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북 - 젊은 독서가의 초상
마이클 더다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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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머리말에서 작가는 어린 시절에 대한 회고록을 쓰다 자신의 어린 시절 성격을 떠올려 보니
“깊은 우울과 유머러스한 자기 비하적 장난기를 오가는 편이었다.” 9p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작가는 자신의 이런 성격 형성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고
결국 독서가 큰 작용을 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 오픈 북은 작가의 유년시절 약 4살 정도부터 시작해
대학 시절 3학년까지의 독서, 성장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5~60년대 사우스 로레인이란 도시의 제철공장 노동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부모님을 통해 책의 세계에 점점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가난한 살림에 중고서적들을 찾아다니면서 우연히 만난 책들을 통해
책을 끼고 사는 우등생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그가 읽은 책들을 보면 정말 유명한 고전들부터 생소한 만화, 소설책까지 다양하다.
어린 시절 독서가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오하이오의 명문대인 오벌린에 장학생으로 진학하지만
명문사립고 출신의 돈 많고 똑똑하고 운동, 음악 등에서 까지 두각을 나타내는
부잣집 도련님들 사이에서 방황을 하기도 한다.
나름 노력을 하지만 성적은 바닥을 기고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지도 못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마이클 더다의 모습은 나에게 참 솔직하고 멋지게 보였다.
퓰리쳐 상까지 받은 사람이라면 분명 어린 시절 부터 천재소리를 들으면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고 살았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학교로 찾아온 아버지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과연 내가 이곳에서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털어놓고
자상함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아버지는 너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하지만 이 대학에서 너에게 장학금은 줬다는 것은 분명 다른 학생들만큼 네가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모든 게 다 잘 될 것이라고 아들을 응원하고 아버지의 응원 덕분인지
그는 "공부 벌래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326p
마이클 더다는 어릴 때부터 다독으로 쌓인 내공으로 문장을 한 덩어리로 읽을 수 있고
한 페이지를 한 번에 슥 하고 읽을 수도 있는 능력으로 성적을 점점 향상시켜갔다.
결국 그는 노력의 댓가로 졸업생 최우등상을 받는다.
마이클 더다의 ‘고전읽기의 즐거움’에서 빠진 유명한 작가들..
프루스트나 엘리엇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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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 - 안데르센 동화집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5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김양미 옮김, 규하 그림 / 인디고(글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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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순정만화 느낌의 표지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인디고의 ‘눈의 여왕’에는
안데르센의 유명한 작품들이 모여 있습니다.
우선 책이 무척 작아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엔 편하지만
좀 더 큼지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어린이용 동화책으로 번역을 하지 않아서인지 어릴 때 읽었던 내용보다
잔인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산적들이 살인을 한다 던지, 인어공주의 혀를 자른다는 부분들을 무척 무서웠습니다.
이게 원래 안데르센 동화의 분위기구나 아름답기만 한 이야기들은 아니었습니다.

모두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끝나는 동화들과는 달리
성냥팔이 소녀나 인어공주 이야기도 두 주인공 모두 죽었지요.
하지만 성냥팔이 소녀는 따뜻한 할머니의 곁으로 갔고
인어공주는 영원한 영혼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이게 해피엔딩인지 세드엔딩인지 어릴 때 에도 감이 안 왔었는데
다시 읽어도 결론을 내리긴 힘들었습니다.

이 책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듯합니다. 이미 읽은 책을 새로운 느낌으로 다시 읽으니
안데르센의 동화를 떠올릴 때면 느껴지던 감동이 이젠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어린 시절 순수했던 감동이 이젠 달라져 조금 안타깝기도 하지만 모든 건 다 변하니까요.

그리고 그림/// 제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으로 치는 순정만화 잡지로 데뷔를 한
규하씨의 그림은 책이 더욱 값어치 있고
독자들에게 내용이 더욱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합니다.
표지에 눈의 여왕 그림도 예쁘지만 인어공주나, 백조 왕자의 그림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으로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를 꾸준히 모아볼 생각입니다.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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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더다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
마이클 더다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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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약 470쪽 안에 마이클 더다가 추천하는
90명의 작가들의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나는 12살 때 우연히 클리프턴 패디먼의 [평생 독서 계획]이라는 문고판 책에서
고전도 만화나 타잔처럼 재미있다는 설명을 듣고
몇 년간 패디먼이 추천 한 책을 거의 섭렵한 뒤 문학을 전공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고백했다.
고전하면 교육적인 측면들이 강해 지루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수세기동안 사람들에게 읽을 만한 하다는 평가를 받는 책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명작이라고 부를만한 고전들이 한가득 모여 있는 책이다.
처음 목차를 보면서 내가 아는 이름은 10명도 체 되지 않아 무척 당황스러웠다. 
 

‘아니 이 사람들이 다 그렇게 유명한 작가들이야? 근데 왜 다들 낮설까?’

