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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러블리
강서재 지음 / 예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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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의 주인공과 너무 다르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서 옷을 산 적도 없고 명품 핸드백을 보고 친구들이 '끼약'하는 것을 즐기지도 않고. 너무나 근검절약하지만 그렇게 사는게 오히려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심어주신 아버지 탓일까.
읽는 내내 재미있어서 책을 놓지 못하고 반나절만에 다 읽어버렸지만 반면에 주인공 '장만옥'에게는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그저 5번가 점원이 도대체 왜 이런 여자를 좋아할까 매력도 하나도 없고. 그리고 사는걸 보면 솔직한 것도 아니고 동성들을 잘 다루는 것도 아니고 정의로운 것도 아니고...

난 아무튼 장만옥 같은 여자 딱 질색이다.
그저 '언젠가 당신에게도 행운이 옵니다'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그런 주인공을 내세운건지?!

그런데, 이 작가분 어쨌든 글 하나는 감칠맛 난다.
어이없는 비유 덕분에 킥킥 웃고 깜짝 놀라고 무릎을 치는.
숲보다는 나무가 아름다운 소설.  
 
20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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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비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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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와 융이 등장하니 공부에 도움될 거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선택^^
산만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더 마음에 든다.
마치 볼거리가 많고 음악이 멋진 영화가 훨씬 재미있는 것처럼.
당시 뉴욕 사교계의 이야기나 정신분석학자들끼리의 관계도 흥미롭다.
순수한 추리소설의 재미와 다양한 지식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장미의 이름'보다는 덜 현학적이고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보다는 덜 산만하다.
   
 
행복한 이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앞을 바라보지도 않고, 다만 현재를 산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곤란한 점이 있다.
현재가 결코 가져다주지 않는게 하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의미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순간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꿈과 인생과 비밀에 대한 의미를 알고싶다면, 
아무리 어둡더라도 과거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하고 
아무리 불확실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살아야한다.

 
   
위의 첫인상처럼 내내 깊이가 있지는 않지만 어쨌든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는.
조금 더 치밀했으면 하는 아쉬움.
그런데 융이 정말로 그렇게 나빴을까. 이 책에서는 정말로 나빠 보인다.-_-;
영화로 나오면 봐야지. 책보다 훨씬 별로겠지만.

2007.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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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날 그후 - SF거장 14인이 그린 핵전쟁 그 이후의 세상
노먼 스핀래드 외 지음, 마틴 H. 그린버그 외 엮음, 김상온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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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샀는데 이제야 다 읽었다.

이 책의 느낌을 음악으로 말할 것 같으면
고등학교 시절 (세기말이었던!)  야자시간에 듣던 음반들의 느낌.
꽃다운 나이에는 한번도 안오시다 이제야 내한공연하시는 '권총과 장미' 오빠(?)들
마약을 하고 녹음한 것이 아닐까 의심되던 '초록날'의 그런 음악들. 

세월이 흘러 나는 대학원생이 되었지만 여전히 시험기간에 읽는 책이 더 재미있다. 

결코 희망을 이야기한다 주장하지 않는 명작들.
테드창 같은 21세기형 (조금 밝아진) 소설보다는 조금 낡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SF계의 거장들의 컴필레이션 같은 소설집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갖고있는 책이랑 겹치는 것도 있다.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을 지은 편집인의 냉정한 설명이 돋보인다.   
사실 웬만한 피 튀기는 영화보다 충격적인 내용이 많아서 자기 전 읽고 악몽을 여럿 꾸었다.
얼마나 그랬으면 '40세 미만 어린이는 부모의 사전지도를 받을 것'이라고 써 있고
여자들은 이 책을 끝까지 읽기 어려울 것이라고 되어있겠는가.

특히 기억에 남고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은 '소년과 개'
'그대를 어찌 잊으리, 오 지구여!' 같은 작품은 역시 아서 클라크! 하게 된다. 

무섭고 끔찍하고 음울한 책이지만
그래도 SF는 현실에 대한 최고의 은유법이기에
이 소설들이 쓰여질 당시의 세계관을 다른 소설보다 잘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 

내가 여전히 SF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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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동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편의 동화와 민담
크리스치안 슈트리히 지음, 김재혁 옮김, 타치아나 하우프트만 그림 / 현대문학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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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jana Hauptmann씨의 그림은 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짗궂고 괴기스럽다.  

독일 사람이 몇년에 걸쳐서 모은 세계의 민담과 동화를 한 권에 모았다고 한다.
내가 갖고 싶어하게 생겨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책.

산 이후로 매일밤 자기 전에 재미있게 읽었다.
닳도록 읽었던 <신데렐라>부터 처음 보는 <큰 발의 키일리>까지.

어렸을 때 읽었던 편집된 동화와 달리, 원전을 읽어야만 느낄 수 있는 맛이 있다.
동화를 어렸을 때 읽으면 대개 줄거리만 기억에 남지만,
샤를 페로의 <엄지동자>만 보아도
"모든 것을 예견하여 말할 줄 아는 여자들은 좋지만
이미 모든 것을 예전에 다 말하지 않았느냐며 우겨대는 여자들은 나쁘다"
는 것과 같은 저자의 덧붙임이 모두 들어있어 읽기에 더 맛있다.

그림이 흑백이라서 조금 아쉬운데 나중에 애기 낳으면 다 색칠 시켜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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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 에버그린북스 12
막스 뮐러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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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독일 소설을 읽었다. 여덟가지 회상을 자기 전 15분씩 읽었더니 금새 다 읽는다. 
 
지금은 진부해 보이지만, 한 때는 획기적인 아름다움이었을 많은 것이 19세기 이 소설에서 시작되었나보다.  예를 들면, 결국 죽고 마는 심장병 걸린 청순한 여자와의 사랑
또 예를 들면, 이런 대사들이 있겠다.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하나요?"
"왜라니요? 마리아! 어린애한테 왜 태어났냐고 물어보십시오.
꽃한테 왜 피었느냐고, 태양에게 왜 비추느냐고 물어보십시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겁니다."

또한, 소설 전체가 사랑에 관한 아포리즘의 결정체이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정말 신경썼구나 싶고, 학자 출신의 작가가 평생 소설 하나만 썼기에 가능했을지 모른다. 아마 다음 소설을 쓸 때 써먹을 말이 없었을지도. ^^

Deutsche Liebe라는 제목을 '독일인의 사랑'이 아닌 '고지식한 사랑'으로 번역해야 더 맞을지 모른다는 역자의 말처럼. 아파 죽겠어도 신학에 관해서 토론하며 연애하는 젊은 남녀의 모습, 아무런 의심도 주저함도 없는 사랑의 양상이 이런 사랑이 있을까 싶어서 눈물겹고 이런 사랑은 없을거야 싶어서 웃음이 난다. 아줌마가 된 지금은 이런 낭만적인 사랑도 부럽지만 그래도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사는게 더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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