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해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말을 하지 못하는, 소리가 없는 다른 세계를 사는 교코와
많은 소리를 듣고 더 많이 말해야 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자 일을 하는 주인공 슌페이는
사랑을 시작합니다.
극단적으로 다른 세상을 사는 두 사람이 사랑하며 ‘필담’으로 소통하는,
일반적인 의시소통인 ‘말’ 통하지 않는 관계
그들의 만남을 지켜보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말들을 쏟아내며 살고 있는지...
타인과의 의사소통에서 얼마나 진지한 마음으로 들어주었는지...
진심으로 들어준 적이 있긴 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옮긴이의 말처럼 “인간관계 속에서 ‘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가?
요시다 슈이치는 이런 의문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은 일방통행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한 말과 하지 않은 말, 그리고 정작 상대에게 전해진 말, 즉 소통의 불완전성은 우리 개개인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 222p

소통의 문제는 책에서 슌페이와 교코처럼 특수한 관계의 사람들에게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숙제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슈페이는 교코를 무척 사랑했습니다.
그녀의 아픔과 일상의 불편함 들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어중한 마음이 아니야, 내 곁에 있어줘’ 85p 라고 고백했지요.
결국 그들은 행복한 결론을 맞이하게 될지... 사랑을 꼭 말로 해야 하는 건지
결국 모든 건 마음의 문제라는 건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랜만에 책을 잡고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요시다 슈이치의 책은 한 번도 날 실망 시킨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요시다구나 생각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김영하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는 누구나 이루고 싶어 하는 지위와 편안한 일상들을 버리고 여행을
떠납니다. 이탈리아의 시칠라아 라는 섬으로...
만약 내가 작가님의 상황이었다면 교수라는 직함과 라디오 방송일 고정적인 수입들을 포기하고
자유를 찾아 떠난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결론은 일상의 짐이 너무 무거워서 숨이 막혀도 난 아마 질식할 때 까지 포기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우선 이 책속엔 작가님이 직접 찍으신 사진들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사진 전문가가 찍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 훌륭한 자연 풍경들과 멋진 건축물들
그 나라의 일상적인 길거리 사진들도 매우 멋스럽게 담겨져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동화 속에서나 봤음직한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아름다운 자연, 유명 명품,
세계적으로 알려진 예술품들로 1년 내내 관광객들이 끝이질 않고 그렇게 벌어들이는
관광수입도 어마어마하지요.
다른 책과 영화, 여행 관련 TV프로에서도 많이 다뤄졌듯이 이탈리아의 대중교통은
OECD국가의 국민이라면 끔찍할 만큼 불편하다고 합니다.
연착은 기본이고 노선이 취소되는 사태는 일상인 듯합니다.
자국민들은 이미 익숙한 상황이라 큰 반발은 없지만 그 곳의 문화와 시스템에 낮선 여행자들에겐 끔찍한 경험일 수밖에 없겠지요.
이동하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는 건 여행자나 자국민들에게도 불합리 할 텐데
무슨 배짱으로 그렇게 살아가는지 궁금했습니다.
좀 늦는다고 큰일 나지 않는다는 여유인지, 대중교통이 불편해도 관광객은 온다는 식의 자신감인지...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나무가 울창한 시골길... 길게 뻗어있는 저 길의 끝에 내가 잃어버린 것이 있지 않을까...
시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마법의 문 같은 분위기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과연 그가 찾길 바랐던, 가슴속에 상처받기 쉬운 어린 예술가를 이 어행길에게 찾았을지...
나만의 상상으로 짐작해보았습니다. 찾았을 것이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보경 옮김, 케빈 코넬 그림, 눈지오 드필리피스.크리스티나 / 노블마인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도 마시면 젊어지는 샘물을 발견하고 너무 많이 마셔 아기가 되어버린
욕심쟁이 할아버지에 대한 우화가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노인이 된다는 건 늙는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든 과정이다.
사람은 일생을 베우면서 살아간다고 했다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우리는 지혜로워지고 인생에 대해 알아간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다치고 아프고, 사랑하면서
우리는 이제 인생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조금 알겠다 싶을 때가 되면 
이미 눈은 침침해져 책을 시원하게 읽을 수가 없고
귀는 어두워져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힘들어 진다.
뼈마디는 닳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고
그런 육신에 익숙해져 도전이 두려워하는 진짜 ‘노인’이 되어 버린 것에 한스러워하는
어른들을 많이 보았다.
이렇게 세상이 좋은데, 이제 조금 살만하니 몸도 마음도 다 늙어버렸다고.... 
 
