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의 모험 법칙 시리즈 3
TCL 지음, 김종오.박성근 옮김 / 과학과문화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이 책에서 말하는 양자역학의 수준은 현대물리학 개론서와 양자역학 전공서의 중간쯤 될 듯하다. 그렇다면, 물리로 먹고 사는 게 아닌 나와는 상관없는 책이겠다고? 그게 아닌 것이, 이 책의 저자들도 양자역학은커녕 물리 자체와도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전공 수준의 책을 어떻게 쓰냐고? 근데 정말 해냈다. 그래서 정말 우리에게 딱 맞는 책인 것이다.

전공은 아니지만 양자역학 같은 현대물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관련 교양서적을 몇 개 읽어 보았는데 도대체 뜬 구름 잡는 소리에 간질간질함을 느끼고 있었다면, 이 책으로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 대개의 과학교양서는 수식을 하나도 안 쓰고 일상적인 비유만으로 설명해냈다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다. 이 책은 아니다. 수식을 하나 하나 풀어내며 그 필요성과 원리와 결과를 이해하고자 애쓴다. 예를 들면, 보어의 원자모델 식을 이해하기 위해 고전 역학의 각운동량 공식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하이젠베르크의 행렬역학을 유도하기 위해 수학의 행렬이론을, 슈뢰딩거의 파동방정식을 위해 푸리에급수까지 공부하는 식이다. 그 와중에 스스로 이해한 바를 스스로의 언어로 묻고 답한다. 딱 우리가 간질간질했던 것이다.

일반인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냐고? 수학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만 없다면, 수식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재미와 기쁨이 솔솔찮다. 노벨상을 받은 위대한 물리학자들이 자기 이론을 완성하면서 느꼈을 그 기분을 우리도 느껴보자고!!! 전공자라도 묻고싶다. 학교 앞 당구장에 있거나, 혹은 도서관에 있더라도 토익책이나 펴놓고 있는 물리과 학생이 과연 이만큼이라도 이해하고 있을까?

별점은,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5개가 아깝지 않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별점이 1점 아니면 5점으로 극과 극을 달릴 것 같다. 그렇더라도 이제 양자역학을 배우게 되는 물리학도만큼은 반드시 봐야 할 책이다. 공부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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