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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존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강성순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남자의 눈으로 보고, 남자의 목소리로 얘기하는 사랑이야기는 3권 읽어보았다.
3권 다 무척 감동적이었다.
남자도 이런 마음일 수 있구나, 남자의 사랑은 이런 모습이겠구나...
한편으론 이게 진짜 남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책일까? 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여자들의 감성에 맞춘 듯 흘러가는 내용들을 보면서
남자들의 진짜 사랑을 쓴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남자의 모습을 쓴 것이 아닐까?
사랑에 대해 내가 너무 몰라서 이런 의심이 드는 걸까?
이런 복잡한 질문들을 잠시 접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워크 투 리멤버를 영화로 보고 무척 감동을 받았기에 디어 존도 기대가 컸다.
군인과 여대생이 우연히 만나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고 2주 동안 짧지만 애틋한 사랑을 나누다 7년간의 기다림을 다룬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이 시작되고 몸이 멀어지면서 사랑도 멀이지게 되는 현실적인 모습에 공감이 되었다.
소설을 읽다 보면... 특히 이런 사랑이야기는 '역시 소설이구나' 하게 되는 결말을 바라게 된다.
아프고 허무하게 마무리 되는 사랑을 너무 많이 봐와서 소설에서 만큼은...
현실적이지 않아도 "결국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동화 형식의 끝을 기대한다.
하지만 디어 존은 동화 형식의, 평범한 사랑이야기의 끝과는 다른 결말을 지었다.
마지막 3장을 남겨놓고 무척 허무해지는 마음을 추스리기 어려웠다.
결국 이렇게 존은 남겨지는 구나... 그의 쓸쓸한 마음이 전해지 듯 했다.
하지만 에필로그를 읽고 난 뒤.... 허무함은 순식간에 애틋함으로 변했다.
가슴이 너무 벅차 눈물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아무 말 없이 밤 하늘의 달을 바라보던 두 사람의 모습이 오래 오래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