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3반 료타 선생님
이시다 이라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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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젊은 선생님 료타와 5학년 3반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이 책을 보면서
짧았던 나의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 그때는 국민학교 였지만... 그 학교에서 내 생에 첫 선생님이었던 그 여 선생님이 떠오른다.
몸이 많이 약했던 나를 무척이나 배려해주셨던 그 분...
반 친구들에게 특별히 나를 챙겨주라는 당부를 해주셔서 등 하교 때 친구들이 가방도 들어주고
자주 결석을 했는데 그럴 때면 선생님은 친구들을 우리 집으로 보내주셨다, 친구들은 숙제를 알려주고 가기도 했다.
짧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는 초등학교 시절....
이 책에는 요즘 일본 초등학생들의 생활과 교사라는 직업을 엿 볼 수 있었다. 

5학년이면 아주 어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컸다고 하기도 힘든 나이인데...
그 나이의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게, 특히 요즘 처럼 선생님에 대한 인식에 존경이 많이 사라진 아이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한다는 게 교사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또 아이들은 힘든 공부를 계속 해야 하는 학교 생활이 얼마나 어려울까? 
또 요즘 학부형들은... 좀 별나다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일본이라고 별로 다르지 않은 듯 했다.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은 초등학생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산뜻한 문장들이 맘에 든다.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의 배경인 기요사키항의 검푸른 바다의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듯 했다.
무더운 여름에서 시작해 눈이 내리는 겨울에서 끝이 난다.  

한 인간을 성장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가..
부모님의 역할이 가장 크겠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은 교사의 몫이라 생각한다.
요즘 교육 비리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진다....
우리 교육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잠깐 멈춰 생각해봐야 할 시기일 듯 하다.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배우고 성장 할 수 있는 5학년 3반 은 교실이 많아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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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존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강성순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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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눈으로 보고, 남자의 목소리로 얘기하는 사랑이야기는 3권 읽어보았다.
3권 다 무척 감동적이었다.
남자도 이런 마음일 수 있구나, 남자의 사랑은 이런 모습이겠구나...
한편으론 이게 진짜 남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책일까? 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여자들의 감성에 맞춘 듯 흘러가는 내용들을 보면서
남자들의 진짜 사랑을 쓴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남자의 모습을 쓴 것이 아닐까?
사랑에 대해 내가 너무 몰라서 이런 의심이 드는 걸까?
이런 복잡한 질문들을 잠시 접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워크리멤버를 영화로 보고 무척 감동을 받았기에 디어 존도 기대가 컸다.
군인과 여대생이 우연히 만나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고 2주 동안 짧지만 애틋한 사랑을 나누다 7년간의 기다림을 다룬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이 시작되고 몸이 멀어지면서 사랑도 멀이지게 되는 현실적인 모습에 공감이 되었다.
소설을 읽다 보면... 특히 이런 사랑이야기는 '역시 소설이구나' 하게 되는 결말을 바라게 된다.
아프고 허무하게 마무리 되는 사랑을 너무 많이 봐와서 소설에서 만큼은...
현실적이지 않아도 "결국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동화 형식의 끝을 기대한다.
하지만 디어 존은 동화 형식의, 평범한 사랑이야기의 끝과는 다른 결말을 지었다.
마지막 3장을 남겨놓고 무척 허무해지는 마음을 추스리기 어려웠다.
결국 이렇게 존은 남겨지는 구나... 그의 쓸쓸한 마음이 전해지 듯 했다.
하지만 에필로그를 읽고 난 뒤.... 허무함은 순식간에 애틋함으로 변했다.
가슴이 너무 벅차 눈물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아무 말 없이 밤 하늘의 달을 바라보던 두 사람의 모습이 오래 오래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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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생각하다 - 두려움을 버리고 창조적으로 생각하라
버나드 골든 지음, 강미경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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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다!!! 생각을 생각하다니!
이 책은 제목 처럼 생각, 생각 중에서도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도와주는 책이다.
우리는 늘 생각을 하면서 산다. 뭐가 먹고 싶다 던지, 어느 노래가 좋다 던지 이런 가벼운 생각에서 부터
내 삶에 대한 고민, 내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 까지 다양한 색의 생각을 멈추지 않고 한다.
특히 나는 한 가지 생각에 빠지기 시작하면 꿈에서 조차 그 생각을 할 만큼 생각에, 감정에 많이 좌우되는 인간이라
이 책이 참 반가웠다.