나이가 들면 늙고 병드는 당연한 이치를 거스르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이 책은 ‘위대한 게츠비’로 잘 알려진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이다.
발표 당시엔 별 호응을 얻지 못하다가 얼마 전 영화로 개봉하고 난 뒤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무척 독특한 상상력의 책이라 그래픽 노블(그림 소설)이란
장르의 책이 처음이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그림을 어두운 톤의 색채로 표현한 것과 약간 유령을 연상시키는 인물들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었다.
그래픽 노블 반 원작 소설 반으로 이뤄져있어서 두 가지 맛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매력중 하나이다.

주인공인 벤자민은 노인으로 태어나 아기가 되어 죽었다.
그가 몸만 어려졌다면 아마 죽음이 찾아 올 때 까지 기다릴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당연하게 나이를 먹으면서 늙어 가는데 자신은 점점 어려지니
저주라고 할만하다... 불행 중 다행 이라고 해야 할지 정신연령도 같이 낮아졌다.
그래서 그는 죽었다고 해야 하나 사라졌다고 해야 하나... 암튼 돌아가셨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마크 트웨인이 말했듯이 노년의 노쇠함은 인생에 불필요 한 것일까
만약 처음부터 우리가 노인으로 태어나 아기로 죽는 삶이었다면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점점 어려지는 것에 대해 축복이라 여기며 살았을까?
인생의 최고의 순간으로 시작해 최악의 순간으로 끝나는 생명의 스케줄을
자연의 실수라 생각할까... 라는 쓸 때 없는 생각도 해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콤한 호두과자
크리스티나 진 지음, 명수정 옮김 / 예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엄마와 함께 맛있는 호두과자를 만드는 소년 마로에 성장일기...

진짜 예쁜 그림이 이 책의 매력을 돋보이게 합니다.
보라색과 핑크색 등 따뜻한 파스텔 톤의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보고 있다가
작가 소개를 보니 국내작가였습니다.
크리스티나라는 이름을 보고 당연히 미국 작가라고 생각했거든요
책의 분위기도 무척 이국적인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작가라고 하니 왠지 책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책속에 엄마는 마로를 무척 사랑하지만 한없이 너그러운 엄마는 아닙니다.
마로가 아빠가 없이도 바르고 성실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때론 엄하게 대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마로는 13살 무렵에서 시작해 청년이 되어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름 모를 소녀를 만나 좋아하게 되고
미각을 잃어버린 손님의 입맛을 찾아주고
자신의 양심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지키면서 멋진 청년으로 성장합니다.

비록 곁에 없지만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던 아빠와
엄격하지만 따뜻한 엄마에게 마로는 가슴에 사랑이 가득한 사람으로 성장했습니다.
마로의 가슴속엔 영원히 죽지 않는 가족이 항상 함께 합니다.
몸은 곁에 없지만 마음속에 살아있다면 그 사람은 죽은 게 아니라는 진리를 마로를 통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족은 영원하다는 아빠의 말씀을 가슴에 세기면서
다시 만나자는 말로 엄마를 떠나보내는 마로...
몸은 혼자 남았지만 마음으론 항상 가족과 함께 할 마로가 구워낼 달콤한 호두과자로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이 위안과 희망을 얻을 수 있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스트 1 - 보이지 않는 적,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홍성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먼 미래, 인간들은 폭력으로 자신들의 세상을 파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끝내기 위해 인간의 몸속에 소올이라는 온화한 성격의 인격체를 넣어
몸만 인간일 뿐인 생명체들이 지구에 가득한 세상 속에서 소올이 삽입되지 않은,
진짜 인간들이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험과 사랑이야기입니다.
트와일라잇으로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프니 메이어의 첫 성인소설이고
무척 독특한(외계 기생 생명체) 내용이라 기대가 대단했습니다.

인간들이 필사적으로 자신들의 공동체를 지키고자 노력하면서
아무리 큰 어려움이 있어도(당장 목숨이 위험할 만큼)인간에겐 희망과 사랑이 있기에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습니다.
한 몸에 두 개의 인격으로 살게 된 주인공 멜라니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도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기 힘들 만큼 매력적입니다.
멜라니는 온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몸속에 들어와 있는 소올(완다)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버렸지요.
마음으로, 영혼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그 상황에 무척 혼란스러워하고
온화한 성격의 소올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인간의 감정의 기복과
폭력적인 성향들은 받아들이기도 힘들어집니다.
결국 수많은 난관들을 이겨내고 희망을 찾아낸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트와일라잇에서 약 1cm 정도 밖에 나아가지 못한 모습이라
실망스러웠습니다.
호스트 이곳저곳에서 전작과 비슷한 분위가 너무 풍기는 것도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을 읽고 비슷한 분위기의 책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호스트가 무척 만족스러우실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