저자는 패디먼의 책에 소개 되어있는 작가들을 일부러 제외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지다 못해 소개를 하기에 새삼스러울 만한 작가들
셰익스피어나 디킨슨 같은 대문호들도 제외시켰다고 했다.
좀 더 알려질 필요가 있는 작가들,
위대한 스토리를 전하고 있지만 많은 독자들에게 낮선 책들을 마이클 더다는 발굴해냈다.
들어가는 글만 읽었을 뿐이었지만 들뜨기 시작했다.
소설과 시, 동화, 사전에 이르기 까지 수많은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꼭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볼 필요가 없다 목차를 보고 궁금한 페이지부터 읽어도 된다.
술술 넘기다가 눈에 띄는 글귀가 들어오면 그곳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한 작가마다 할애된 분량은 3~4장을 넘지 않는다.
3~4장 안에 작가의 대표작과 그 안에서 소개할만한 멋진 문구들,
그 작가와 책에 대한 유명 인사들의 평가들도 적혀있다.
전혀 지루할 새가 없다.
너무 부족하다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갈증이 난다면
소개된 책들을 찾아 읽어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내가 유독 흥미롭게 느껴진 작가는 ‘사포’였다.
그리스 여류시인, 그녀의 시는 대부분 파편으로 남아있고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는 시는 한편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단 두 마디만 남아있는 시도 있는데 처음은 ‘여기’ 마지막은 ‘다시’
처음과 다시 사이에 과연 어떤 글들이, 어떤 감정들이 쓰여 있을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렇게 가슴을 설레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
고전을 소개하는 책이 이렇게 재미있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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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생각하니? - 마음을 키워주는 책 2
이규경 글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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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용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멋진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의 크기를 키워주고 바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내용들이 참 가슴이 와 닿습니다.
누구나 마음속엔 이기적이고 게으르고 욕심 많은 내가 있지만
친구를 사랑하고 작은 것에 행복해 할 줄 알고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는 나도 있다.
이 두 가지 마음 중 어떤 마음으로 살 것 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그림이 참 단순하고 귀엽습니다. 손으로 그냥 슥슥 그린 듯 여유가 느껴집니다.
색도 파스텔 톤이라 더욱 따뜻하고 예쁩니다.
제가 느낀 이 책만의 매력은 그림 속에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벌래나 꽃 사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당당하게 살자’ 라고 외치는 아이, 그 밑에 ‘옳소’라고 맞장구치는 강아지
한 아이가 나무에 앉아있는 새를 보며‘저 새는 걱정이 있을까’라고 하니
새는 ‘나도 있어’라고 합니다.
또 그 새 위에 날고 있는 하루살이는 ‘하루 사는 걱정 뿐’ 이란 글이 쓰여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한 장 한 장의 그림 속에 어려가지 친구들이 등장하는 것이
순간순간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직 마음이 깨끗한 아이들이 이런 좋은 책을 읽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친구를 소중히 여기며
한마디의 말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생각 할 수 있고
존중과 작은 것의 행복을 아는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해주고 싶은 말들이 전부 모여 있는 책
선물용으로도 참 좋을 것 같아요.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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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우즈 지음, 김안나 옮김 / 매직하우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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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도 드라마도 옛날 배경을 무척 좋아해서 빨간 머리 앤을 최근에 다시 봤고
육남매(드라마)나 검정고무신(만화) 좋아합니다.
이런 나에게 건지 아일랜드는 100% 내 취향의 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전쟁 직후 새로운 주제의 글을 쓰길 원했던 칼럼리스트 줄리엣은 건지 섬의 낮선 이에게
편지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흥미롭게 흘러갑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도시...줄리엣은 그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클럽’이란 문학회를 알게 되었고
그 문학회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갑니다.
줄리엣은 런던에 살면서 그들과 편지로만 소식과 전쟁 중 건지 섬에 있었던
비극적인 사건(가족의 죽음, 질병, 굶주림, 실종 등)과
그 속에서도 작게나마 살아있던 희망과 재미들을 서로 공유합니다.
읽기에도 힘든 슬픈 이야기들이 많지만 절대 우울하다거나 신파적이지 않습니다.

아날로그 통신수단의 재미를 깊게 알고 있는 사람 으로써
주인공인 줄리엣과 건지 섬 사람들과 편지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추억을 이야기 하고
아픔을 공유하며 진정한 영혼의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충분히 공감이 가면서
가슴 속 깊은 감동을 전해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로만 이뤄진 이 책은 주인공(줄리엣)외에
감자껍질파이 클럽의 멤버나 오래된 친구와 직장동료 등 다른 소설에 비해
주변 인물이 많지만 하나같이 독특한 자신만의 성격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조금의 상상력을 지니신 분이라면 등장인물들의 얼굴마저 하나씩 그려낼 수 있고
그 인물들 하나하나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기까지 했습니다.

건지 섬 주민들과 서신을 주고받으면서 줄리엣은 전쟁에 대한 책을 쓰기로 결정하고
돈 많고 잘 생긴 남자친구와의 편안하고 풍족한 런던에서의 생활을 뒤로 하고
건지 섬으로 떠납니다.
그 섬에서 줄리엣은 인생의 최고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나무, 꽃들이 그림처럼 펼쳐져있는 건지 섬
그 곳의 자연보다 더욱 아름다운 사람들, 그 사람들과 하나가 된 줄리엣...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전쟁 후 뭐든지 부족하고 불편한 현실이었지만
마음만큼은 지금보다 더 풍요로웠던 그 시절...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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