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7,18세기에 주류로 부터 배척받거나 소외 당한 지식인들에 대한 열전이라고 할 수 있다. 책 제목에 맞게 뭔가에 미친 기벽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는 앞 부분에 몇 편만 실려 있을 뿐이다. 몇 에피소드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흥이 있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한문 실력이 딸려서인지 지은이처럼 처음 글을 접하면서 서재를 빙빙 돌고 정신이 번쩍 들고하는 그런 기분은 솔직히 느껴볼 수 없었다.

후대에 높게 평가받고 있는 지식인들의 대부분이 사회적인 여건으로 이렇게 배척당하고 소외당한 사실만으로도 그 시대의 답답함을 짐작할 수 있는데, 본인들이야 오죽했겠는가. 정말 다른 뭔가에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천재들이 어찌 한 시대를 온전히 살다 갈 수 있겠는가. 이 책은 그런 이들을 달래는 위로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