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의 불평 중 하나가, 도대체 책은 잔뜩 주문하는데 정작 자기가 읽을 책은 없다는 것이다. 나의 외곬스런 책 읽기 탓인데, 이 책만큼은 집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와이프도 파인만의 이름 정도는 익히 알고 있으니까.어느덧 우리나라에서도 아인슈타인만큼 유명해진 물리학자 파인만!!! 그 일생의 엉뚱하고 솔직한 에피소드들이 흥겹게 펼쳐진다. 물리랑 별 관계없는 얘기들이 주다. 물리 이야기는 아주 조금만 있다. 베타붕괴 이론 정도. 과학 교육에 대한 일갈一喝도 있는데, 브라질 과학 교육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과 그가 이름 붙인 카고 컬트cargo cult 과학에 대한 경계심은 관련된 사람 모두에게 인상적이었으리라 믿는다. 물리 이야기이건 다른 이야기이건 간에 이 책에서 일관된 것은 그의 독특한 사고 방식, 막말로 하면 ‘비딱하게 세상 보기’가 아닐까 싶다. 평범을 거부하고 권위에 도전하고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사실, 여차하면 ‘왕따’ 당하기 십상인데 아슬아슬 줄타기를 잘 해냈지 싶다. 얌전히 순종하지 않고 튀는 사람을 짓밟지 못해 안달인 우리 같은 사회 풍토에서 이런 종류의 천재가 길러질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좀 나아지겠지...ps) 원자폭탄 프로젝트에 대한 파인만의 입장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러한 비판은 이 책의 수준을 넘은 게 아닐까 싶다. 그의 표현대로 그는 밑바닥에서 기었을 뿐이거니와 원자폭탄에 대한 비판이 어디 한 사람이 짊어질 문제이겠는가? 이책은 그저 즐기시길...^^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