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잡지평석
강명관 지음 / 소명출판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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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강명관의 책 몇 권을 한꺼번에 구해 읽었다. 농암잡지평석은 그 가운데 하나다.

김창협(이란 이름만 나는 알고 있었다)의 문집 '농암집' 권 31에 실린 '잡지'의 일부(외편)를 평(가)하고 (해)석한 것이 바로 이 농암잡지평석이란 이름의 책이다.

농암집 잡지 외편의 원문은 모두 146조목으로 2백 자 원고지로 93장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강명관이 직접 참고 자료(농암이 읽었던 책들 모두)를 찾아서 읽고, 그의 생각을 덧붙여 700쪽 가까운 두께의 책으로 만들었다.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혀를 내두를 일이다.

그러나, 책머리에 강명관은 '한문학을 공부하고 있다지만 참을 부끄럽게도 시간이 갈수록 모르는 것만 산더미처럼 쌓여간다.'고 고백한다. 놀랍다, 공부할 수록 깨닫게 되는 것이 자신의 무지라니! 물론 그 것은 겸사일 것이다. 그러나 그의 겸사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농암잡지평석이란 책의 두께 탓만은 아닐 것이다. 10년 공부의 결과로 부끄럽지 않은 책이 무엇인가를 '농암잡지평석'은 보여준다. 글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귀한 모범도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부디, 이 책이 두루 읽힐 수 있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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