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사모 식구들이 쓴 엑셀 관련 서적들을 모아 본 것이다.

엑사모(http://excellove.com)는 그곳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관여한 나로서는 하기 쑥스러운 말이지만, '엑셀의 모든 것'이란 말 그대로, 엑셀에 관해서는 가장 활발하고 생산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그곳에서 만난 여러 식구들이 펴낸 책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것은 그래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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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매크로 & VBA 기본 + 활용- 칼퇴근을 위한 업무자동화의 마술사
윤경식 지음 / 웰북(WellBook) / 2007년 6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2008년 10월 19일에 저장
품절
6,000원으로 해결하는 선생님을 위한 엑셀 활용법
오송식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5년 1월
6,000원 → 5,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00원(5% 적립)
2008년 09월 24일에 저장
절판
엑셀 차트의 정석- 성공하는 직장인을 위한
신준호 지음 / 마이출판사 / 2006년 3월
18,500원 → 16,650원(10%할인) / 마일리지 920원(5% 적립)
2008년 09월 24일에 저장
절판
Excel 초보탈출 12고개
신준호 지음 / 마이출판사 / 2005년 6월
16,600원 → 14,940원(10%할인) / 마일리지 830원(5% 적립)
2008년 09월 2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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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을 읽는다
박희병 지음 / 돌베개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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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집(박제가(朴齊家)의 글을 모은 책의 이름이다. 초정(楚亭)은 그의 호이다. 제운(齊雲)은 그의 초명이라고 한다. 그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서문을 두고서, 박희병은 연암의 문학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연암 문학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관건이라고 평가한다.(358쪽)

법고창신론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 연암의 문학론은, 박희병의 평가를 그대로 옮기면, 그 이론 수준이 아주 높으며, 문예 창작 방법론을 둘러싸고 16세기 이래 동아시아에서 벌어진 열띤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의미를 갖는다. 이 이론은 오늘날에도 한국학과 인문학의 다양한 영역에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359쪽)

16세기 동아시아 문학 논쟁에 대해 무지한 나로서는 박희병의 이러한 평가에 어떤 말도 덧붙일 수 없다. 물론, 연암의 글을 꼼꼼하게 읽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고 있는 박희병의 이런 평가가 지나친 것은 아닐 것이란 데에는 생각이 미친다. 하지만, 진정한 '법고'는 창신적일 수밖에 없고, 진정한 창신은 '법고'와 연결됨을 보여준다.(336쪽)의 순환 논법은 비논리적인 것이어서 선뜻 더 생각을 끌고나가게 만들지는 못한다.

이런 순환 논리는 '비약'이란 방법으로 탈출구를 마련하기 마련이지만, 이 비약의 성공 여부는 쉽게 가려지는 것이 그러나 아니다.

공작관(孔雀館은 박지원의 또다른 호다. 박지원은 35세 때인 1771년경부터 '연암'이란 호를 사용했으며, 그 이전에는 '좌소산인' 무릉도인''공작관' 등의 호를 사용하였다. 공작관이란 호는 32세 때인 1768년경부터 일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은 1768년 백탑 근처로 집을 옮겼으며 이 집 당호를 '공작관'이라고 짓고는 그것을 자호로 삼은 듯하다.385~386쪽) 글 모음 자서의 평설에서 박희병은

한국에서는 지금도 호가호위적 학문과 호가호위적 글쓰기가 횡행하고 있다. 연암이 말한 바와 다른 게 있다면 모방과 표절의 대상이 중국 책에서 서양 책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 데리다가 유행하면 데리다를 흉내 내서 말한다. 들뢰즈나 푸코를 베끼는 데 열심인 사람도 있다. 심지어는 염암의 읽기도 포스트모더니즘의 권위를 빌려서 한다. 그럼에도 자기는 뭐라도 된 것처럼 우쭐거린다. 모방은 아무리 잘해봐야 모방일 뿐, 창조는 아니다. 앵무새가 사람으로 화할 리가 있는가. 혹 모방에서 창조로 나아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모방은 모방이고 창조는 창조다. 둘은 본질상 다르다. 이 점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호가호위적 글쓰기를 하면서도 우쭐대는 사람은 부끄러움이란 게 뭔지 모르는 사람이다.(387~378쪽)이라고 한국의 척박한 학문적 풍토에 대해 쓴소리를 내어 뱉고 있다.