내 자신이 너무 보잘 것 없다는 생각에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내가 무슨 벌레같이 느껴질 만큼 한없이 부정적인 생각들만 하게 된다.
나도 이런 내가 너무 싫지만.... 이게 정말 고쳐지지가 않는다.
내 맘이 맘대로 안 되서 무척 속상했다. 얼마 전에도 부정적인 슬럼프에 빠져 한동안 힘들었는데... 그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내 감정을, 생각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을 생각하다'는 4가지 쳅터로 구성되어있는데
창조적인 사고의 중요성과 창조적 사고를 방해하는 요인들, 그 요인들을 억제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내 삶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이 창조적인 사고가 얼마나 필요한지 그 유연한 사고가 사람을 행동하게 만들고  그 행동으로 삶은 발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게 되면 이 책에 설명되어 있는 부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간단하게 요약한 메모를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둘 것이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내 삶이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될 것이란 기대는 안 한다.
하지만... 내가 나를 괴롭히는 일은 줄겠지... 그럼 조금은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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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아이, 몽텐
니콜라 바니어 지음, 유영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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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부모를 만난 몽텐은 아주 특별한 여행을 시작한다.
말을 타고 칠백 킬로미터, 개 썰매를 타고 천칠백 킬로미터를 달려 캐나다에서 알래스카까지 가는 소요기간 1년짜리 여행을 말이다!!!
영하 삼사십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의 날씨를 이제 두 살 배기가 어떻게 견딘단 말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별난 부모 만나 애가 고생이다.' 이런 걱정이 많았다. 

낮엔 말을 타고 가다 오후가 되면 말 등에 얹힌 짐을 내리고, 텐트를 치고,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
날이 밝으면 다시 짐을 꾸리고 길을 나서야 한다.
이런 생활을 몇 달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생각만으로도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혼자 몸이라면 쉬울지도 모르겠지만 아기를 데리고 그 고생을 해야 한다니... 젖병 물리고 귀저기 갈아줘야 하는 아기를...
하지만 이렇게 고생스럽기만 했다면 이들도 이 험난한 여행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고생을 감 수 할 수 있을 만한, 그 고생보다 더 큰 행복이 있기에 이 여행을 계속 이어갔겠지... 
 

도시였다면 볼 수 없었을 아이의 변화들~ 

빠르게 말이 늘고, 재빨라진 걸음들... 아빠는 항상 아이와 함께 생활하며 아이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목격?! 할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시간들을 여행을 통해 얻었다.
"아버지가 된지 어언 두 해.
나는 애가 이토록 아리를 사랑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가슴속에서 문 하나가 열렸다.
몽텐이 읏어주면온 세상이 내게 미소 짓는다.
프랑스에 머물렀다면, 나는 현대의 대부분 아빠들이 그렇듯... 삶은 내게서 내 딸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들을 앗아갔을 것이다.
내 딸이 발견하고, 감각을 훈련하고, 언어를 배우는 그 소중한 시기에 나는 전혀 함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관계는 이렇게 친밀해지지 못했으리라.
선물로 받은 나의 인생을 디안, 그리고 몽텐과 함께할 수있어서 감사하다." 409p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더욱 빛나는 온갖 색이 뒤섞인 강, 눈부신 만년설, 야생동물들, 진보랏빛 밤하늘에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들...
이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상은 여행이 주는 피곤함을 싹 날려버릴 만큼 강렬한 행복일 듯 하다.
숲 속에 작은 통나무집을 지어 세 식구는 말들과의 여행을 끝내고 개들과의 겨울 여행을 기다린다.
겨울은 금방 도착하고~


눈이 많이 쌓이고, 영하 삼사십도의 날씨에 개썰매를 타고 가야하는 여행은 무척 위험했다.
아이도 부모도 인내심의 한계를 경험 할 만큼 힘든 여행이었다...
자연 속에서 자란 아이 몽텐은 자동차를 보고 울음을 터트릴 만큼 자연속 삶에 익숙해져있지만...
몽텐이 이 여행을 얼마나 기억할 수 있을까? 2~3살 때의 기억을 간직하며 살 수 없을 텐데...
이 여행은 부모의 기억에만 또렷히 남을 텐데... 싶어 난 아쉬웠다 하지만 몽텐 아빠의 생각은 다른 듯 하다.
"나는 몽텐이 이번 여행에서 얻은 자연에 대한 민감성과 감수성을 평생 간직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몽텐이 일생 동안 이런 놀라운 '유산'으로 풍요롭게 살아가기를 바란다."133p
여행을 마치고 몽텐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유치원 점심시간에 나온 생선을 보고 선생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이거 누가 잡았어요?"  

