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 장진영·김영균의 사랑 이야기
김영균 지음 / 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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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책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대신 죽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못하고 평생 기다리는 이야기들을 많이 보았다.
그 사랑이야기에 왈칵 눈물이 나려고 하면
“이건 영화일 뿐이야”라는 생각을 하면 금방 눈물은 쏙 들어가고 슬픔은 가라앉았다.
배우 장진영씨의 안타까운 사망소식을 접하다가 차마 믿을 수 없는 소식도 함께 들었다.
어쩌면 그녀의 사망소식보다 더욱 믿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죽기 4일전 혼인신고를 했다는 소식이었다.
장진영씨의 추모 영상을 보다가 그녀가 출연했던 국화꽃향기라는 영화의 주제곡인
희재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녀가 연기했던 영화 속 희재처럼 살다간 그녀의 삶, 사랑에 눈물이 났다. 
 

그녀의 혼인신고 소식에 달린 수많은 덧글 중
혼인신고를 한 이유에 대한 삐뚤어진 시선으로 얘기하는 덧글들이 많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도 그들의 귀가 솔깃해지기도 했다.
이런 사랑이,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이런 사랑이 있다는 게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장례식 후 남편분의 심경고백 등 여러 기사를 접하고
잠깐 그의 사랑에 의심의 시선을 보냈던 내가 부끄러웠다.
그녀가 떠나고 몇 달 후 남편이 책을 쓰셨다는 뜻밖의 소식에 몇 일을 망설이다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나선 그 미안함이 더욱 커졌다.
그녀를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짐의 순간을 벅차게 눈물겹게 기록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남편분이 얼마나 힘들게 쓰셨을까 생각하니 한자 한자 허투루 읽을 수가 없는 책이었다.  


그들은 사랑은 기적이었다.
도대체 하늘은 왜 그들을 만나게 하셨을까?
그녀의 추모식에서 말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는 남겨진 사람을 보면서 너무 가혹한 운명에
신이 있다면, 정해진 운명이란 게 있다면 물어보고 싶었다.
저렇게 긴 아픔을 남겨줄 거면 차라리 만나게 하지 마시지
왜 그들을 사랑하게 하신건지…
진영씨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끝까지, 끝까지 살기위해 싸웠다고…
배우로 한 인간으로 참 멋지고 아름다웠던 그녀,
그녀의 짧은 삶에 그 사랑은 마지막 선물 같은 것이었을까?…
그들의 기적과도 같은 사랑은 혼자만의 몫으로 남았다.
난 조심스럽게… 그가 다시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분명 진영씨도 남겨진 사람이 행복해지길 바랄 것이다.
어서 그가 기운을 찾고 남은 삶을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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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균 2010-01-06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김영균입니다. 좋은글 가슴깊이 읽고 갑니다. 격려의 말씀도 감사하구요..
새해에도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