우리 학문의 병적인 풍토는 박희병의 이러한 비판에서 물론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모방은 아무리 잘해봐야 모방일 뿐, 창조는 아니다. 앵무새가 사람으로 화할 리가 있는가. 혹 모방에서 창조로 나아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모방은 모방이고 창조는 창조다. 둘은 본질상 다르다. 이 점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박희병의 이야기는 앞서, 연암의 문학을 법고와 창신이란 틀로 설명하면서 이야기한 논법과 대조적이다. 거칠게 바꾸면 법고란 모방이고 창조와 창신은 그것이 그것일 것이기 때문이다. 법고는 창신이고 창신은 법고란 논법으로 연암은 크게 높이고, 모방과 창조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논법으로 오늘날의 학적 풍토를 비판하는 시각은 어찌보면 모순이지 않을까?

박희병의 글은 연암의 글이 그러하듯이 법고와 창신 사이에 있다. 옛글을 꼼꼼하게 읽고 그것을 오늘의 글로 녹여내는 일이란, 고려가요 정석가에서 나오는 오랜 비유를 빌면, 옥으로 새긴 연꽃을 바위 위에 접을 붙인 뒤 꽃을 피우는 일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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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잡지평석
강명관 지음 / 소명출판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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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강명관의 책 몇 권을 한꺼번에 구해 읽었다. 농암잡지평석은 그 가운데 하나다.

김창협(이란 이름만 나는 알고 있었다)의 문집 '농암집' 권 31에 실린 '잡지'의 일부(외편)를 평(가)하고 (해)석한 것이 바로 이 농암잡지평석이란 이름의 책이다.

농암집 잡지 외편의 원문은 모두 146조목으로 2백 자 원고지로 93장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강명관이 직접 참고 자료(농암이 읽었던 책들 모두)를 찾아서 읽고, 그의 생각을 덧붙여 700쪽 가까운 두께의 책으로 만들었다.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혀를 내두를 일이다.

그러나, 책머리에 강명관은 '한문학을 공부하고 있다지만 참을 부끄럽게도 시간이 갈수록 모르는 것만 산더미처럼 쌓여간다.'고 고백한다. 놀랍다, 공부할 수록 깨닫게 되는 것이 자신의 무지라니! 물론 그 것은 겸사일 것이다. 그러나 그의 겸사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농암잡지평석이란 책의 두께 탓만은 아닐 것이다. 10년 공부의 결과로 부끄럽지 않은 책이 무엇인가를 '농암잡지평석'은 보여준다. 글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귀한 모범도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부디, 이 책이 두루 읽힐 수 있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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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막바지다.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소식을 시끌벅적하게 들을 수 있다. 그 소란스러움 가운데에서 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한쪽에 놓여져 있던 진중권의 책 하나를 화장실에 가다가 다시 펼쳐서 읽게되었다.

국가대표란 소제목의 글이 눈에 띄인다. 몇줄 옮기면 아래와 같다.

유학을 가서 얼마 안 됐을 때의 일이다. 한 아프리카 친구가 내게 이렇게 물었다. "너는 왜 나에 대해서는 안 물어보고, 우리나라에 대해서만 물어보니?"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대단한 리버럴리스트에 극성스러운 '좌파'라고 믿었던 나 자신도 무의식의 차원에서는 결국 박정희의 자식, 우익 국가주의의 속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기 때문이다.

진중권의 그 깨달음은 '국가주의 코드', '시장주의 코드', '보수주의 코드'로 확대되고, 평균적인 한국인은 박정희가 만들어낸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결론을 맺는다.(지나가는 길에 덧붙이자면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아니라, 괴물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하긴, 괴물을 만들어낸 인물이 더 괴물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올림픽이 '국가주의', '시장주의'에 함몰된 것이란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요즈음의 소란스러움 속에서는 발견하기 어렵다. 더불어 금메달을 목에 건 자랑스러운 우리의 형제 남매 동포 아들 딸 등의 구슬 땀 앞에서라면 그런 골치 아픈 이야기 따위는 잠시 잊어도 좋은 법이다.

그러나, 그래도 '나는 왜 나에 대해 묻지 않고, 내 나라에 대해서만 물어야 하는지'에 생각이 미치면 마음이 조금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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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 철학 논고 - 박홍규전집 1 박홍규 전집 5
박홍규 지음 / 민음사 / 1995년 4월
구판절판


모든 사람의 현실적인 생활의 저변에서 제기된 철학의 문제만이 모든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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