가 뭔저 아내에게 사과를 했다.

"뭐가 미안한데?"

적당히 화해의 손을 내밀때 받아주지 않는 아내가 야속했지만, 별수없었다.

"아까 열내서 미안하다고"

"아니 열내서 화가난게 아니라 당신의 적절치 못한 표현이 문제야"

"알았어, 적절치 못한 표현 미안해"

이번에는 큰아이가 나섰다.

"아빠,엄마 그만 화해하시고 모처럼 가족외식인데"

"그렇지?"

난 내심 나의 응원군들이 고마웠다.

작은아이가 다시 나에게 물었다.

"아빠, 샤브샤브가 무슨뜻이야?"

순간 회심의 미소가 떠올랐다.

"적절한 표현을 쓰시는 엄마에게 여쭤보렴"

"엄마"

순간 아내는 나에게 눈을 흘겼다.

"샤브샤브가 샤브샤브지 뭐야"

"에이 그게 뭐야 엄마"

"뭐야, 이녀석이"

"아빠 빨랑 이야기해줘요"

"샤브샤브는 정확하게 샤부샤부라는 일본말인데,  슬라이스로 얇게 썬 소고기를 끊는 물에 데쳐서 양념장에 찍어먹는 음식의 명칭이지, 혹자는 몽고에서 유래했다고도 해, 몽고군이 동유럽을 침공할때 말린양고기가 다떨어져, 다친말이나 병든말을 식량대용으로 얇게 썳어 데쳐서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지"

"야! 역시 아빠야"

아내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며 

"쓸데없는 건 정말 많이 알아 너희 아빠"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는데 전화기 벨이 울렸다.

왕사장이 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식사준비를 끝낼무력 작은아이와 아내가 동시에 들어왔다.

"어 아빠! 아빠가 저녁준비한거에요!"

"응"

아내는 나를 보며 마치 내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듯

"뭐야?"

 

"밥먹자, 아빠 점심도 걸렀더니 배가 무지고프다"

 

식사중에 아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당신, 한달  쉰다더니 벌써 현장가는거야?"

식사를 하던 작은아이는 놀란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니야, 현장이 정해진건 아니고  월요일쯤 사람들 만나기로 했어"

"제주도 가족여행은?"

이번현장이 끝나는 대로 제주도 가족여행을 약속했었던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걱정마 갔다와서 주말에 꼭가자 내일은 우선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하고"

 

저녁식사를 하고 모처럼 커피한잔에  최근에 내가 좋아하는 어반쟈카파의 음반을  시디플레이어에 넣고 노래를 듣고 있었다.

 

"이번에 가면 얼마나 있을건데? 월급은 얼마나 준데?"

'여자들 아니 아내들의 관심사는 역시 돈이다.'

"월요일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어, 화요일날 부산내려와서 주말에 제주도 가자,  나머지는 월요일 미팅후에 와서 이야기하고"

 

프로젝트는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

그당시 6개월은 거의 무보수로 일했다. 왕사장의 형편도 넉넉하지 못했고 지금은 그럴상황도 아니고 , 담배가 피고싶어 졌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아내가 담배피는것을 질색해서 아내가 들어와 있는 시간에는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지 못했다.

밖에 나갈 궁리를 해야했다.

" 면도기 사러갈건데 뭐 살거 없나?"

'당신, 또담배 필려고 나가는 거지?"

"아니야, 면도기 사러간다니까"

"그래, 쓰레기 봉투 좀사오던지"
"알았어"

아내는 알면서도 관대하게 속아주는척 미소를 짓는다.

내가 죄지은것도 아닌데 언제부터인가 아내의 눈치를 보게 된다.

10년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내자신도 씁쓸하게 웃었다.

슈퍼에서 쓰레기 봉투를 사고 바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

뇌속에 들어간 니코틴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다.

한대가 부족해 바로 한대더 불을 붙였다.

집앞에서 저녁에 담배피는 사람이 나하나뿐인것도 달라진 풍속도다.

현장이나 숙소에서는 전혀 관섭이 없다가 이렇게 집에오면 불편한게 담배다.

 

담배를 다피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큰아이가 학원수업을 마치고 학원차에서 내리는것이 보였다.

"어! 아빠 "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제 고등학생인데 아빠가뭐냐? 아버지라고 해야지"

내가 한마디 했더니 큰녀석 웃는다.

"공부는 힘들지 않냐?"
'아니요 그닥"

대화가 단답형이다, 아이들이 어렸을때  집을나와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과 살가운 정이 없어진거같다.

"내일 영화보러갈꺼야! 같이 갈거지?"

"응, 무슨영화볼거에요?"

"가서 보자"

오랜만에 어깨동무를 하며 집으로 들어가는데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