아빠와 송어 낚시를 하던 기억이 남아있나보다. 

부모님과 함께 했던 특별한 1년, 그 여행을 통해 얻은 유산을 몽텐이 영원히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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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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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잦은 인명사고 소식과, 주변 사람들의 사망 소식을 유난히 많이 듣게 된다.
한 생명이 너무나 쉽게 끝나버리는 모습에 허탈함을 감출수가 없는 요즘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우리의 삶, 누구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하고
누구는 인생 빡빡하게 아등바등 살아봤자 죽으면 그만인데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한다.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면서 이럴 때 내게도 멘토가 한명 있었으면 좋겠다. 는 바람이 간절하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정말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갑자기 죽어가는 모습들을 보면
착하게 살아봤자 무슨 소용인가 하는 회의마저 듭니다. 어떤 길이 정답일까요?’ 이렇게 물어볼 수 있는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미치 앨봄은 행운아다. 평생 한번 만나기도 힘든 이런 스승을 두 분이나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질투가 난다.
마치 앨봄에게 모리와 ‘렙’ 같은 훌륭한 스승이 있었듯이 내게도 그런 스승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더할 수 없을 만큼 큰 축복이라는 것을 보지 못하고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눈으로 진정한 행복을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눈을 반짝! 뜨게 해주신 모리 선생님…
그 분과의 만남 이후 나는 참 많이 달라졌다. 내 자신이 참 불행하다 느껴질 때면 그분의 말씀을 떠올리곤 한다.
그럼 신기하게도 금방 마음이 환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몸이 아플 때 진통제를 찾듯이 마음이 아프면 모리 선생님의 책을 찾는다.
참 고마운 책이다.  

 

 그 책과의 만남이 10년쯤 지났을 때 이 책 ‘8년의 동행’을 만났다.
미치 앨봄이 어릴 적 성서를 가르쳐 주던 랍비 선생님인 앨버트 루이스(유대교 성인 남자에게 붙이는 경칭인 렙으로 불린다.)가
미치 앨봄에게 찾아와 자신의 장례식 때 추도사를 써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8년간의 동행이 시작된다.
렙을 더 알아야 추도사를 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미치는 렙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그들은 살아온 과정, 종교, 추억, 신에 대한 것들 까지 수많은 주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들의 대화를 보면서 현명한 렙의 말씀 하나하나에 깊이 공감이 되었다.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다양한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시고,
우리가 고통을 당할 때 신의 존재가 의심스러울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좋은 말씀들…
 

마음속에 사람에 대한 미움이 가득 차서.. 이렇게 단단한 미움의 벽이 생기긴 처음이라 당황스러워 하던 차에
렙이 말씀 하셨다. '미움은 품는 사람이 더 큰 상처와 고통을 받게 된다'고 말이다.
그럼 이 미움을 어떻게 하란 말씀이신지... 렙은 또 이렇게 말씀하신다. '모두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기다리지 말라고… …'
내가 뭘 잘못했는데 용서를 구하라는 것인지? 슬쩍 화가 치민다.
나를 화나게 한 사람이 내게 용서를 구해야지 왜 내가 용서를 구해야 하는 건지 이해를 못했다.
책을 다 읽고 한참을 생각해봤다. 항상 사랑하면서 행복해 하면서 살기에도 모자란 삶인데…
누굴 미워하는 마음에 사로잡혀 독한 말들만 품어 왔던 내가 보였다.
그래… 우선 내 자신에게 먼저 용서를 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렙의 말씀이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나중엔 다른 이들에게 까지도, 내가 미워하는 사람한테도 용서를 구하는 내 자신이 될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용서라는 큰 숙제 앞에 성큼 다가섰음을 느낀다.
어서 이 숙제를 끝내고 웃으면서 ‘렙’을 떠올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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