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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더다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
마이클 더다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약 470쪽 안에 마이클 더다가 추천하는
90명의 작가들의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나는 12살 때 우연히 클리프턴 패디먼의 [평생 독서 계획]이라는 문고판 책에서
고전도 만화나 타잔처럼 재미있다는 설명을 듣고
몇 년간 패디먼이 추천 한 책을 거의 섭렵한 뒤 문학을 전공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고백했다.
고전하면 교육적인 측면들이 강해 지루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수세기동안 사람들에게 읽을 만한 하다는 평가를 받는 책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명작이라고 부를만한 고전들이 한가득 모여 있는 책이다.
처음 목차를 보면서 내가 아는 이름은 10명도 체 되지 않아 무척 당황스러웠다.
‘아니 이 사람들이 다 그렇게 유명한 작가들이야? 근데 왜 다들 낮설까?’
저자는 패디먼의 책에 소개 되어있는 작가들을 일부러 제외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지다 못해 소개를 하기에 새삼스러울 만한 작가들
셰익스피어나 디킨슨 같은 대문호들도 제외시켰다고 했다.
좀 더 알려질 필요가 있는 작가들,
위대한 스토리를 전하고 있지만 많은 독자들에게 낮선 책들을 마이클 더다는 발굴해냈다.
들어가는 글만 읽었을 뿐이었지만 들뜨기 시작했다.
소설과 시, 동화, 사전에 이르기 까지 수많은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꼭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볼 필요가 없다 목차를 보고 궁금한 페이지부터 읽어도 된다.
술술 넘기다가 눈에 띄는 글귀가 들어오면 그곳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한 작가마다 할애된 분량은 3~4장을 넘지 않는다.
3~4장 안에 작가의 대표작과 그 안에서 소개할만한 멋진 문구들,
그 작가와 책에 대한 유명 인사들의 평가들도 적혀있다.
전혀 지루할 새가 없다.
너무 부족하다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갈증이 난다면
소개된 책들을 찾아 읽어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내가 유독 흥미롭게 느껴진 작가는 ‘사포’였다.
그리스 여류시인, 그녀의 시는 대부분 파편으로 남아있고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는 시는 한편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단 두 마디만 남아있는 시도 있는데 처음은 ‘여기’ 마지막은 ‘다시’
처음과 다시 사이에 과연 어떤 글들이, 어떤 감정들이 쓰여 있을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렇게 가슴을 설레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
고전을 소개하는 책이 이렇게 재미있기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